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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사랑>/민호 알림방

이민호 “신혜야, 격한 키스 사전 공지 못해서 미안”

 

이민호(26)가 '꽃보다 남자'(09)의 흔적을 지워내기까지는 꼬박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최근 종영된 SBS 수목극 '상속자들'에서 김탄이란 캐릭터를 만나 비로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꽃남 구준표'의 이미지를 지워버릴수 있었다.

사실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나 '상속자들'의 김탄은 재벌2세 고등학생이란 점, 또 사랑에 모든걸 건다는 점 등 유사한 부분이 많은 캐릭터다. 자칫 '이민호는 똑같은 캐릭터밖에 못 보여준다'는 비판을 들을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이민호는 오히려 '정면돌파'를 택했다. '내가 잘할수 있는 연기는 이런 것'이란 사실을 알리기라도 하는 듯 또 한번 '왕자님'을 연기했다. 그리고 과거 구준표보다 한층 더 인간적이고 섬세한 면을 부각시키며 여성팬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물론, 이민호가 두 캐릭터의 유사성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던건 아니다.

이민호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나중엔 '신경을 쓰지 말자'고 편하게 마음먹었다. 작가님과 감독님을 믿고 연기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면서 "김탄이란 캐릭터는 교복을 입고 연기하는 마지막 인물이다. 차기작에선 거친 매력의 '상남자'로 변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속자들'의 인기가 굉장했다. 작품을 잘 마친 소감은.

"스트레스도 많이 안 받았고, 촬영 내내 행복했다. 무엇보다 별 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뻔한 얘기지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느낀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인기도 대단하다고 들었다.

"'꽃남' 때부터 함께해온 골수팬들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새롭게 제 팬이 돼 주셨다. 요새는 전에 없던 '사생팬'까지 생겼다. 예전에는 그래도 팬들 사이에서 지켜야하는 룰 같은 것이 있었는데, 요새는 해외팬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그런게 많이 없어졌다. 한번은 주차장에서 나가는데 차 3대가 따라와서 도망가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항상 사고가 날 것 같아 가슴을 졸인다. 팬들이 따라오는 건 좋은데, 교통법규가 잘 지켜지지 않아 마음이 불안하기도 하다."

-어린 친구들과 작업하다 보니, 촬영장에서 맏형 노릇을 했을것 같다.

"'앞으로는 교복 입고 출연하는 작품울 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들을 보면서 애틋한 감정이 많이 들었다. 항상 붙어다닌 신혜, 우빈이, 또 지원이와 형식 민혁이, 크리스탈 모두 열심히 했다. 동생들을 보면서 안쓰럽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상속자들'을 촬영하는 동안 다른 스케줄까지 병행하는 걸 보면 놀랍기도 했다. 그래도 내 경우엔 '꽃보다 남자' 전에는 자유롭게 살았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어린 나이부터 정말 바쁘게 살더라."

-함께 호흡을 맞춘 김우빈이 '상속자들'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

"아직도 우빈이를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꽃남' 끝나고 한 맥주CF를 찍었는데, 알고보니 그 때 우빈이가 그 현장에 있었다. 이번에 우빈이가 그 때 자기가 그 CF에 단역으로 출연했었다고 말해주더라. 지금 그 브랜드 CF도 우빈이가 출연중이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잘 돼서 참 기쁘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꽃남' 전에는 4~5년간 무명생활을 했다. 우빈이도 그런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구나 싶었다."

-상대역인 박신혜와의 호흡은 어땠나.

"신혜는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 경력으로 치면 선배다. 원래 상대 여배우와 연기에 대해 진실하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조율하는 걸 잘 못하는 편이다. 그냥 느낌가는 대로 연기하는 편인데, 신혜가 그런 걸 잘 받아줘서 고마웠다. 알고보면 신혜가 극중 호흡을 맞춘 첫 연하 여배우다. 지금까지는 (구)혜선, 김희선 등 누나들만 만났다. 참 좋은 동료이고 동생이라 생각한다."

-'꽃남'때와 비교해서 연기톤을 어떻게 조절했나.

"처음부터 '꽃남'은 신경쓰지 말자고 생각했다. '꽃남'때는 '재벌2세니까 젓가락을 어떻게 들어야 한다' '사람들을 벌레보듯 쳐다봐야한다' 등을 계속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이번에는 그냥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표현했다. 비슷한 점이 많은 캐릭터라 신경이 많이 쓰였던게 사실이다. 그러다 차라리 편하게 생각하자고 마음 먹으면서 좀 더 자연스러운 캐릭터가 나오기 시작한것 같다."

-박신혜가 키스신에서 '진짜로 할 줄은 몰랐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극중 감정이 찬 상태에서 나오는 신이었기 때문에, 진짜로 해야만 했다. 신혜에게 사전에 공지를 못해 미안했다. 보통은 여배우와 어느 정도 맞추고 하는데,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격하게 하다보니 신혜도 놀랐던 것 같다."

-'꽃남'에 이어 또 재벌2세 고등학생 역을 맡은 이유는.

"사람들이 '왜 똑같은 역할을 다시 맡았나'라는 질문을 참 많이 했다. 그런데 한 편으론, '어쨌든 20대의 분위기와 외모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26살에서 27살 정도가 딱 소년과 남자 사이의 느낌이 나는 시기다. 그 느낌이 남아있을때 대중들이 찾는 이미지를 더 소모하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다."

-유하 감독의 '청춘블루스'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와 각오는.

"이민호에게 저런 면이 있었구나라는 느낌이 들게 만들고 싶다. 28살이면 이제 남자 주인공으로서 영화를 끌고 갈 수도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영화를 살짝 피해갔던 적도 있었다. 위험부담도 컸고, 과연 내가 소화할수있을까라는 고민도 있었다. 그래도 이왕이면 남자냄새가 나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유하 감독님 작품들이 남자배우의 매력을 잘 살려주면서 메시지도 전달한다. 과거 감독님 영화 속 권상우·조인성 선배도 멋있었지만, 나는 조금 더 '상남자'의 느낌을 부각시켜보고 싶다."

-'반올림'부터 치면 벌써 데뷔 10년차다.

"신인 때는 욕도 많이먹고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특별히 더 고생했다는 말은 할수 없지만 적어도 남들 하는 것만큼은 고생을 한 것 같다. 내가 주인공인 작품의 전체 리딩 자리에서 감독님이 대놓고 욕을 하면서 '네가 그러니까 안되는거야' '연기 왜 하냐'라고 욕을 들은 적도 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계속 '난 잘 될거야'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연기 인생에서 밴을 처음 탔을때가 제일 기뻤다. '꽃남' 촬영이 중반에 들어섰을 때 쯤이었다. 처음 좌석에 앉았을 때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딱 연애할 나이인 것 같은데, 이상형이 있나.

"지켜주고 싶은, 여성성이 강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또 타인을 좀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키는 별로 신경 안 쓴다. 어머니는 제 의견을 많이 존중해 주시는 편이다. 어차피 막내아들이 말을 안들을거라는거 알고 계신다(웃음)."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사진=스타우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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