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아는 소지섭입니다.
‘소간지’라 불립니다.
‘간지’라는 표현은 별로지만
‘간지’ 외에 마땅한 단어가….
하
지
만
소지섭을 조금 더 안다면,
이런 모습도 보일 겁니다.
마.이.웨.이
원조 조선의 마술사죠?
해마다 힙합 DNA를 표출하고요.
“누가 좀 말려줘요”
독특한 패션과
못말리는 힙합사랑
그것이 소지섭의 전부일까요?
지금부터
아무도 몰랐던
진짜 소지섭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입니다. 신민아와의 달달한 케미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작품에도 소지섭의 마이웨이가 숨어 있습니다.
우선, 주변의 모두가 이 작품을 반대했습니다. 수많은 작품 중에 왜 하필 신인작가냐는 거죠. ‘오마비’는 김은지 작가의 미니 데뷔작입니다.
실제로 이 드라마는 난항을 거듭했습니다. 캐스팅은 안됐고, 편성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소지섭의 참여 이후,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당시 소지섭이 소속사 관계자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드라마가 발전하려면, 신인작가를 발굴해야 한다.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그게 스타의 역할아닐까. ‘오마비’는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 더 해야 겠다.” (소지섭)
소지섭은 그 누구보다 부지런했습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배우 중 하나였습니다. 함께 연기한 헨리는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소지섭 형이 매일 먼저 와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일찍 나오기 시작했죠.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좋은 교훈이 됐습니다.” (헨리)
그리고, 그 누구보다 상대배우를 배려했습니다. 특히 신민아를요. 특수분장을 하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스케줄을 조정했습니다. 흔치 않은 일이죠.
“제 캐릭터는 특수분장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했어요. 지섭 씨의 배려가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신민아)
그래서 ‘오마비’는요?
어떤 드라마보다 케미가 빛났고
편하고 섹시한 드라마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소지섭에게 이런 일은
종종 있는 일이었습니다.
영화 ‘영화는 영화다’
장훈 감독의 입봉작입니다.
신인감독의 데뷔작은 늘 그렇습니다. 캐스팅은 ‘하늘의 별 따기’ 입니다. 스타가 없으니 투자도, 제작도 불투명합니다. 이 때 소지섭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가능성이 있는 신인 감독과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 그와 함께 성장하는 것? 배우로서 보람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소지섭)
단순히 출연만 한 게 아닙니다. 노개런티로 참여했고요. 직접 제작비를 투자했습니다. 그렇게 이 영화는 스크린에 공개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지섭이 바랐던 일도 이루어졌습니다. 장훈 감독은 이 영화를 발판으로 ‘의형제’, ‘고지전’ 등을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스타감독이 됐죠.
소지섭의 마이웨이는 그 영역을 넓혔습니다. 연기하는 배우에서 벗어나 투자, 수입, 제공 등의 영역에 도전했습니다.
한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국내 관객에서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택했습니다.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작품을 수입했습니다.
그 중에는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영화제에 소개된 작품도 있습니다. 소지섭이 아니었다면 국내 관객은 그 명작들을 볼 수 없었겠죠?
멜로의 끝
‘폭풍의 언덕’ (2011)
칸이 선택한
‘훌리오와 에밀리아’ (2012)
음악이 함께 하는
‘영 앤 뷰티풀’ (2013)
주목할 만한 시선
‘블링링’ (2013)
거장 가르리엘 살바토레의
‘시베리안 에듀케이션’ (2014)
미스터리 범죄 영화
‘갈증'(2014)
감동의 실화극
‘필로미나의 기적’ (2014)
장예모와 장쯔이의
‘5일의 마중’ (2014)
다큐멘터리 영화
‘그녀, 잉글리드 버드만’ (2015)
서스펜스 코미디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2015)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 (2015)도
소지섭의 개인투자로 한국에 소개됐습니다.
흥행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몰라줘도,
소지섭은 상관없었습니다.
“엔딩 크레딧에 내 이름이 들어가는 것도 매력적인 일이다”
이것이 바로
소지섭의 진짜
마.이.웨.이.입.니.다.
소지섭이 연기를 사랑하고
배우로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글=서보현기자, 사진=Dispatch DB
http://www.dispatch.co.kr/449487
이 기사는 중국어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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