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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우리놀이

[스크랩] 굴렁쇠 굴리기-도롱테 굴리기라고도~

 

가. 놀이의 개관


굵은 철사를 둥글게 만들거나 자전거 테, 둥근 통의 테 등을 채로 받쳐서 굴리면서 노는 놀이로 주로 남자 아이들이 즐겼다. 놀이도구가 굴러간다고 굴렁쇠라 했고 전국적으로 행해졌으나 도시화되면서 점차 사라진 놀이가 되었다.


나. 놀이의 유래


놀이의 유래를 찾기가 어려우나 옛날 사람들이 사용하던 술통이나 소매장군통(똥이나 오줌을 담아 두었던 통)의 테를 이용하여 놀면서 시작되었다고 보여진다.

처음에는 통에 감았던 테의 재질이 나무 테(솔뿌리, 청대, 싸릿대, 아카시아 나무, 대나무등)였으나 후에 쇠를 이용한 쇠테가 쓰였으며 이 쇠테가 이용되면서 본격적으로 놀이화되었고 자전거나 리어커, 드럼통이 들어오고 그 바퀴나 드럼통의 테를 자르거나 굵은 철사를 이용하여 놀이도구를 만들면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최초의 문헌 기록은 무야라마 지준이 지은 『조선의 향토오락』에 경기도 개성 지방의 놀이 가운데 하나로 어린이들이 수시로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밖에 삼동청년회에서 우리 나라의 놀이를 모은 『한국의 전통놀이』에 놀이방법과 기술 등이 자세히 언급되어 있는데 1970~1980년대에 조사된 민속종합보고서에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일반적으로 널리 행하던 놀이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시의 사회 경제 형편으로 볼 때 놀이 도구의 제작 및 구입이 쉽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후 80년대 후반부터 농촌에도 자전거와 리어커 등이 일반화되면서 이들 도구가 수명을 다하면서 놀잇감으로 전환되어 확산된다. 도시 근교를 비롯하여 농촌에까지 굴렁쇠 굴리기가 일반화되어 어른들의 어린 시절 기억으로 이 놀이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전통 민속 놀이로 새롭게 자리하게 된다.

주위의 둥근 도구를 이용해 시작된 이 놀이가 사회 경제의 변화로 굴곡을 거듭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 놀이방법


1)놀이도구의 제작


굴렁쇠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다. 놀이하는 사람이 어리면 작게 만들지만 크면 클수록 크게 만들어 논다.

재질은 철사, 자전거 테, 나무 등을 이용하는데 철사는 되도록 굵은 것을 쓰고 자전거 테는 가운데 살을 모두 빼고 겉의 둥근 부분만 이용한다. 나무는 대나무를 많이 이용하는데 만나는 부분을 잘 처리하여 매끄럽게 하는 것이 기술이라 하겠다.

굴렁쇠가 만들어 지면 굴렁쇠 채가 필요한데 자전거 테는 가운데가 움푹 패여서 적당한 길이의 나무막대만 있으면 되는데 철사나 나무로 만든 것은 철사로 ‘ㄷ’ 자 모양이 되게 구부린 것을 쓴다. 어느 것이나 채와 자루는 90도의 각도를 이루어야 잘 굴러간다. 


2)놀이방법


굴렁쇠는 혼자서 굴리지만 여럿이 함께 굴리기도 한다. 너른 길보다 좁은 골목길을 넘어뜨리지 않고 굴리는 것이 더 재미있다. 넘어지는 방향으로 이리저리 틀면서 가야하기에 너른 곳보다 좁은 곳이 굴렁쇠 굴리기에 적합하다.

여럿이 굴릴 때에는 기차놀이라고 하여 한줄로 늘어서서 왼손으로 앞 사람의 허리춤을 잡은 채 굴리기도 하고 편을 나누어 일정한 거리를 이어달리기 하는 수도 있다.

또 길바닥에 금을 그어놓고 전차의 선로처럼 그 금에 따라 선을 바꾸어 가며 굴리기도 한다. 이를 전차놀이라고 하는데 굴렁쇠가 없는 아이는 굴리는 아이의 허리를 쥐고 따라가며 중간중간에 내리고 타고 하기도 한다. 여럿이 굴렁쇠 놀이를 할 때는 “둥글둥글 굴렁쇠야 굴러굴러 어디가니”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라.교육적효과


기구를 가지고 달리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조정력이 필요하고 또한 온몸을 사용하기에 전신운동이 된다.

그리고 오랫동안 굴레를 바라보며 굴려야 하므로 집중력을 기를 수 있고 몸을 좌우로 움직여서 몸의 유연성과 균형감, 평형감각을 키워 준다.


마.기타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아버지가 어린 시절 굴렁쇠를 굴리던 기억을 더듬어 굴렁쇠를 굴리고 아들이 해보려고 하는데 애를 먹는 다는 장면을 소개한 부분이 있다.

굴렁쇠는 무조건 앞으로 민다고 굴러가는 것이 아니다. 바퀴가 굴러 가는 방향을 조정하면서 조금씩 밀어야 넘어지지 않고 굴러가는 것이다. 특히 논둑이나 밭둑과 같이 좁고 가느다란 곳을 갈 때 위의 방법을 이용하지 않으면 아래로 굴러 떨어지기 쉽다.

처음부터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연습해야 제대로 굴릴 수 있다.


<<참고문헌>>


이철수, 『우리놀이 백가지』, 현암사, 1999.

촌산지순/박전열역, 『조선의 향토오락』, 집문당, 1992.

삼동청년회, 『한국의 전통놀이』, 삼동윤리, 1997.

광주민속박물관 학예실, 『광주의 민속놀이』, 광주민속박물관, 1994.



출처 : 한국전래놀이협회
글쓴이 : 일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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