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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우리놀이

[스크랩] 말놀이(타는 말이 아닌 이바구)

 

여러 가지 말놀이


가. 놀이의 개관


말놀이란 언어의 유희적 사용 즉 장난스런 말투를 말하며 언어 자체에서 놀이성을 즐기는 것이다. 곧 말장난 자체가 일종의 유희이고 특정한 놀이가 동반되지 않고 말장난 그 자체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수께끼, 스무고개, 말머리나 꼬리 잇기, 글자풀이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나. 놀이의 유래


고대 문화에 있어서 시가 사회적인 것에서나 의례적인 것에서나 결정적인 기능을 담당했다. 고대의 시가는 제사, 오락, 사교놀이, 수수께끼, 글짓기, 설법, 주술, 마법, 예언과 경기였다고 한다. 사회적인 놀이의 필요성 때문에 인간은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운율의 언어 곧 시는 압운, 대조, 균형, 변화, 조화와 같은 미학적 인자를 특별히 내포한 사회적 놀이였다.

나라마다 다양한 형태의 놀이가 생겨났는데 이는 각 나라의 언어의 특성에 따른 변이라 보여진다. 그러나 말놀이의 원리는 모두 같다.

이후 점차 시의 형태가 고정되고 그것이 예술적 창조로 인식되면서 시에서는 놀이요소가 감소하게 되었다. 그런가하면 일단 고정되어 관습화된 시의 형식적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충동을 느꼈을 때에는 시에 있어서의 놀이성이 재현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파생된 현상을 일러 문자유희, 언어유희, 말놀이라 할 수 있다.

말놀이는 해학적인 과정이 있고 때로는 자의에 무리가 있으나 흥미삼아 행해진다.

과거와 같이 말놀이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시’라는 하나의 형식에서 벗어나 최대한 유희성이 강조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 놀이방법


1)말풀이

말풀이는 단순히 말장난이 아니라 월별, 성별, 숫자, 요일, 자음, 장, 한글 등을 이용해서 끝풀이를 하는 것이다. 이는 노래로도 불려지고 있다.


①달풀이

정월이라 초하룻날 혼떡 법떡 먹는날/ 이월이라 한식날 한식 먹는날

삼월이라 삼짓날 제비 오는 날 / 사월이라 초파일날 머리깍고 활동하는 날

오월이라 단오날 미리빗고 그네뛰는 날/유월이라 보름날 유두 먹는 날

칠월이라 칠석날 칠석 먹는 날/ 팔월이라 보름날 신곡 차례하는 날

구월이라 구일날 구일 먹는 날/시월이라 보름날 시제 먹는날

동짓달이라 동짓날 팥죽 먹는날/섣달이라 그믐날 호박범벅 먹는 날

②성풀이

이서방 일하러 가세/김서방 김매러 가세

조서방 조하러 가세/신서방 신이나 삼세

배서방 배사러 가세/방서방 방석이나 틀세

우서방 우물이나 좀 파주게/오서방 오이사러 가세

유서방 유쾌히 놀세

③숫자풀이

하나하면 할머니가 지상을 짓는다딸딸딸/ 둘하면 두부장수가 종을 친다고 딸딸딸

셋하면 새각시가 거울을 본다 딸딸딸/ 넷하면 네 얼굴이 곰조가 된다 딸딸딸

다섯하면 다람쥐가 밤알을 깐다고 딸딸딸/ 여섯하면 여학생이 밥을 먹는다 딸딸딸

일곱하면 일본놈이 춤을 춘다고 딸딸딸/ 여덟하면 여학생이 춤을 춘다 딸딸딸

아홉하면 아우들이 가방을 맨다고 딸딸딸/ 열하면 엿장수가 화투를 친다고 딸딸딸

④한글풀이

가갸 가다가 /거겨 걸어서 /고교 고기잡아/

구규 국 끊여서/ 나냐 나하고/ 너녀 너하고/ 노뇨 노나먹자


2)말장난

놀이적 요소가 더 강하고 작위성이 두드러져 자체로 재미를 느끼게 된다. 말꼬리 묻기, 엮기, 말 만들기, 문답, 단숨에 외우기 등 다양하다.


①말꼬리 따묻기

동무 동무 중동무 동무야 나무 하러 가자/ 못가겠다 왜 못가 배아파

뭔 배 자래배 뭔자래 업자래/ 뭔 업 솔업/ 뭔 솔 깍솔

뭔 깍 전지깍 뭔 전지 뉘비전지/ 뭔 뉘비 실뉘비 뭔 실 당사실

뭔 당사 골당사 뭔 골 불무골/ 뭔 골무 대골무 뭔 대 왕대 뭔 왕 임금왕

뭔 임금 나라임금 뭔 나라 되나라 뭔 되 쌀되 뭔 쌀 앵미쌀 뭔 앵미 석걸 앵미

②말 엮기

저 건네 새추패긴(억새풀은) 심두 시다(희기도 하다)/ 시믄 늙은이지 늙은이믄 꼬부라졌지

꼬부라지믄 지르매(길마:소 등의 안장) 가지다/ 지르매 가지믄 네 구멍이다

네 구녕이믄 동시루(작은 시루)지 동시루믄 까맣지/ 까마믄 까마구지 까마구믄 너블대지

너블대믄 무당이다 무당은 뛴다/뛰믄 베룩이지 베룩이믄 깨민다

깨밀믄 빈대지/ 빈대는 빨갛다 /빨가믄 대추지/ 대추는 달다/ 달면 엿이지/ 엿은 달라붙지

달라붙으믄 첩의 영산(귀신)이다.

③말 만들기

앉은 고리는 멱고리/ 뛰는 고리는 개고리/ 나는 고리는 꾀꼬리/ 달린 고리는 문고리//

부산 가서 붓사고 초량가서 초사고/ 섬에 가서 섬사고 통영가서 통사고/마포가서 말사고/밀양가서 밀사고//

참나무허구 뽕나무 허구 대나무가 살았는데/뽕나무가 방구를 뽕뽕 뀡게/ 참나무가 참으시오 참으시오/ 대나무가 대끼놈 대끼놈 허드라네

④단숨 외우기

별하나 따서 구어서 불어서 망태에 넣고/별 둘 따서 구어서 불어서 망태에 넣고/별셋~/별넷~/별다섯~/~/별열 따서 구어서 불어서 망태에 넣고(단숨에 외우는데 누가 더 많이 외우는가 내기한다.)

⑤같은 말 반복하기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짝대기를 짚고   꼬부랑 길로 가다가

꼬부랑 똥을 누라버     꼬부랑 낭게 올라가서

꼬부랑 똥을 눴부러     꼬부랑 개가 와서 잡아 먹어버렸거든요

꼬부랑 짝대기 때렸부이께네  꼬부랑 깽깽 꼬부랑 깽깽


3)수수께끼

수수께끼의 답은 엉뚱한 곳에서 많이 있다. 그러나 동떨어진 엉뚱함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 안에 엉뚱함이다. 따라서 답을 말하면 ‘아하’하며 재미있어 한다.

미리 수수께끼를 준비하여 둔 다음 상대방에게 수수께끼를 낸다.

답을 맞추면 그 사람이 내고 그렇지 못하면 또 내고 많이 맞춘 사람이 이긴다.

-머리 풀고 하늘로 올라 가는 것은?(연기)

-가면서 빈대떡 부치는 것은?(소가 똥싸면서 가는 것)

-무섭고 더럽고 가엾은 것은?(호랑이가 똥싸고 죽은 것)

-깍을수록 커지는 것은?(연필심, 구멍)

-그대로 놔두면 두 개인데 깨뜨리면 한 개 인것은?(삼팔선)

-때릴 수록 커지는 것은?(북소리, 종소리, 아기 울음소리)


4) 스무고개

말놀이 중에 가장 발전된 형태의 놀이로 질문의 가지 수를 고개에 비유한 것이다.

이 놀이를 할 때 시행착오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식물입니까?”라고 물었는데 답하는 사람이 ꡒ예ꡓ나 ꡒ아니오ꡓ가 아닌 ꡒ동물입니다ꡓ라고 답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대답하는 사람은 무조건 ꡒ예ꡓꡒ 아니오ꡓ로만 대답하는 것이 가장 큰 규칙임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답이 ꡒ달걀ꡓ일 경우가 있다면 ꡒ살았습니까?ꡓ라고 질문할 경우 어미 닭이 품고 있다면 병아리가 되므로 살아있다고 답을 할 수 있지만, 가게에서 파는 달걀이라면 무정란(無精卵)이므로 애매모호하게 된다.  이럴 경우에도 답하는 사람이 판단하여 답을 하고 나중에 왜 그런 답을 했는지 말해야 한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마지막까지 진 사람이 술래가 되어 아무것이나 한가지 생각해서 준비된 종이에 적는다.

 아무나 한 사람씩 술래에게 묻는데 이때 반드시 한가지만 물어야 한다.

 술래는 질문에 ‘예’와 ‘아니오’로만 말해야 합니다.

 스무 번 안에 맞추면 술래가 벌칙을 받고 다시 술래를 정하고 만약 맞추지 못하면 술래를 뺀 나머지 사람들끼리 술래를 정해 다시 시작합니다.

라.교육적효과


말을 짓고 새 말을 만들며 문장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어려운 말을 익히고 말을 외우며 말꼬리를 잡아가면서 연상력을 기르고 발음 연습의 기회가 되었다. 곧 어휘 구사 능력을 익히는 언어 교육의 일환으로서 교육적 의의가 있다.


마.기타


 꿀벌은 엉덩이 춤을 추어 자기 동료에게 꿀이 있음을 알리고 새들은 울음 소리로 자기 동족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는 저녁놀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거나 친한 친구에게 자기의 어려움을 하소연 할 수 있는 동물은 인간 밖에 없다. 인간은 말을 함으로써 복잡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으며, 말을 통해서 인간이 쌓은 여러 가지 경험들을 다음세대에 전할 수 있어 발전할 수 있어서 ‘언어는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 되게 하였다’라고 한다.

출처 : 한국전래놀이협회
글쓴이 : 일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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