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성지연 기자] "이민호 씨는 '꽃미남' 캐릭터를 좋아하나 봐요?"
가시가 돋친 질문은 아니었지만, 올해로 데뷔 7년 차, 그러니까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외에도 다양한 작품으로 쉼 없이 대중을 만나온 배우 이민호(26)에겐 유쾌한 질문은 아닐 터. 하지만 이민호는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으며 질문을 한 상대의 눈을 똑바로 보고 대답한다.
"전 이미지를 벗으려고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에요. 대중들이 원하는 연기를 하고, 그걸 잘 녹여내는 게 배우라고 생각해요. 제가 '꽃보다 남자'의 '꽃미남'이미지가 두려웠다면 '상속자들'을 선택하지 않았겠죠?"
'꽃미남'이미지를 두려워하지 않아서 '잘생겼다'는 말이 더욱 잘 어울리는 배우, '알고 보면' 외모보다 내면에서 풍기는 매력이 더욱 '잘생긴' 남자, 이민호를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조용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인터뷰실에서 그를 기다렸다. 인터뷰를 준비하는 내내 깔깔거리며 웃는 이민호의 목소리와 음악 소리가 들렸다. 12일 종영한 SBS 드라마 '상속자들'의 빡빡한 스케줄과 이후에도 줄곧 이어진 국외 일정, 인터뷰에 지칠 만도 한 그였지만, 이민호의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가 감탄스러웠다.
훤칠한 키에 말쑥하게 재킷을 차려입은 이민호가 문틈 사이로 '빼꼼'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날씨 진짜 춥죠?"
◆ "꽃미남 이미지, 그리고 교복…알면서도 직진"
훤칠한 그가 의자에 앉자 주위가 환하게 밝아지는 기분이 든다. "정말 잘생겼다. '상속자들'의 탄이랑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칭찬말고 진심을 고백(?) 하니 깔깔거리며 웃는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상속자들'로 이렇게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아마 교복을 입고 연기하는 게 마지막일 거란 생각에 열심히 해서 그런가 봐요(웃음). 아시다시피 나이가 있잖아요. '언제 또 이렇게 동생들이랑 교복 입고 연기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죠."
그의 말대로 '동생들이랑 교복을 입고' 연기했던 이민호는 '상속자들'에서 김우빈과 함께 두 명의 '꽃미남'으로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았다. 여성 시청자들은 극 중 김탄(이민호 분)과 최영도(김우빈 분)의 사랑을 받는 차은상(박신혜 분)으로 빙의(?)해 쓸데없이 두 남자를 두고 고민을 하기도 했다.
"우빈이랑 연기해서 좋았어요. '라이벌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서로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워낙 달라서 그런 건 없었던거 같아요. 우빈이는 정말 좋은 배우예요. '좋은 배우'라는 의미는 배울 자세가 됐다는 거죠. 에너지가 넘쳐요. 배워야 하는 게 있으면 가리지 않고 물어보고, 고민도 털어놓고 굉장히 솔직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고마웠고 함께 연기하면서 제게도 도움이 됐어요."
앳된 얼굴의 이민호가 김우빈을 '동생'이라 말하는 것이 어색해 문득 그의 나이를 가늠하니 20대 후반이다. 오래전에 소년에서 남자로 변화한 그였지만, 아직 이민호를 보면 구준표,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라면머리 '재벌남'이 떠올라 그의 나이까지 잊고 있었나 보다.
"맞아요. '꽃보다 남자'. 항상 질문을 받으면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그만큼 전 '꽃보다 남자'로 얻은 게 많았지 잃은 건 하나도 없었어요. 저를 알린 드라마니까요.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그때의 강렬한 이미지를 깨려고 노력하고 싶지 않아요. 어떤 분들은 '신의'의 이민호를 기억하기도, 어떤 분들은 '시티헌터'의 이민호를 기억하기도 하시거든요. 제가 '꽃미남'이미지가 싫었으면 '상속자들'에 출연하지도 않았겠죠. 내가 할 수 있는 배역, 그리고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 그걸 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제 직업은 연기를 하는 배우니까요."
◆ 이민호 씨 "나…너 보고 싶었냐?"
이민호에게 '상속자들' 속 김탄의 대사에 대해 넌지시 물었다. 그러자 눈을 질끈 감으며 "왜 그러냐"고 묻는다. '오글'거렸단 걸 잘 알고 있는 눈치다.
"나…너 보고싶었냐? 이거 말하는 거죠(웃음)? 하하하. 그것보다 더 힘든 것도 많았어요. 아몬드 농장에서 촬영하는 장면이었는데요. 다행히 김은숙 작가님이 대본을 수정해 주셨어요. 그래서 방송에는 안 나갔는데…은상이한테 다정한 눈빛을 보내면서 '원래부터 비 맞은 강아지처럼 귀엽단 말이야?'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저 정말 그거 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웃음)."
'오글'거렸지만,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불을 지핀 매력적인 남자, 이민호는 만나보니 '상속자들'의 김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김탄같은 고급(?)스런 취미를 즐겨할 것 같은 그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묻자 진지한 표정으로 "게임"이란다.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어요. 집이 최고죠(웃음). 바쁘기도 하고 진짜 친한 친구들이 중학교 동창들인데요. 친구들이랑 만나서 편하게 당구장, 사우나를 갈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집에서 게임하고…그게 다에요. 저 재미없죠?"
내년에도 영화 '강남블루스'촬영부터 콘서트까지 빡빡한 일정이 잡혀 있는 그가 안쓰러워 "건강하게 게임하라"는 쓸쓸한 덕담(?)을 건네자 생글생글 웃음을 짓는다. 그는 바쁜 삶이 부담스럽기도, 행복하기도 하단다.
"저는 욕심이 많은가 봐요. 사실 어려서부터 꿈이랑 목표는 없었어요. 정하는 순간 딱 거기까지 밖에 안되는 사람이 될 것 같아서 두려웠거든요. 제가 20년 뒤에 어떤 사람이 돼 있을지 모르겠어요. 좋은 배우, 좋은 가수, 혹은 사업가, 좋은 아빠 등등…무슨 일을 해도 인정받고 존경받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전 지금 제 나이에 바쁘고 빠르게 달려가는 게 행복하고 기뻐요. 내년에도 제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는지 함께 지켜봐주세요."
amysung@media.sportsseoul.com
연예팀 ssent@media.sportsseoul.com
'<민호사랑> > 민호 알림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민호, 나이 먹을 수록 점점 더 괜찮아질 것 같은 이 남자(인터뷰) (0) | 2013.12.30 |
|---|---|
| 이민호, “내가 생각하는 사랑? 원과 탄의 경계에..” [인터뷰] (0) | 2013.12.30 |
| ′상속자들′ 이민호, 문근영 열애 김범 ″그가 진정한 김탄″ (0) | 2013.12.30 |
| 이민호 "김탄 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요" (0) | 2013.12.30 |
| 이민호 "김탄처럼 순수한 사랑하고파"(인터뷰) (0) | 2013.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