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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

2017 2/13 인천여행1-한미서점과 배다리 문화역사마을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걷기 좋다고 생각하는 나...ㅋㅋㅋ

그러나

겨울내내 춥다는 핑계로 실내에서만 움츠려 있다가 간만에 딸과 함께 외출을 하였다.

 

목적지는 얼마전에 종영한 드라마인 도깨비-쓸쓸하고도 찬란한 에 나왔던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로 정했다. 그 중에서도 도깨비공유가 책을 읽으며 서 있던 한미서점을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지하철 1호선 인천행을 타고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동인천역에 하차.. 2번출국로 나가 지하상가거리를 걷다가 배다리 방면으로 나가서 배다리 사거리 쪽으로 직진하니 우리의 목적지인 헌책방거리가 나왔다.


 

 

한미서점은 드라마에서 본 그대로 예쁜 노란 색으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드라마에서 김신이랑 은탁이가 이렇게 걸으며...

 

머리도 쓰담쓰담 해주던 곳( 나도 공유 머리 한번 만져보고 싶다.. 은탁이한테 빙의중..ㅋㅋㅋ)

 

 

서점 앞을 아기자기 하게 꾸며 놓은..

저 작은 책은 정말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만들어 놓은 아이디어가 빛났다.

 

들어 가는 입구 옆에는 도깨비 장면들이 예쁘게 걸려 있고...


이 서점은 헌책방 거리 초입에 있는 곳이다. 이 책방을 발견했다면 헌책방 거리가 시작되는 것.. 나비 날다.. 라는 책방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나비는 팔랑팔랑 나비가 아닌 고양이를 말하는 듯.. 책방 안에 예쁜 갈색 고양이가 있었다. 이 책방에서 배다리 마을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굉장히 오래되어 보이는 낡은 서점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서 한미서점이 뜨기 전에는 유명하고 오래되었다는 아벨서점..

소설가 박경리선생님께서 이곳에서 20대시절 책방을 운영하셨다고..


예전에 이 곳은 50여개 넘는 서점들로 북적대던 곳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서너군데만 남아 면목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었다.



 

서점들을 둘러보고 온 김에 배다리 마을 여기저기 돌아다녀보기로 하였다. 먼저 가 본곳은 창영초등학교... 이 학교는 1907년 지어진 인천 최초의 보통학교이자 3,1운동의 발상지라고 한다.

학교에 야구부가 있는지 아이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맹훈련 중이었다.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지도가 황량한 들판앞에 아무렇게나 세워져 있어 쓸쓸해 보였다.

 

가장 오래된 것이 많아 낡고 힘이 없어 보이는 쓸쓸한 마을을 지키듯이 서있는 나무 로봇

 

나누고 베풀며 이웃과 함께 하는 따뜻한 사람들이 그래도 이 곳에 살고 있다.

 

스페이스빔이라는 복합문화 공간...

이 곳은 예전에는 철강 공장이었다고.. 지금은 그 모습 그대로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단다.

그래서인가.. 그래도 여기는 쇠로 만든 로봇이..ㅋㅋㅋ

전체적으로 배다리역사 문화마을에 대한 느낌은 개발을 하려다가 포기해버린 마을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도깨비는 쓸쓸하지만 찬란하기는 한데.. 배다리 마을은 쓸쓸하고도 초라한 모습이라 코끝이 찡했다.

그래도 오래된 낡은 책 내음을 맡고 가슴이 따듯한 사람들과 정감있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눌 수 있고, 옛것에 대한 향수에 흠뻑 젖어들게 하는 그런 왠지 편안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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