SBS의 새로운 수목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나의 수,목 밤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사실 처음부터 홍정은, 홍미란 일명 홍자매로 통하는 두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더군다나 타방송사의 <꽃보다남자>처럼 드라마 제목에서부터 노골적으로(?)미남을 외쳐주신다.<꽃보다 남자>에서 F4가 있다면 <미남이시네요>에서는 주인공 고미남을 지켜주는 에이엔젤3총사가 있다.사실 이 드라마는 <꽃보다남자>처럼 일본 순정만화라는 원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만화적 요소가 많다.사실 그 동안 홍자매 작가는 전작들에서 이미 조금은 과장되고 유치함으로 무장한 만화적 요소를 많이 보여준 바 있다.그런데 이번 드라마<미남이시네요>는 그 최고봉이 아닐까한다.
그 비교 대상은 일본 만화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있다.이 일본만화는 일본에서 <꽃미남 파라다이스>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 되었고,또 대만에서도 <화양소년소녀>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되어 인기를 끌었다.나도 이 원작 만화의 일본판 대만판 드라마를 모두 보았는 데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는 우리나라 것이 나오면 좋겠다 였다.물론 <미남이시네요>가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모든 것이 비슷하다는 것은 아니다.우선 스토리를 살펴보면 <아름다운 그대에게>에게는 주인공 아시야 미즈키가 자신이 좋아하는 높이뛰기선수 사노 이즈미때문에 남장을 하고 남학교에 들어가 벌어지는 이야기이다.그리고 <미남이시네요>또한 주인공 고미녀가 어쩔 수 없는 일에 놓여 오빠인 미남으로 분하여 남장을 하고 에이엔젤이라는 아이돌가수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여기서 보면 두 여주인공이 남장을 한 채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것이 매우 흡사하다. 물론 전체적인 이야기 구도는 <미남이시네요>가 다소 복잡한 감도 있긴 하다.
주인공으로 넘어가면 우선 여자 주인공 아시야 미즈키와 고미남...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부터가 묘하게 닮았다.그리고 둘다 남장을 한 채 늑대들이 득실거리는 소굴로 잡입한 간 큰 소녀들이다.남자 주인공인 사노 이즈미와 황태경...둘다 드라마 초반 부터 여자 주인공이 남장을 한 여자 인걸 알고 있다.겉으로는 차갑고 냉정한 까칠남이지만 어린시절 상처가 있어 속은 여리고 약한 모습이보이는 성격도 닮았다.여자 주인공이 여자인걸 들킬 순간마다 위기에서 구해주는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기도 한다.같은 에이엔젤의 멤버인 제르미와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나카츠 슈이치...이 둘은 정말 너무 닮았다.여자 주인공이 남자인걸로만 알고 자신의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점도 그렇고, 여자 주인공을 향한 배꼽잡게 만드는 야릇한 상상씬도 너무 똑같았다.사실 꽃미남 파라다이스(아름다운 그대에게)도 남자 주인공 사노 보다는 나카츠 슈이치때문에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유일한 캐릭터는 에이엔젤 멤버인 강신우 이다.하지만 신우 역시 타순정만화 꽃보다남자의 루이와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성공하는 냐의 문제는 고미남으로 열연 중인 박신혜의 몫이 가장 크다고 본다.사실 다른 트렌드 드라마의 성공비결은 멋지고 능력있는 남자 주인공에 있었을런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지금까지 보건대 홍자매 작품의 성공비결은 여자주인공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쾌걸춘향의 한채영,마이걸의 이다해 .환상커플의 한예슬,쾌도 홍길동의 성유리를 그저그런 얼굴만예쁜 배우에서 스타 대열에 오르게 하며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태어나게 한 힘이 분명 홍자매에게 있다.
그래서 나도 미남이를 끝까지 응원하며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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