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다문화가정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결혼이주 여성들의 이야기이며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비뚤어진 우리들의 시각을 바로잡게 도와주는 책이기도 하다.
책에서 주인공은 준수라는 5학년짜리 남자아이와 그의 가족이 중심이된다.준수는 어린시절 엄마를 잃어 엄마 얼굴조차 모르는 아이이다.
그런 준수에게 어느날 새엄마가 생긴다.처음엔 준수도 아빠가 새장가를 가서 자기에게도 엄마가 생기게 되었다고 내심 반가워한다.그러나 그 새엄마란 사람이..세상에 자기보다 나이도 얼마 안많은 베트남여자란다.한마디로 기가막힌 노릇이다.누나뻘 되는 여자한테 엄마라는 소리를 하기엔 좀 그렇다. 더욱이 베트남 여자라니.... 아빠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할머니는 그여자...베트남 여자 레티를 무진장 좋아하신다.그렇다...그여자 이름은 레티이다.
레티가 준수의 동생을 낳았다.이름은 남희라고 지었다.남희가 생기고 부터 집안에 모든 가족들이 모두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는 싹 잊어버린것만 같아 준수는 내심 서운하다.자기만이라도 엄마를 배신하지말아야겠다고 다짐도 해본다.준수는 남희에게 눈길도 주지않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지만 그게 그렇게 뜻대로 되지않는 일이 자꾸만 생긴다.
한편 베트남에서 머나먼 타국 한국으로 온 레티는 준수의 동생 남희를 낳고 고향이 더욱 그리워진다.그러던중 자기보다 먼저 결혼해서 살고 있는 같은 베트남 출신 메이온에게 배구단에 들어올 제의를 받는다.마사코라는 일본에서 온 아줌마가 "외국인 며느리 배구단'을 만들었단다.
레티는 배구단에 들어가 같은 입장의 이주여성들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낀다.
준수는 매일 같이 레티와 어린 동생 남희를 데리고 아줌마들이 모여 연습하는 체육관에 간다.처음에는 레티가 연습하는 시간에 어린동생 남희를 돌봐야한다는 할머니의 불호령에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마냥 마지못해 갔지만 갈수록 왠지 아줌마들의 이상한 기운에 자기자신도 모르게 끌리게 된다.
준수는 아줌마들의 배구연습을 도우며 서서히 아줌마들의 생활까지 돕기에 이르는데...
몽골에서 온 짱이누나의 남편 웅석이 아저씨가 갑자기 돌아가셨을때도,메이언아줌마가 위암에 걸렸을때도,필리핀에서 온 마라테스아줌마가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알았을때도 준수는 누구보다 아줌마들의 편에서 도와준다.그리고 반쪽발이라고 놀림당하는 마사코아줌마의 아들 유성이를 보며 아줌마들을 비롯해 새엄마 레티를 이해하며 성장해간다.
이 책은 정말 감동적인 책이다.얼마전에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인 <방가방가>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었는 데 이 책도 영화로 만들어져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지금 우리 사회를 다문화사회라고 부르고 있다.그리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의 숫자도 약 5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저출산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 아이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소중한 자산인것이다.이 아이들이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있도록 차별과 편견을 두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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