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딱 2가지때문이다.

첫째는 아테네올림픽 당시의 그 짜릿한 흥분과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고,둘째는 내가 좋아하는 엄태웅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다 알고있는 아테네올림픽에서의 감동실화가 이 영화의 큰 장점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여성감독이 만든 여성들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라고 본다.그것은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선수들 개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자연히 알게 된다.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서 실업팀감독으로 잘나가고 있던 혜경(김정은 분)이 감독 대행으로 온다.그녀는 자신이 경험했던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미숙(문소리 분)과 정란(김지영 분)을 팀에 합류시킨다.그러나 혜경은 곧 여성감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협회 측의 편견과 이혼경력이 알려지며 경질당하고 다시 선수로 복귀하여 뛰게된다.

한편 실업팀에서 함께 뛰었던 미숙과 정란,핸드볼 큰잔치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던 그날 팀 해체라는 위기의 순간을 맞게된다.미숙은 남편의 사업실패로 인한 엄청난 빚때문에 마트에서 일한다.남편과 닭살커플로 애정을 과시하는 정란에게도 말못할 고민이있다.정란은 선수시절내내 생리조절을 하기위해 복용한 호르몬제 이상으로 불임을 겪고있었다.

영화는 사실 다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덴마크와의 경기 장면에서는 진짜 선수들이 아니기에 엄청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생동감이 떨어진다.그러나 우린 핸드볼경기를 보러 영화관에 간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선수들 개개인의 삶을 조명해 주며 더 많은 공감대를 만들어 주고 있다.그래서 더 깊이있는 감동도 전해지는 듯하다.마지막 장면도 꺼지고 갑자기 등장하는 그 당시 선수들과 감독님의 인터뷰 장면에서 감동은 더 커지는 것 같다.웃음과 눈물이 함께는 그녀들의 감동실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