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놀이의 개관
촛불이나 등잔불 가까이에서 손을 움직여 벽이나 창문에 여러 모양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을 즐기는 놀이로 전기가 일반화 되기 전까지 주로 겨울의 긴 밤 시간에 전국적으로 널리 행해졌던 놀이이다.
보통 동물의 모양을 흉내내는 간단한 방법부터 작은 소도구를 이용한 복잡한 방법까지 다양하다.
나. 놀이의 유래
빛은 그림자를 만든다. 그림자는 물체의 모양을 그대로 투사하지만 빛이 어느 방향에서 비치느냐에 따라 크게도 보이고 작게도 보이며 심지어 새로운 형태를 만들기도 한다.
인류가 불을 이용하기 시작하던 이래로 불에 비친 다양한 형태의 그림자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으리라 여겨진다. 단순한 흉내내기로부터 출발하여 종이나 나무 막대기 등 소품을 이용한 복잡한 것까지 점차 발달하여 후에는 그림자 연극까지 나아가게 된다.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그림자극으로 ‘만석중 놀이(曼碩僧戱․亡釋僧戱)’ 혹은 ‘파일놀이’라는 것이 있다. 이에 대해 유득공은 <경도잡지>에 “연극에는 산극(山戱)과 야극(野戱)의 두 부가 있으며 이것은 나례도감에 소속되어 있다. 산극은 널빤지를 치고 장막으로 이것을 가리우고 사자와 호랑이(獅虎), 만석(曼碩), 승무(僧舞) 등을 상연한다. 만석은 고려 말에 있었던 중의 이름이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런 그림자 극은 1920년대까지 사찰이나 그 근처 마을에서 연등일(4월 초파일)에 주로 승려의 주관에 의해 불교 포교의 수단으로 놀아 졌으나 이후 사라졌다.
또한 인도에서는 오늘날까지 ‘손가락 예술(finger art)’라 하여 전문적인 수련을 쌓은 예능인에 의해서 그림자 놀이가 단순히 모양 만들기에서 벗어나 상당한 예술적 수준을 이루고 있고 서양에서도 널리 행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원시시대부터 시작하여 단순한 모양 만들기에서 시작하여 예술까지 발전한 이 놀이는 놀이와 예술을 오가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 놀이방법
촛불이나 OHP, 슬라이드 환등기와 스크린 또는 흰벽이 있어 빛을 일정한 방향으로 비추는 곳이고 주위가 어두우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
한 손 또는 두 손으로 여러 가지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어 본다. 처음에는 겨루기가 아니라 나름대로 만들고 이름을 붙여 본 다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알아 맞추기를 하거나 지정한 동물이나 물건을 만들기로 겨루기를 한다.
<알아 맞추기>는 만약 만드는 사람이 ‘개’를 만들었다면 나머지 사람이 ‘개’라고 맞추는 것이고 <만들기>는 한 편에서 ‘여우’를 만들어 보라고 하면 상대편에서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보통 어려운 것을 만들게 시키기 보다 그간 만들어보았던 쉬운 것을 만들게 한다. 만들기에서는 종이나 나무막대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숙달되면 간단한 그림자 연극을 해 볼 수 있는데 쉽지 않다.
라.교육적효과
왜 그림자가 생길까? 이는 빛의 곧게 나가는 성질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 이 놀이르 하면서 빛의 성질을 저절로 알게 되며 다양한 형태의 그림자를 만드는 가운데 창의성과 예술성이 길러지게 된다.
또한 현실의 세계가 아닌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로 작용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마.기타
서양사람들은 어둠을 혼돈(chaos) 또는 악(Evil, 惡 또는 魔鬼)한 기운이라 해서 터부시했고 태양을 숭배하여 이집트 왕의 호칭인 파라오, 즉태양의 아들로 태양 숭배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동양 사람들은 어둠을 밝히는 달을 숭배하여 달과 관련된 놀이나 풍속이 많다. 양력(태양력)과 음력(달력)은 좋은 예이다.
요즘은 전깃불이 어둠뿐 아니라 그림자까지 삼켜버렸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둠에 대해 포근함보다 두려움, 공포를 느낀다. 날씨가 흐려 어두워지면 무섭다고 호들갑이고, 어쩌다 시골에 가면 밤에는 아예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문명이 우리 문화 전통 뿐 아니라 인간의 감각조차 마비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그림자 놀이는 문화전통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며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는 매개로 유용하다.
<<참고문헌>>
심우성, 『우리나라 민속놀이』, 동문선, 1996.
이상호, 『전래놀이 101가지』, 사계절, 1999.
김종만, 『아이들 민속놀이 백가지』, 우리교육,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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