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 놀이의 특징과 교육적 가능성
Ⅰ.전래놀이의 개념
전래놀이는 현대놀이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모든 놀이를 말한다.(궁중놀이, 외래놀이 중에 우리나라화 된 놀이까지 포함) 따라서 현재 혼재되어 사용되는 민속놀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전래놀이와 민속놀이의 차별성은 현대놀이도 하나의 형식으로 정착돼 일정한 시기를 거쳐 후대에도 계속 놀아진다면 전래놀이로 전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래놀이는 어떤 놀이를 칭하는 말이라기보다 놀이를 시기별로 구분짓는 놀이분류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래놀이의 대부분은 민속놀이이기에 민속놀이의 개념을 살펴보는 것은 전래놀이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민속놀이는 전통놀이, 전래민속놀이, 전승놀이 등의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그러나 내용은 불리는 것처럼 뚜렷한 차이가 없다. 이는 서로의 입장 차이에 기인하는 데 그 입장이라는 것이 사실 불분명하여 듣는 이만 혼란시킬 따름으로 ‘전래놀이’로 통일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현재 각 사전에서 민속놀이라고 사용하고 있으므로 민속놀이란 개념을 살펴보고자 한다.
민속놀이는 고려대학 민족문화연구소에서 펴낸 한국 민속 대관 4권에서 보면 ‘민간에 전승되어 오는 여러가지 놀이로써 우리 민족의 오랜 생활을 바탕으로 조상들의 문화적, 정신적 업적이 깃들여 생성, 전승되어온 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민속놀이(김광언저, 인하대출판부, 1982)에서 보면 ‘우리의 어린이와 어른이 옛부터 즐겨오던 놀이’로 정의하고 있고 한국 민속대사전(김용덕역음, 민족문화사, 1991)에는 ‘민간에서 발생하여 민간에 전해내려오는 놀이’로 정의하고 있다.
위의 정의는 놀이의 시간적인 과거나 현재, 분포의 범위, 사회적 계층과 나이, 전통성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런 한계로 인해 각 정의마다 정확한 기술을 유보하거나 이런 놀이라고 명확하게 정의내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민속이란 개념은 크게 ①지역성 ②민간성 ③궁정의 반대개념 ④향토성 등을 담고하고 있다. 따라서 ‘민속놀이’에서도 위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민속놀이는 놀이분류로써의 개념이 아니라 놀이 중에 위의 특징을 가진 어떤 놀이들(群)을 말한다. 반면 전래놀이는 현대놀이의 대립개념으로 놀이분류에 갈래로 민속놀이를 포함한 큰 범위로 궁중놀이와 양반층놀이, 외래놀이 중 한국화된 놀이까지를 총칭하는 놀이로 이해할 수 있겠다.
Ⅱ.전래놀이의 특징과 갈래
비석치기라는 놀이를 통해 전래놀이의 특징을 설명해보자.
비석치기는 아마 한반도에 석기시대가 시작되던 약 5천년 전부터 행해지지 않았는가 싶다. 왜냐하면 석기시대에는 모든 생업을 돌을 가지고 했기에 자연히 돌과 친해지고 돌 다루는 솜씨가 곧 능력의 있고 없음과 연관되었을 것이다. 남자들이 처음에는 멀리 던지는 연습을 통해 팔의 힘을 길렀을 것이고 점차 멀리 던지는 것보다 정확히 던지는 것이 필요했을 것은 자명하다. 정확하게 던지기 위해 목표물을 맞추는 연습을 했을 것이고 점차 인위적인 목표물을 만들게 되었는 데 던지는 것이 돌인 관계와 주위에 널려 있다는 점으로 돌을 세우고 돌로 맞추는 원시적인 비석치기가 생겨났을 것이다. 또한 여자들은 작은 돌을 가지고 열매를 부순다든지 날카롭게 해서 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작은 돌을 잘 다룰 필요가 생겨 공기놀이의 원시적인 형태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처음에는 일정한 거리에 돌을 세워놓고 맞추는 것이 전부이던 것이 일정한 거리에 두고 앙감질로 뛰어 밟고 던지는 것으로 발전하다가 점차 신체의 각 부위에 올려 놓고 맞추는 것으로 발전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이 거의 수천년(적어도 2~3천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동안 이루어져 오늘날과 같은 비석치기가 되었다.
위의 예를 통해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점은 ①생산활동의 연장선에서 만들어진 놀이가 많다는 점(돌을 이용한 투석(편쌈), 쫄기접시, 공기와 나무를 이용한 나무막대놀이, 지게놀이 등) ②만든이가 명확치 않고 만들어진 시기는 대강 유추할 수 있다는 점 ③많은 사람에 의해 점차 다듬어지고 발달한다는 점 ④일정한 발달단계를 거친다는 점 ⑤놀잇감은 간단하고 구하기 쉽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다.
전래놀이는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조건이나 상황에따라 만들어졌다가 맞지 않으면 소멸하는 과정을 거치며 하나의 놀이로 정착되어 후대에 이어지는 형태를 띠게 된다.
전래놀이는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유형을 갖고 행해지고 있다.
①놀이와 노래가 결합되어 있는 형태
-여우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아침바람 찬바람에, 꽃따기, 고무줄 놀이, 두꺼비집 놀이, 잠자리 잡기, 강강술래(걷기에서부터 진풀이까지), 줄넘기, 다리셈놀이, 남대문 놀이, 돈도라리, 말놀이 계통 등
②땅에 그리고 하는 형태
-사방치기, 오징어포, 네붕알, 제트콩알, 태극기, 고구마, 삼팔선, 고백신, 3발뛰기, 7발뛰기, 개뼉다귀, 해바라기, 육해공, 8자놀이, 달팽이집 등
③놀잇감을 가지고 하는 형태
-비석치기, 사방치기, 고누, 깡통차기, 풀놀이, 소꼽장난, 제기차기, 돈치기, 투호, 굴렁쇠, 승경도, 실뜨기, 쥐불놓이, 윷놀이, 구슬치기, 딱지치기, 못치기, 자치기, 칠교놀이, 공튀기기, 산가지, 바둑, 장기, 남승도 등
④집단적인 형태
-강령 탈놀이, 고싸움놀이, 기세배놀이, 나무쇠싸움, 동채싸움, 용호놀이, 장대타기, 놋다리밟기, 송파산대놀이, 북청사자놀음, 강강술래 등
⑤농사와 관계된 놀이
-갈퀴치기,낫치기,농기싸움,모심기놀이, 소멕이놀이, 지게발 걷기, 호미씻이, 쥐불놓이, 세경놀이 등
학자나 책을 통해 위와 다르게 유형을 나누는 것이 있는데 그 유형은 크게 다음과 같다. ⑴역할놀이 ⑵춤놀이 ⑶술래잡기놀이 ⑷겨루기놀이 ⑸말놀이 ⑹뒤�기놀이 ⑺자연놀이이다.
Ⅲ.전래놀이의 교육적 가능성
교육은 지적 영역의 교육과 정의적 영역의 교육이 병행되어 조화를 이룰 때 올바른 교육이 행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의적인 영역은 어떤 영역을 말하는가? 정의적인 영역은 크게 사회성, 대인관계, 문화습득 등을 말한다. 여기에서 문화습득은 어떤 통로를 통해서 이루어 지는가? 쉽게는 가정에서의 교육이나 어린이가 접하는 어른들의 생활모습이나 조건에 의해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고 따라하는 과정에서 접하게 된다. 그러나 각각의 것들은 대부분 배우는 줄 모르게 배우게 되어 그 중요성이나 가치가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다. 특히 오늘날같이 급변하는 정세속에서 전통문화의 전승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일삼아 박물관을 방문한다거나 특별히 역사캠프에 참가시키기 전에는 전통문화에 대해 접할 기회도 없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이 사장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전래놀이는 정의적 영역 중에 특히 문화전달의 매개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각의 놀이가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그들의 생활이나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래놀이를 지도한다는 것은 곧 살아있는 우리문화를 지도한다는 것과 같다.
또한 전래놀이는 대부분 재미 및 규칙의 완결성을 갖고 있기에 하나의 완벽한 놀이로써 가치가 있다. 어린이들에게 놀이는 곧 모든 영역의 교육을 행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복합적인 교육을 행하는 것과 같다.
레크레이션이나 율동지도의 효과와 전래놀이의 지도 효과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연수에 행해지는 각 놀이 특히 전래놀이는 하나하나가 문화를 전승하는 것이며 아울러 복합적인 교육을 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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