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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해외드라마 소식

사실상’ 미드는 한인 배우들이 점령?

요즘 미국 TV를 보고 있으면, 아시아 배우들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한인 또는 한국계 배우들이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아시아 배우들의 TV 출연은 아시아 커뮤니티를 다룬 에피소드이거나, 범죄자 또는 피해자 중 하나로 잠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캐릭터 역시 말 없고 소극적인 틀에 박힌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Syfy 채널의 < 배틀스타 갤럭티카 > 와 ABC < 로스트 > , NBC의 < 히어로즈 > , <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 > 등에 한인 배우들이 고정 출연하면서 단지 동양인 캐릭터가 아닌 인상적인 캐릭터로 자리를 잡는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10개가 넘는 시리즈에서 한인과 한국계 배우들이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과거 HBO의 저명한 시리즈 < 와이어 > 에서 눈길을 끌었던 한국계 배우 소냐 손은 ABC의 의학 수사물 < 바디 오브 프루프 > 에서 형사로 출연 중이며, 이 시리즈는 시즌 2를 주문받은 상태다. 몇 주 전 시즌 1을 성공적으로 마감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SF 시리즈 < 폴링 스카이스 > 에서는 문 블러드굿이 시리즈 출연자 중 두 번째로 소개되는 비중 있는 의사 역할을 하고 있다. 역시 올 여름 ABC 패밀리 채널에서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 나인 라이브즈 오브 클로이 킹 > 에는 기홍 리가 주인공 클로이의 가장 친한 친구인 폴로 출연한다.

다양한 시리즈에서 활약 중인 한인 배우들

기존 시리즈 중에는 케이블 채널 라이프타임의 < 체인징 디바 > 에서 코미디언 마가렛 조가 변호사인 주인공의 비서 테리 역으로 출연하는데, 현재 방영 중인 시즌 3에서는 지금까지 단순히 조연으로만 출연했던 그녀의 캐릭터가 크게 대두되는 여러 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돼 눈길을 끌었다. 역시 코믹 연기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켄 정 의 경우 NBC 시트콤 < 커뮤니티 > 에서 눈길을 끌었으며, 올 가을 시작하는 시즌 3에서는 학교 경비원으로 출연한다. 대학교수에서 학생으로, 다시 경비원으로 강등된 그의 캐릭터 세뇨르 챙이 어디로 튈지 더욱 궁금해진다. AMC의 메가 히트 시리즈 < 워킹 데드 > 에 출연 중인 스티븐 연 또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CBS의 < 멘탈리스트 > 에서 팀 강 이, < 하와이 파이브-오 > 에서 대니얼 대 김과 그레이스 박, 쇼타임의 < 덱스터 > 에서 C.S. 리, ABC의 < 그레이 아나토미 > 에서 샌드라 오, 폭스의 < 글리 > 에서 제나 어시코비츠 등이 출연하고 있다.

이 중 < 하와이 파이브-오 > 의 경우 < 로스트 > 에 출연했던 대니얼 대 김과 < 배틀스타 갤럭티카 > 와 < 클리너 > 등에 계속 출연했던 그레이 박은 거의 공백 기간 없이 연이어 출연을 하게 됐다. 또 이 시리즈는 한국배우들이 단골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윌 윤 리가 악역이지만 생 민이라는 캐릭터로 수차례 출연한바 있고, 제임스 카이슨 리가 아버지를 잃은 피해자 가족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위 프로그램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은 전체 한인 또는 한국계 배우들 중에서는 극소수이다. 과거 고정 시리즈나 영화, 코미디 프로그램에 비중 있는 캐릭터나 출연진으로 나왔던 이들 중에서도 현재 여러 시리즈에 단역으로 출연하거나, 아예 얼굴을 보기 힘든 경우도 많다.

가장 큰 두각을 보이는 인물은 존 조

최근에는 린제이 프라이스가 얼마 전 종영된 NBC < 러브 바이츠 > 와 CBS < CSI: NY > 에 출연했고, 연극 배우출신인 랜댈 덕 김이 폭스 < 프린지 > 에, TNT < 프랭클린 앤 배시 > 에 아론 유, USA < 화이트 칼라 > 에 코미디언 스티브 박, ABC 패밀리 <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 > 에 아덴 조, < 멘탈리스트 > 와 < 하우스 > 에 린다 박 등이 단역으로 출연했다. 반면 지난 2009년 ABC 시리즈 < 플래시포워드 > 에서 주요 배역을 맡았던 존 조는 이 시리즈의 조기 종영에 전혀 영향을 입지 않은 듯하다. 수년간 컬트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 < 해롤드 앤 쿠마 > 시리즈는 물론 < 아메리칸 파이 > , 새롭게 부활된 < 스타 트렉 > 시리즈 등에 연속 출연하고 있다. 11월 4일 개봉 예정인 < 어 베리 해롤드 앤 쿠마 3D 크리스마스 > 와 2012년 4월 개봉 예정인 < 아메리칸 리유니언 > , 아직 제목 미정인 < 스타 트렉 > 속편이 바로 그 작품들이다. 이 밖에도 1990년 동명작품을 리메이크 한 < 토탈 리콜 > 에도 케이트 베킨세일, 콜린 파렐, 브라이언 크랜스톤, 제시카 비엘, 빌 나이, 에단 호크 등의 호화 배역진과 함께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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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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