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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

2010 아시아송페스티벌에서

 2010년 10월23일.....

아침부터 심장이 뛰었다.

이미 몇주전에 교환권을 받고 기다려오던 아시아송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이었기때문이다.

아시아송페스티벌은 딸과 함께 가기로 하였다.

이제 막 중학생이된 딸에게 선물하나 주고 싶기도 하였거니와 초등학교때 보다 훨씬 많이 쌓였을 공부스트레스를 날리고,

오늘 하루만큼은 마음껏 소리지를 수 있는 자유를 주고 싶었다.

이른 점심을 먹고 도착한 잠실주경기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꽉차있었다.

 잠실주경기장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눈에 띈건 바로 올림픽마크 밑에 커다랗게 걸려있던 아시아송페스티벌현수막이었다.

도착하자마자 교환권을 입장권으로 바꾸었다.그리고  유니셰프 천막앞에서 한참 줄을서있다가 파키스탄어린이돕기 행사에 돈을 기부하고

아시아송페스티벌 마크가 새겨진 담요와 야광봉,G20 공식노래가 담긴CD를 받았다.

조금이나마  좋은자리를 잡으려고 입장을 알릴때 뛰었더니 공연시작전부터 완전히 지쳐버렸다.이~몹쓸체력이란...ㅋㅋ

거의 녹초가 되어 의자에 털썩 주저앉자마자 물부터 꺼내 엄청 마셔댔다.그리고 잠시뒤 조금 정신이 드니 그때서야 멀리 무대가 눈에 들어 왔다.2층 앞에 앉았는 데도 무대위의 사람들은 너무나도 작게만 보였다.

 뒤를 돌아 팬카페에서 내걸은 현수막들을 보았다. 오른쪽으로 멀리 2AM,포미닛,비스트 등의 현수막이 보였다.

그리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나의 바로 뒤에 미친존재감 정지훈이라고 쓰여있는 대형 현수막 옆으로 창이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그걸 바라보고만 있어도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

 기다리는 동안 내내 대형스크린에서는 Let,s go노래와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영상들을 반복하여 보여주었다.

 

 

 

 본공연에 앞서 신인가수들의 무대로 꾸며졌다.나인뮤지스,레인보우,김여희,이비아,틴탑등이 나와 한곡씩 열창을 하고 들어갔다.

반응은 맨마지막에 나온 틴탑이 가장 뜨거웠다.우리딸도 열심히 옆에서 소리지르고...ㅎㅎ

 

 본공연의 첫번째 순서는 우리의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지고,우리의 전통춤을 볼 수있는 멋진 공연이었다.

 두번째 공연은 포미닛이었다.포미닛이 소개되자마자 울딸도 막~~고함지르고...ㅋㅋ

솔직히 나는 현아밖에 모른다.

 세번째공연은 태국의 비라고 부른다는  비더스타의 공연이었다.노래도 귀에 익숙하여 듣기좋았고 춤도 잘추고,표정도 참 귀여웠다.

사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네번째공연은 2AM이었다.죽어도 못보내와 이어서 잘못했어를 열창하였다.조권의 진지한 모습을 보니 의젓해 보이고 멋있었다.

가을밤 분위기와 어울리는 멋진 공연이었다. 

 

 

 다섯번째는 중국의 장정영의 공연이었다.장정영을 소개할때 갑자기 일대가 떠내려가는 듯 큰 함성소리가 들렸다.

내주위에도 온통 중국어권 나라분들이었는데 이날 중국분들 정말 많이 보였다.그녀의 공연을 보면서 왜 그녀를 중국의 머라이어캐리라고

하는 지 알 것 같았다.고음을 정말 깔끔하게 잘내었다.노래도 너무 좋고 분위기도 좋았다.

 

 

 

 

 

 

 

 

 

 여섯번째로는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원창의 차례였다.조금전에 비더스타가 태국의 비라면 창이는 대만의 비라고 부른다.

처음 부른 노래는 창이의 어설픈(?)댄스 실력이 돋보이는 창일수가였다.창일수가 마치고 상기된 모습의 창이는 한국어로 인사를 하였고,옆에

있던 딸은 창이의 한국말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그리고는 곧이어 중국어로 몇마디하고는 불사심을 불렀다.고작 내가 알아들은 단어는 서글프게도 불사심뿐이었다.ㅋㅋ이어서 불사심을 부르겠다..뭐~그 얘기 아니었을까?

불사심의 반주가 흐르고 노래를 부르는 데 그대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그동안에 창이가 불사심을 부른 건 수도없이 봤지만 이렇게 멋있는 건 처음 보는 거 같다.감미로운 목소리...이어서 부른 면포적자미까지 완전히 정신줄 놓고 들었다.ㅎㅎ

 바로 이어서 잠시 숨고르는 시간으로 유니셰프 친선대사인 성룡의 멘트가 화면으로 나왔다.그러나 내귀에는 성룡의 말이 한국어로 더빙되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들리지가 않았다.창이의모습과 목소리가 너무 심한 충격파였다.ㅋㅋ

 

 이제 조금 정신을 차리고 이승철의 공연을 보았다.역시 이승철...이란 말 밖에 할말이 없는 멋진 공연이었다.

가을분위기와 너무 어울리는 뒤 배경과 함께 처음 부른 노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였다.분위기가 어찌나 좋은 지 살짝 눈물날 뻔 하였다.그리고 이어서 부른 노래는 소녀시대와 이승철의 히트곡 소리쳐였다소녀시대와 소리쳐를 마음껏 따라부르다보니 스트레스따위는 한방에 날아가버린것 같았다.

 

 여덟번째는 일본에서 온 AKB48이라는 아이돌이였다.멤버수가 자그만치 48명이란다.정말 같이 한꺼번에 다니는 건 엄두도 못 낼 것 같다.

 이번에 우리나라에도 16명이 왔다고 한다.그래도 무지 많다.일본에서는 이들의 전용극장이 있어서 그 곳에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남학생들이 좋아할만한 것 같았다.이날도 남학생 팬들이 많이 온 것 같았다.

 

 아홉번째는 카라의 무대였다.노래 좋아하는 딸도 카라가나오니 좋아했다.노래도 신나게 따라부르며...

 

 열번째는 말레이지아의 광량이 나왔다.목소리가 참 부드러웠다.내주위에 있는 분들이 광량이 나오니 참 좋아하였다.노래도 따라 부르고..

 

 

 

 

 

 광량이 들어가고 열한번째로 비스트가 나오니 장내가 떠내려가는 듯 했다.특히 그 함성소리는내가 앉은 왼쪽 에서 엄청 크게 들렸다.

아시아송 페스티벌 하루전에 우리동네에서도 축제를 하였는 데 비스트가 왔었다.나가보지는 않았지만 소리는 방에까지 들렸었다.

울딸은 샤이니의 열성팬인데 비스트가 나왔어도 같은 아이돌이라서 그런지 엄청소리 지르며 좋아하였다.나도 비스트의 멤버 두준이는 좀 괜찮다고 생각했었는 데...기광이는 귀엽고...어느 팬의 '기광아. 엄마왔다'라는 팜플랫이 재미있었다.그렇지!나도 조금만 더 일찍 결혼 했으면 기광이 만한 아들이 있을 텐데...ㅋㅋ

 

 

 

 

 비스트에 이어서 한국의 월드스타 비의 멋진 공연이 시작되었다.그 많던 중국분들이 알고보니 모두 지훈이의 팬이었나보다.

지훈이가 나오니 그 어느때보다 함성으로 터질 듯 하였다.처음은 레이니즘을 부르고 이어서 러브스토리와 힙송을 불렀다.

비의 공연을 보고나니 지훈이가 왜 월드스타인지 알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보아의 멋진 공연이 이어졌다.비의 공연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뜨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보아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자신을 보기위해 끝까지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요즘들어 보아를 알게 되고,좋아하는 딸에게도 멋진선물이었다.           

 

 

공연을 끝까지 지켜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출연진 모두가  다시한번 나오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창이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지켜보았다.한동안은 아시아송페스티벌의 기억속에서 갇혀 헤어나오질 못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