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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우리놀이

[스크랩] 산가지와 함께하는 `어디까지 왔니`

길을 가면서 앞사람만 눈을 뜨고 뒷사람은 앞사람의 허리나 어깨를 잡고 눈을 감고 묻습니다.

'어디까지 왔니'

앞사람은  주변 사물을 보이는대로 말해주지요

'전봇대를 지난다, 빵집을 지난다.. 등등'

 

옛날 오랜시간 걷기를 노래를 부르며 지루함을 달래며 걸었던 아이들이 만든 노래.

'어디까지 왔니'

 

지금은 걷는 시간이 별로 없는 아이들이라

주변을 바라보는 시간도 많이 없어지고

그래서 내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아이들과 해본 놀이입니다.

 

산가지 놀이를 하고 난 후에

(저는 주로 산가지 쌓기를 하고 높이 쌓은 산가지 탑에 소원도 빌어보고 놀았지요) 

산가지로 길을 만듭니다. 꼬불꼬불---폭은 좀 넓게 1m정도로 하게 하고요,

(아, 그런데 아이들은 땅에 달팽이를 못그려내듯이 산가지를 연결하여 길을 만들어내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지요)

 

1)먼저 한사람씩 그 길을 다양한 방법으로 걷거나 뛰거나 구르거나 맘대로 통과하게 합니다.

(정말 재미난 방법 많이 나오지요. 5세부터 초등까지 해봤는데 정말 웃깁니다, 한발뛰기, 모둠뛰기 옆구르기 등등 앞사람이랑 조금이라도 다르게 해보려고 별별...)

 

2)다음엔 여럿이서 눈을 뜨고 그 길을 걷게 합니다.

 

3)그 길이 익숙해지면 처음엔 셋씩 짝을 지어 앞사람만 눈을 뜨고 뒤 두사람은 눈을 감고 앞사람의 어깨를 잡고 '어디까지 왔니' 노래를 부르며 문답하며 갑니다. 이때 앞사람이 길을 잘못 인도하여(예를 들면 '왼쪽으로 돈다'를 너무 늦게 하거나 빨리 하여) 뒷사람이 산가지를 밟으면 그 모둠은 그곳에서 나오고 다음 모둠이 출발합니다.

얼마나 스릴 만점인지 몰라요. 모두가 엄청 집중됩니다. 모둠원들끼리 무슨 약속도 하고 인도를 잘 하라는 둥 별소리 다하고... 그러나 누구나 앞사람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산가지를 밟아도 뭐라고 할 수가 없지요.

 

4)셋씩 모두가 길을 다 건넜으면 다음엔 사람수를 더 늘립니다. 4, 5, 6으로 했다가 마지막엔 참가자 모두가 눈을 뜨고 앞사람 어깨를 잡고 그 길을 걸어보는 것으로 마무리 하지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멋집니다.

 

땅에 금을 그려놓고 하거나 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더라구요. 이 놀이를 하면서 '리더' 이야기도 했지요.

아이들은 누구나 리더가 되고 싶긴 하지만 정말 좋은 리더가 되는 건 참 어렵다는 것을 그냥 알아버린 것 같았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아이들이 너무나 집중하고

성공한 모둠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는 것입니다.

마치 자기가 성공한 것처럼요.

 

아이랑 함께 길을 걸어가면서는 아이가 주변을 잘 관찰할 수 있는 노래로 해도 좋구요,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노래로 만들어 불러봐도 좋답니다.

 

노래 : 어디까지 왔니 / 아직 아직 멀었다

         어디까지 왔니 / 개울건너 왔다

         어디까지 왔니 / 동산건너 왔다

         어디까지 왔니 / 삽작 거리 왔다.... 다 왔다 눈떠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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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전래놀이협회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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