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밤에 괜히 잠도 오지않고 해서 옷을 추스려입고 집앞에 있는 메가박스에 갔다.얼마전에 TV에서 영화소개 해주는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김종욱찾기를 꼭 보고싶었는데 마침 시간도 맞고 해서 보게되었다.
영화<김종욱찾기>는 기존의 히트뮤직컬<김종욱찾기>를 영화로 그대로 옮긴 것이다.감독또한 뮤지컬<김종욱찾기>의 감독인 장유정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아 곳곳에 뮤지컬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로 재탄생되었다.
<김종욱찾기>는 제목그대로 첫사랑을 못잊는 한 여자가 김종욱이란 이름을 가진 첫사랑을 찾다가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영화에서는 뮤지컬 무대감독인 서지우(임수정분)는 인도여행 중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못잊고 지낸다.한편,여행사 직원인 한기준(공유분)은 여행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구상하던 중 사기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와중에 '첫사랑찾기 사무소'라는 기발한 사업을 생각해낸다.
첫사랑을 못잊는 지우는 급기야 프로포즈하는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되고,그런 딸을 보고만 있을 수없던 지우의 아빠는 기준의 첫사랑찾기 사무소를 찾게된다.그리하여 드디어 지우와 기준의 김종욱찾기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데.....
내가 영화에서 재미있게 본 것은 과거 회상씬에서 등장하는 김종욱과 현실에서의 한기준이었다.물론 공유가 1인2역을 맡아서 연기를 한 것인데 이부분이 나름 매우 흥미로웠다.지우의 첫사랑이야기를 들으며 등장하는 김종욱은 한기준이었다.아마도 기준이 지우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하는 장면이라 그랬을 것이다. 과거 회상씬에 등장하는 한기준 아니 김종욱은 모든 여자들이 꿈꾸는 완벽하고 로맨틱한 이상형이다.그러나 현실에서의 한기준은 조금은 엉뚱하고 빈구석이 많아보이는 남자일뿐이다.
누구나 꿈꾸는 첫사랑은 그렇게 과거 지우의 기억 속에 등장하는 한기준처럼 낭만적이고 로맨틱하기때문일지도 모르겠다.첫사랑이 이루어지지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첫사랑은....그렇다면 매우 비현실적인 것이다.
이루어지지않은 첫사랑은 왜 이렇게 비현실적인걸까? 그것은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누구나 아름답고 소중해서 그 대상자에 대한 기억도 좋은 모습만 간직하고자하는 욕구때문 일것이다.
그렇다면 지우는 왜 첫사랑의 상대인 김종욱을 버리고 한기준을 선택한걸까? 과거의 사랑을 현실로 불러오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5년동안 잊고 지냈다면 5년만큼...10년동안 잊고 지냈다면 10년만큼의 시간차가 서로에게 방해가 될 수있다.또한 대개는 좋은 모습만 보여준 첫사랑은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기에 너무 힘이든다.우연히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되면 그 앞에선 온갖 내숭을 떨게되는 게 바로 그런 이치때문이다.첫사랑 서지우와 김종욱은 정말로 영화처럼 만났다가 영화처럼 작별을 하였다.첫사랑이 다 그러하듯....두번째사랑인 서지우와 한기준은 자신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며 서로를 이해하며 조금씩 알게된다.어떤 사랑이 더 오래 갈수 있을까?내가 지우라도 만나면 내숭떠느라 점점 피곤해질 첫사랑보다는 알것 다아는 못볼꼴 다보여준 두번째 사랑을 선택한 편이 더 낫겠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기억은 소중하다.그러나 지금 이순간 바로 옆에 있는 사랑이 더 소중한 것이다.만일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첫사랑이라면 보다 꾸밈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 보는 건 어떨까?헤어질꺼 두려워하지말고...
그리고 이 영화는 어떤 빛깔의 사랑이든 사랑을 원하는 모든 이들이 꼭 한번은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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