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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프랑스가 주목한 한국의 아동문학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한국지부는 올해 '글 부문' 수상 후보로 김진경 작가를 추천했다. 김진경씨가 쓴 < 고양이 학교 > 는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앵코 티블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상은 어린이들이 직접 좋아하는 작품을 뽑는 상이다. 한국 아동문학에 대해 거의 소개되지 않은 프랑스에서 < 고양이 학교 > 가 이 상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아동문학 평론가 김서정씨는 " < 고양이 학교 > 는 한국 아동문학에서는 드문 장대한 서사 판타지물이다. 또 김진경 작가는 그동안 한국의 신화, 동북아 설화를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접목하는 작품을 많이 썼고, 한국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진경 작가(위 왼쪽)가 쓴 < 고양이 학교 > (위 오른쪽).

< 고양이 학교 > 는 프랑스·일본·중국·타이완에 번역 판권이 수출되었다. 김서정씨에 따르면, 그림책을 포함한 아동문학 해외 수출에 대해서는 전체적 통계가 미약하고 연구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동문학 평론가 장영미씨가 지난해 영어권·프랑스어권·일어권 사례를 중심으로 < 한국 아동문학의 해외 번역 현황과 특성 연구 > 를 발표한 바 있는데, 여기에서도 < 고양이 학교 > 는 높게 평가받았다. 논문에 따르면, 프랑스어권에서는 < 고양이 학교 > 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창작동화 가운데 단연 두드러진다. 영어권의 경우, 창작동화는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그림책은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번역되었다. 일어권은 이전에는 그림책에 관심을 보이다가 이후 차츰 창작동화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라고 한다. 논문에 따르면, 한국에 수입되는 도서에 비해 수출되는 도서가 극히 미미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차형석 기자 / cha@sisain.co.kr

http://media.daum.net/zine/sisain/newsview?newsid=20130427114107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