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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우리나라 드라마소식

'시크릿가든'은 '인셉션'이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시크릿가든'의 결말에 대해 많은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핵심 키워드로 '꿈'이 거론되고 있다.

9일 밤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김주원'(현빈 분)은 '길라임'(하지원 분)과 영혼체인지를 단행해 '길라임' 대신 뇌사상태에 빠지고 자신의 몸을 '길라임'에게 넘겨준다.

시청자들이 슬픔에 빠졌던 것도 잠시,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에 누워 깨어나지 않던 '길라임' 곁에서 '김주원'은 함께 잠이 들고, 둘은 꿈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들 곁에 '길라임'의 아버지(정인기 분)가 등장해 "이제 마법은 끝났다"며 둘은 각자의 영혼을 되찾은 채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시청자들은 새드엔딩으로 흘러가던 '시크릿가든'의 분위기가 반전을 이루며 해피엔딩의 방향으로 흐르자 환영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남은 2회 방송분에서 허를 찌르는 결말이 나올 것으로 추측했다.

그 중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는 결말 중 하나가 바로 현빈의 영혼이 들어간 '길라임'이 결국 병원에서 깨어나지 못했다는 가설이다.

즉, 병원에서 잠든 둘이 원래의 영혼대로 깨어난 것이 아니라, 병원 이후의 모든 장면은 전부 하지원 또는 현빈의 꿈 속이란 내용이다.

이 내용의 근거로 네티즌들은 지난 6회서 '길라임' 아버지의 대사를 언급했다. 당시 산에서 길을 잃은 '길라임'과 '김주원'은 산 속에서 '신비가든'을 발견하고 여기서 받은 꽃술을 마셔 영혼체인지가 시작된다.

이 때 '신비가든' 여주인장으로 변해 있던 '길라임'의 아버지는 "자네에게 정말 미안하네. 이렇게라도 딸을 살리고 싶은 못난 부정을 이해해주게"라고 말한다.

네티즌들은 '길라임' 아버지의 바람대로 결국 '김주원'이 영혼체인지로 뇌사 상태에 빠진 '길라임'을 구했고, 이를 통해 자신을 구하고 숨진 '길라임' 아버지에게 그 빚을 되갚았다고 추측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길라임'과 '김주원'이 병원에 잠들었을 당시 흘러나오던 둘의 대화다. 내레이션을 통해 '길라임'은 "내 꿈속에 당신이 있거든. 새 하얀 눈 밭 위에 예쁜 식탁이 차려져 있고, 당신과 난 초대를 받았어"라고 하자 '김주원'은 "바보 그건 내 꿈 속이야. 내 꿈 속에 당신이 있는거야"라고 한다. 즉 둘 속의 꿈에 둘이 같이 있었던 것.

네티즌들의 이같은 추론이 옳다면 '시크릿가든'은 영화 '인셉션'의 핵심 콘셉트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인셉션'에서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아내 '멜'(마리온 꼬띨라르 분)과 꿈 속의 꿈을 반복하며 꿈의 가장 아래 단계인 '림보'에서 둘만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낸다. 현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시간이 흐르는 '림보'에서 '코브'와 '멜'은 노인이 될 때까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물론 '인셉션'의 '코브'와 '멜'은 결국 현실로 돌아오게 되지만 '시크릿가든'이 '인셉션'과 유사한 부분은 '꿈 속에서 연인과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설정과 일맥상통한다는 것.

'시크릿가든'과 '인셉션'에서 '김주원'과 '길라임', '코브'와 '멜' 두 커플 모두 꿈에서 사랑을 나누고 서로의 연인이 함께 있다는 것에 행복해 한다. 비록 '인셉션'은 현실로 돌아가려다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을 맺게 되지만 '시크릿가든'에서 재회한 '길라임'과 '김주원'의 모습은 지금까지는 행복해 보인다.

과연 '시크릿가든' 속 커플도 현재 꿈 속에 빠진 채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둘의 결말이 어떤 식으로 끝맺을지 이 모든 것은 오는 16일 '시크릿가든' 마지막회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시크릿가든' 속 꿈 장면(위)과 영화 '인셉션'. 사진 = SBS 화면 - '인셉션' 스틸]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 아시안컵 응원 메시지 쓰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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