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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우리나라 드라마소식

[홍자매 단독인터뷰] ① "'최고사'는 '개콘'같은 드라마"

 

예상된 결과였다. 홍미란 홍정은, 일명 '홍자매표 드라마'는 또 흥행에 성공했다. 20%에 근접한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 수목드라마 동시간대 1위로 선전했을 뿐 아니라, 전국을 '독고앓이'로 물들인 신드롬까지. 그야말로 시청률도 잡고, 화제도 잡은 2011년 대박 드라마다. 예능 작가 출신으로 2005년 '쾌걸 춘향'부터 '마이 걸' '환상의 커플' '미남이시네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까지 숱한 히트작을 선보였던 홍자매를 스포츠조선이 전격 인터뷰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대본과 씨름했다는 홍미란 작가는 "잘 끝나서 다행인 것 같다. 지난 가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마치고, 올 봄부터 이 드라마를 시작해 정신없이 바쁘게 산 것 같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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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대학교수님도 빠져나올 수 없는 오글거림

'벌써 종영이라니, 아쉬운 느낌이다'라는 기자의 말에 홍정은 작가는 "'최고의 사랑'이 꼭 '개그콘서트'같은 드라마였던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개그콘서트'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번 보면 계속 빠져드는 그런 재미가 우리 드라마에도 있는 것 같다"며 "손발이 오글거리는 것 같은 유치한 코드가 있지만, 순정 만화를 볼 때의 두근거림처럼 빠져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제 아무리 근엄한 대학교수님이라도 빠져나올 수 없는 오글거림이 재미의 포인트"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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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연예인 구애정의 개구리 복장은 웃기지만, 서글프기도 하다

그동안 연예계를 다룬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국민 배우와 비호감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신데렐라 스토리를 이어간 경우는 드물기에 신선했다. 홍미란 작가는 "주인공을 국민 배우와 비호감 연예인으로 설정했지만, 사실 어느 직업군에서나 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들이다"라며 "의사나 디자이너 등 많은 직업군이 드라마에 나올 수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두 명 이상 모이면 이야기하는 연예인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사람들 입에 쉽게 오르락내리락하는 직업이라 감정 이입이 쉬울 것이라 판단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홍정은 작가는 "그 중에서도 배우나 가수들의 이야기는 많이 있었지 않나. 하지만 구애정(공효진)을 통해 먹고 살기위해 연예인을 하는 생계형 연예인을 다루고 싶었다"며 "구애정이 개구리 복장을 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장면은 웃기면서도 서글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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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장동건이나 배용준이 나를 좋아한다면…

홍정은 작가는 "판타지가 지나치게 허황되면 남의 나라 이야기하는 것 같지 않나"라며 "'장동건이나 배용준이 나를 좋아한다면'이란 판타지를 깔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재벌 2세보다 오히려 자주 볼 수 있는 톱스타가 나를 좋아해준다는 설정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미란 작가는 "여기에 윤필주(윤계상)라는 모두가 응원하는 남자, 잘생기고 능력있고 훈훈하고 거기에 배려심까지 있는 우리가 생각하는 맞선 1순위 남자도 인기에 한몫을 담당했다. 맞선 프로그램에 정말 어울리는 윤필주가 독고진과 구애정 사이에서 삼각 관계를 이루면서 러브 라인이 더욱 흥미진진해진 것 같다"고 부연 설명했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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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chosun.com/news/ntype2.htm?id=201106240100210880017345&ServiceDate=201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