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수를 소재로한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복수'라는 아이템은 다소 구시대적 소재라는 평을 받으며 기피대상이었다. 특히 이른바 '막장'드라마들이 복수 소재를 들고 나오며 '복수는 막장'이라는 편견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탄탄한 인과 구조와 함께 '복수' 소재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복수극은 역시 KBS2 수목극 '적도의 남자'다. '적도의 남자'는 아버지가 자살로 위장된 죽음을 맞고 이 사건을 파헤치다 사고로 시력까지 잃게 된 김선우(엄태웅)가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복수의 칼을 갈고 돌아오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김선우가 시력을 되찾고 복수를 시작하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해 지상파 수목극 1위 자리에 올랐다.
또 MBC 월화극 '빛과 그림자'에서도 복수라는 소재를 들고 나왔다. 극 중 아버지가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해 죽고 집안까지 몰락한 사실을 알게 된 강기태(안재욱)가 쇼단을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시키며 본격적인 복수극을 펼치고 있는 것. '빛과 그림자'는 악인을 벌하는 전형적인 복수에다 자신을 배신한 사람보다 더 성공해 돌아오는 복수까지 곁들이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는 평이다.
케이블채널 tvN 일일극 '노란복수초'는 의붓자매의 질투로 인한 복수극을 담았다. 남자친구를 빼앗기고 범죄자로까지 몰려 감옥까지 가게 된 극한적 상황의 한 여자가 복수를 시작하는 것. 스피디한 전개와 매회 산업 스파이, 감옥, 옥중 출산 등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하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란복수초'는 또 이유리가 반전 연기력을 선보이며 최고 시청률 3% 진입에 임박하며 인기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이 드라마들은 '복수'를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는 특징이다. 최악의 상황까지 몰린 주인공이 시련을 극복하고 복수에 나서는 것이 보는 이들에게 극적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 한 방송 관계자는 "복수극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과 동시에 현실에서 불가능한 대리만족까지 느끼게 한다. 드라마를 지켜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편에 서서 지켜보게 되고, 극 중 복수를 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더 몰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복수' 드라마는 사랑과 배신 등 다양한 소재를 한꺼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드라마 제작자들에게도 구미에 맞는 소재다. 때문에 통쾌함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복수극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드라마보는 오후> > 우리나라 드라마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 떨리는 수목대전 이쯤 되면 뭘 봐도 서늘한 밤 (0) | 2012.05.17 |
---|---|
드라마 속 핫 플레이스 (0) | 2012.05.13 |
성훈, ‘신의’로 1년만에 컴백… ‘이민호와 카리스마 대결?’ (0) | 2012.04.27 |
[TV+] 2012년, 드라마는 백 투 더 킹덤 (0) | 2012.04.22 |
‘옥탑방 왕세자’ 한지민 고백, 진심담은 눈물의 ‘사랑해’ (0) | 2012.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