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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세상속으로...

'1위 이긴 100위'…두 대회 연속 美 울린 가나, 축구는 평등하다

가나, 예산 없어 16강전 앞두고 응원단도 철수 1인당 GDP 30배 많은 미국 두 대회 연속 울려

 [마이데일리 = 남아공 월드컵 특별취재팀] '공은 둥글고, 축구는 평등하다!' 이래서 온 세계인이 축구에 열광하는 지도 모른다.

 가나가 연장 접전 끝에 미국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가나는 27일(이하 한국 시각) 남아공 루스텐버그 로열바포켕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90분 동안 1골씩 주고 받은 후 연장 전반 3분 아사모아 기안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2-1로 승리, 아프리카 대륙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로써 가나는 두 번째 월드컵 진출 무대에서 8강에 도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6년 첫 출전한 독일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가나는 당시에도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1-2로 꺾어 16강 진출을 무산시킨 바 있다.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가나지만 경기장을 벗어나면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 대표적인 예로 나라의 경제사정을 들 수 있다.

 가나는 예산 부족으로 남아공에 파견한 자국 응원단 1천여 명을 전원 철수했다. 가나 조이온라인에 따르면 가나 정부는 "당초 정부가 편성한 응원 예산은 15일 간으로 한정됐다"며 "가나가 16강전에 진출했지만 예산 지출을 맞추기 위해서는 응원단을 귀국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자국 응원단의 단 며칠의 숙박조차 감당하지 못할 만큼 국가 재정상태가 빠듯한 것이다. 상대팀 경제 대국 미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2009년 기준으로 미국이 세계 1위인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가나는 100위이며, 1인당 GDP를 보면 미국(4만6천8백59불)이 가나(1천5백20불 2008년 기준)보다 30배나 많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축구는 평등한 것. 미국은 돈이 없어 응원단조차 철수시켜야 했던 가나에 두 대회 연속 고배를 마셔야 했다.

가나는 16강전에서 한국을 2-1로 누른 우루과이와 7월 3일 4강 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미국을 쓰러뜨린 가나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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