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현진 기자]
SBS < 뿌리깊은 나무 > 가 첫 방송으로 수목극 시청률 2위를 차지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5일 첫 방송 된 < 뿌리깊은 나무 > 는 전국 기준 9.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직은 KBS 2TV < 공주의 남자 > 가 23.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6일 < 공주의 남자 > 의 종영 이후 시청률 판도가 바뀔 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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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 뿌리깊은 나무 > 는 세종대왕 이도(한석규 분)를 시해하려는 겸사복 관원 강채윤(장혁 분)이 기회를 엿보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곧 그가 왜 세종을 증오하게 됐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고, 조금 모자란 아버지 석삼(정석용 분)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던 어린 시절인 노비 똘복이(채상우 분)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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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 부자는 그들의 주인인 영의정 심온(한인수 분)이 역적으로 몰리는 정치판에 휘말리고, 이 과정에서 심온은 물론 그를 살리려는 세종의 밀지를 전달한 똘복의 아버지도 죽게 된다. 비극은 태종의 세력이 밀지를 중간에 바꿔치기 해, 전혀 다른 내용이 된 것을 심온의 하인들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결정타가 되어 벌어진다. 결국 한자를 읽지 못했기 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된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석삼-똘복 간의 부정과 전혀 다른 태종 이방원(백윤식 분)과 그의 셋째 아들 이도(송중기 분, 젊은 이도)의 관계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 태종은 권력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피의 숙청을 감행하고 왕권 확립에 해가 된다고 판단되는 세력을 제거해간다. 이는 왕위까지 물려받았지만 '허수아비 왕'일뿐인 세종에게 트라우마가 된다. 이날 세종은 태종의 계략에 장인인 심온까지 잃지만 아버지의 힘에 눌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첫 회였지만 < 뿌리깊은 나무 > 의 연출·대본·연기 삼박자는 큰 어긋남 없이 잘 들어맞았다. 특히 짧게 출연하지만 존재감만큼은 크게 느껴지는 한인수, 백윤식, 정석용 등의 농익은 연기는 물론 송중기와 아역 채상우의 연기도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태종 앞에 힘없는 세종의 억눌린 분노를 작은 떨림으로 표현하는 디테일, 태종-세종 간의 긴장감과 석삼-똘복 간의 애틋함으로 차원이 다른 부자관계를 보여주는 연출도 돋보였다. 또한 태종이 세종에게 왕권을 마방진에 비유하는 대목에서는 대사의 힘이 느껴졌다. 모든 행, 열, 대각선의 합이 같아야 하는 마방진을 풀지 못하는 세종에게 태종은 "숫자 하나만 남겨두고 다 버리면 된다"며 "왕의 방진, 권력이란 이런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 뿌리깊은 나무 > 는 앞으로 훈민정음 반포 7일 전 집현전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다. 첫 회는 배경 설명일 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미 드라마의 주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철저히 신분사회인 조선 시대, 만나기도 어려운 왕과 노비의 얽힌 관계 안에서 '세종대왕은 왜 백성을 위한 글자인 한글을 만들게 됐고, 어떤 나라를 꿈꿨는지'의 메시지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11006084505925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 조선 사회에서 백성들은 글자를 몰라 수도 없이 억울한 일을 당해야만 했다.
그래서 세종대왕은 이런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만드셨다.
물론 일각에선 유교 이념 정립과 왕권강화의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시각이 있긴하지만...
그 당시 양반들은 한글이 창제되는 것에 엄청난 반대를 하였다.
왜?... 글자를 알고 있는 것은 양반들만의 특권이었기 때문이다.
권력을 지키기위해서는 백성들이 알아서는 안될 것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며칠 후면 또다시 한글날.... 한글의 우수성은 입증이 되고, 요즘은 한류열풍으로 많은 나라 백성들까지 한글을 배우고 싶어하는데...
왜? 우리 아이들에게는 영어 몰입교육이 필요한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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