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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살아가는 이야기

[서촌] 둘만의 추억이 있는 골목 데이트

 

 

서촌의 대오서점은 아이유 추억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자켓사진을 찍은 장소다. 사진/ 사효진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 사효진 기자 
요즘 KBS2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마-루 커플, 이하나, 송재림이 자주 출현한다는 서촌. 드라마 촬영지가 될 만큼 매력적인 서촌은 어떤 곳일까.

처음 도착했을 때, 서촌에는 이정표가 없었다. 이정표가 없이 찾아다니는 골목길은 어딘가 친근한 느낌이다. 목적지 없는 낭만여행처럼 자유롭게 둘만의 추억를 만들어가는 곳 바로 서촌의 매력이 아닐까. 

► 서촌 골목의 한 카페 '서촌산책' 유리창에 쓰여있는 서촌 데이트 추천코스.

서촌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나오면 우리은행 골목부터 펼쳐진다. 처음으로 발견한 곳, 이상의집이다.

문학가 이상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무료 문화공간이다. 이는 건축 학자이자 초현실주의 작가로 스물일곱 짧은 생을 살았던 이상이 머물렀던 공간이기도 하다. 

► 한옥지붕과 유리창 그리고 그 위의 심오한 선과 곡선들이 눈길을 끈다.

이상의 집은 대부분 유리창으로 되어있는데, 이는 열린 공간과 사회성의 출발을 의미한다. 유리창은 현재 우리와 그 당시 이상의 삶이 만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유리창에는 이상의 시 중 ‘삼차각설계도, 선에 관한 각서’, ‘건축무한육면각체’, ‘조감도’ 등에서 발췌한 초현실주의 건축적 아이디어를 표현한 텍스트와 구조들이 그려져 있다.

이상의 집, 개방 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일요일 월요일 휴무)

► 예쁜 정원느낌의 박수의 미술관 입구의 모습. 

► 시인 윤동주의 하숙집, 화가 이중섭의 가옥, 등 예술가들의 감성이 느껴지는 거리다.

서촌 거리에는 천재 문학가 ‘이상의 집’, 시인 윤동주의 하숙집, 화가 이중섭의 가옥 등이 있는 예술가들이 그 당시 활동하던 거리다. 또한 한국 미술계의 거장 박노수의 가옥이 있는 곳이다. 서촌 거리를 걷다보면 곳곳에서 그들의 추억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서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무려 60년간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권오남 할머니의 모든 것이 담긴 ‘대오서점’을 만난다.

한옥 지붕과 페인트칠이 벗겨진 간판 그리고 빛바랜 책들은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너의 의미’로 인기를 끌었던 아이유의 추억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의 자켓 사진 배경으로 활용되었다.

► 지금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권오남 할머니와 60여년간 지내온 대오서점이다.

예전 책들이 그대로 보
전되어 있다.

► 7,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다.

대오서점은 1951년에 문을 열었고, 서점의 이름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름 한 글자씩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헌 책들, 풍금, 연탄난로, 다듬이 방망이, 옛날 교복, 사랑방, 다락방, 마루 등의 물건들로 꾸며진 카페로 운영된다.

골목 끝의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간 곳, 통인시장.

서촌 통인시장에서는 사람들이 도시락 통을 들고 ‘엽전’을 이용해 직접 원하는 반찬을 골라 담는다.

이들은 ‘통인시장 도시락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이용방법은 통인시장 고객만족센터 2층 ‘도시락 카페’에서 엽전을 구매한 뒤, 그 엽전으로 통인시장 곳곳의 ‘도시락 카페 가맹점’에서 반찬을 구입하면 된다.

► 한옥과 골목길 그리고 문화예술이 만나는 세종마을의 통인시장이다.

 고객만족센터 2층에서 엽전을 구입해 '도시락 카페 가맹점'에서 반찬을 구입한다.

► 통인시장 옆 효자동 벚꽃길에서는 벚꽃이 한창이다.

► 사진 1. 이상의 대표 소설 '날개. 사진 2. 이상의집 기둥 곳곳의 글귀, 사진 3. 세종마을 통인시장의 입간판, 사진 4. '통인시장 도시락 카페'의 화폐 엽전의 모습(엽전 한냥에 500원).

엽전 1냥은 500원으로, 5000원 정도면 푸짐한 도시락을 맛볼 수 있다. 밥과 국(각각 1,000원)은 도시락 카페에서 따로 구입해, 앞서 구입한 반찬들과 함께 식사하면 된다. 식사장소는 고객만족센터 지하 1층, 도시락카페 ‘잡도리’ 쉼터에서 먹으면 된다.

미국 국무부장관 존 캐리가 맛보고 간 통인시장의 명물, ‘기름 떡볶이’는 고추 장떡볶이 간장 떡볶이 각각 2냥(1,000원)씩 이다. 이 외에도 서촌 떡갈비 1개에 1냥(500원), 수제만두 1개 1냥(500원), 닭강정은 2냥(1,000원)이다.

도시락 카페는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판매한다. 엽전 구매는 오후 4시까지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 매주 월요일 휴무)

현금을 엽전화해 그 엽전으로 물건을 사는, 한국 고유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금 현대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재미있는 경험이다.

통인시장 건너편으로는 서촌 골목의 마지막 수성동 계곡이 있다.

통인시장에서 식사를 한 뒤의 산책로로 추천한다. 수성동 계곡은 “맑은 물에 귀를 씻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소리가 좋기로 소문이 난 곳이다. 사람들은 복잡한 서울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인왕산의 정기를 받으며 휴식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이 찾는다.

► 인왕산에 정기를 받고 있는 수성동 계곡이다

► 수성동계곡을 산책하는 외국인의 모습.

이상의 집, 통인시장의 엽전 도시락카페, 7-80 년대 추억의 대오서점, 인왕산 우백호의 보호를 받는 수성동 계곡. 서촌에서는 하나하나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우리의 삶을 그려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담고 있는 곳 서촌으로 여행하는 것은 어떨까.
http://travelnbike.com/detail.php?number=3266&thread=21r06

 

매번 가도 새로운 서촌

오늘도 걷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