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톱스타 정위안창 인터뷰
서울드라마어워즈 네티즌 인기상
“‘내 이름은 김삼순’ 가장 좋아해요”
모델 출신…첫 드라마서 인기몰이
“연기하는 게 내 사업…기획사 설립
5년안에 내 대본으로 드라마 만들 것”
후드티에 모자 그리고 이른 아침 부은 눈을 가려주는 선글라스. 그의 평소 스타일이란다. “청바지와 티셔츠를 즐겨 입어요. 편한 게 좋으니까.” 대만 배우 정위안창(32). 그는 지난 4일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몸에 붙는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해 팬들을 설레게 했다. 188㎝의 큰 키에 78㎏의 ‘완벽한’ 비율. 한류 열풍의 주역들 틈에서도 빛났다.
정위안창은 2003년 데뷔작인 대만 드라마 <장미지련>에 출연한 뒤 스타덤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2005년 대만에서 방송된 <장난스런 키스>로 많이 알려졌다. 공식적인 한국 방문은 이번이 네번째고,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김수현과 함께 ‘네티즌 인기상’을 받았다. 그를 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겨레>가 단독으로 만났다.
“지난해 제대하고 올해 다시 드라마를 찍었는데 팬들이 나를 잊지 않아줘 감사해요. 한국 팬들의 중국어 실력이 갈수록 느는 걸 보면서 날 정말 좋아해 주는구나 생각해요. 한국 팬들이 바나나우유, 호떡 등 한국 드라마에 많이 나온 것들을 먹어보라며 선물해주곤 해요.” 입국한 3일에도 공항에서 팬들에게 받은 호떡 사진을 에스엔에스(SNS)에 올렸다. 소주팩 사진도 눈에 띄었다. “술은 다 좋아합니다. 하하하.”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남자 연예인’ 1위에 꼽히는 등 중화권 톱스타인 정위안창은 유독 한국 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했다. 사극 <경자풍운>(2006)에서는 장서희와 함께 출연했고, 2012년 이다해와 드라마 <사랑의 레시피>를 찍었다. 송혜교와 함께한 영화 <나는 여왕이다>는 11월 중국에서 개봉한다. 그는 한국 배우들과 한 작업에 대해 “즐거웠다”고 했다.
중화권 대표 스타로 한국 배우들의 연이은 중국 진출을 경계하진 않을까? 그는 “중국 시장은 잠재력이 아주 크다”는 말로 대신했다. “중국 시장은 자본도 되고, 배우와 스태프도 많아요. 한국 배우들이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언어가 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다해씨와 함께 촬영했을 때 중국어를 너무 잘해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시류에 편승한 진출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에 대해선 “작가들의 집필 능력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대본이 신선하고 주제도 다양해요. 대만 드라마는 한국보다 제작비용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우정과 애정 등 사람 사이의 감정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도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자랐다고 한다. 김남주, 장혁, 김선아 등 한국 배우들의 이름도 줄줄 뀄다.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가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고 했다.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은 보통 20대나 고등학생인데,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30대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게 신선했어요. 이 드라마가 대만에도 영향을 끼쳤어요. <김삼순> 이후 30대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가 많아졌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 공부도 했단다.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등의 한국말이 인터뷰 중간중간 터져나왔다.
한류 스타들도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성실할까. 정위안창은 중화권에서 연예인 성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모델로 데뷔해 첫 드라마에서 단숨에 인기를 얻었고, ‘우상극’(잘생기고 예쁜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대만 드라마를 일컫는 말)의 로맨틱코미디에 주로 출연해 청소년들의 우상이 됐지만, 인기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 성장해왔다. “2005년 전에는 작품을 하는 게 그냥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어요. 2005년 이후에는 영화나 드라마를 나의 사업이라고 생각하며, 인생을 계획하기 시작했어요.” 2012년 8월 입대 전 기획사를 설립해 매니지먼트를 시작했고, 지난해 7월 제대 뒤 처음 출연한 작품 <니조량아성구>에서는 우울증을 앓는 스타로 파격 변신했다. “배용준과 이수만 같은 제작자가 되는 최종 목표”를 위해 5년 안에 직접 쓴 대본으로 드라마를 만들고, 스타를 키우겠다는 계획도 실천 중이다. 그는 “스마트폰 시대에 소통하지 않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대본을 완성했는데 시장성이 없다고 해 수정하고 있다”면서 웃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문화방송)와 <마녀의 연애>(티브이엔) 등 대만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한국 드라마는 대부분 성공했다. 한국 제작자들은 “대만은 뻔한 이야기도 뻔하지 않게 다루는 독특함이 있다”고 한다. 찍기 바쁜 한국과 달리 대만 드라마는 사전제작이 많다. 그런데도 1980~90년대 홍콩 영화와 같은 열풍이 불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정위안창은 “한류 열풍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654649.html
한겨레에서 작년에 창이 기사를 실었네요.
이제 발견해서 올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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