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박정현 기자]
사도세자(오만석 분)가 뒤주를 박차고 탈주하는 사극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8월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극본 권순규/연출 이현직 김홍선) 12회에서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혔다. 이제 죽는 일만 남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도세자는 탈출했다. 대신 백동수(지창욱 분)의 동료 양초립(최재환 분)이 대신 뒤주에 들어갔다. 사도세자는 우물에 만들어 뒀던 비밀 통로를 통해 탈출했다.
사도세자는 스스로 뒤주에 들어가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격분한 영조는 그를 뒤주에 가둬 죽였다고 한다. 그러나 사도세자에 대한 재해석은 여러 드라마에서 보여 왔다. 예컨대 드라마 '이산'에서도 사도세자는 정적들의 계략에 빠져 뒤주에 갇히는 것으로 나온다. 역사에 기록된 개인적 '이상증세'가 아닌 정치적 갈등이 그의 몰락원인이란 것이다. '무사 백동수'에서도 마찬가지 전개가 흘러왔다.
그러나 죽은 사도세자가 되살아나는 것처럼 역사적 결과물 자체를 바꾼 예는 드물다. 드라마 '동이'에서도 마지막에 동이(한효주 분)는 병들어 죽어야 했고 장희빈(이소연 분)은 죽음을 맞아야 했다. 그들의 삶은 다르게 표현됐으나 결과는 그대로 였다. 심지어 판타지에 가까운 사극 '추노'에서도 시민혁명은 실패했고 왕조의 역사는 그대로 흘러갔다. 이번 사도세자의 탈주는 사극 역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럼에도 납득이 되는 것은 드라마 속 역사에서도 사도세자가 죽은 것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달아난 사도세자는 죽은 것으로 남고 실제로 살아남은 사도세자는 새로운 일을 도모하게 된다는 것이다. 발칙하면서도 발랄한 허구적 상상이 시작됐다.
박정현 기자 pch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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