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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난 원래 공부 못해

 

은이정 글,창비

4학년이 된 첫날 진경이는 자신을 멋진 연희샘이라고 불러달라는 조금은 황당한 담임선생님과 맞닥뜨린다.

멋진 연희샘은 아이들 한명 한명에 포옹을 하거나 악수를 하며 행복하게 지내보자고 한다.

멋진 연희샘은 그렇게 진경이가 다니고 있는 시골학교로 부임온 '생초보'선생님이었다.

시골학교로 온 선생님은 처음부터 의욕이 과도하게 넘친다.아이들을 훌륭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명분아래 오.오.오 대작전을 펼치는 데...

오,오,오 대작전이란 매일 같이 수학5문제풀기,영어단어와한자 5개씩 외우기이다.또 매일 쪽지 시험을 보고...

진경이에게는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오.오.오 대작전이 진경이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에게는 어느순간 고통으로 다가오고 아이들은 서서히 선생님을 멋진 연희샘이라 부르지않는다.

이런 선생님의 오.오.오 대작전에 반기를 들고 나선 아이가 있었으니 반에서 제일 공부 못하는 찬이이다.4학년이 되도록 아직 구구단도 못 외우는 아이,영어의 알파벳도 모르는 아이....천진난만하게 자기는 원래 공부 못한다는 찬이를 선생님은 어떻게든 가르쳐 보려고 하고....나머지공부 사건이후로 걱정이 된 선생님은  진경이와 찬이의 집을 찾아가 본다.

사실  진경이와 찬이는 거의 태어난 순간부터 이웃에 살며 함께 살아온 사이이다.진경이네 식당에서 파는 토종닭이랑,흑염소,오리등은 찬이 할아버지의 농장에서 가져오는 것들이다.찬이는 그렇게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농장을 하며 지내는 아이였던 것이다.

찬이에 집을 방문한 선생닝은 비로소 깨닫는다."나는 찬이가 놀기만 할 줄 알았거든.어른처럼 일을 할 줄은 상상 못했어.아이들은 놀고 공부하고 그뿐인 줄 알았는 데.""농장에서는 나보다 찬이가 더 어른이구나.힘든 일인데 전혀 힘들어 보이지않아."  "찬이한테 알파벳하고 구구단이 얼마나 중요할까?"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 찬이는 학교 공부 말고는 정말 아는 게 많은 아이이다.그에 반해 진경이는 학교 공부 외에는 또 아는 게 별로 없다 아니 관심을 두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난 원래 공부 못해>는 어린이의 인권과 관련된 책에도 소개 되었던 동화이다.학교 공부가 세상의 모든 공부 인양 착각하는 어른들의 고정관념에 대한 비판을 담은 책이고,세상 모든 어른들은 돌아보면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 대한 지나친 사랑으로 아이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상처내고 있지는 않는 지...그래서 이 책은 어른들의 반성문 같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다른 동화들처럼 아이의 성장 동화가아닌 어른 인 선생님의 성장 동화인 셈이다.스스로 성장해가는 아이를 바라보며 자신을 깨우치며 반성하여 참다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기때문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학원으로 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공부라는 걸 하러 간다.

대한민국에 사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내아이가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해서 일류대학에 갈 수있을까 그것을 고민한다.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땅에 모든 아이들이 공부 밖에 모르는 진경이 같은 아이들로만 가득찬다면 그 또한 얼마나 삭막하겠는가? 책에서도 진경이 만큼은 별로 변화가 없어 못내 아쉽다.

찬이처럼 공부 외에 것을 잘하는 아이도 발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도와주는 사회퐁토와 교육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하다.그렇다면 모두가 골고루 발전하는 사회가 되지않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