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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고경숙의 책이야기

고경숙<약력>1072년 서울 태생. 단국대 동양학과를 졸업하고,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1995년 그림책작가 류재수가 주관한 일러스트레이션 워크샵을 통해 출판미술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눈띄게 되었고,그 후 (주)디딤돌과 재미마주가 공동으로 주최한 '다큐멘터리 일러스트레이션 워크샵'에서 재능을 인정 받아 재미마주가 기획한 '우리 고전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동화책<짜장 짬뽕 탕수육><영원한 주번><똥줌오줌>과 그림책<나의 아틀리에>가 있고,창작으로<위대한 뭉치><마법에 걸린 병>이 있다.특히 <마법에 걸린 병>은 2006년 볼로냐 도서전 라가찌상 우수작에 선정되었다.

 

주인공욱이는 주번활동을 시작하는 데 꿈에 부풀었던 것도 잠시  주번 명찰이 모자라 받지 못하고 실망한다.함께 명찰을 받지 못한 기태가 어느날 명찰을 달고 학교에 온다.알고보니 기태는 시장에서 가짜명찰을 만들어 단 것 이엇다.영원한 주번이 되고 싶었던 욱이는 기태에게 명찰을 사게 되는 데....

 

 심한 장난으로 늘 선생님께 꾸지람을 듣는 수복이. 어느날,담임선생님이 학교에 나오지않아 학교공부 대신 글짓기시간이 되었다. 옆반 선생님이 칠판에 써놓은 '공명선거를 위한 글짓기를 함. 잘 쓴 어린이에게는 상 줌'이라는 글을 보고 수복이는 또 다른 기발한 장난을 생각해 보는 데.....

 

<영원한 주번 .과<똥줌오줌>은 모두 김영주 선생님의 작품이다. 일선학교에서 교사로 경험한 일들을 어린이의 시각으로 재미나게 그렸다.지금은 그림책작가라고 말하고 싶은 고경숙의 섬세한 연필화도 이야기의 재미를 한층 살려주는 듯하다.색감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그림은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영원한 주번>에서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에 있었던 주번활동 이라는 소재로 아이들 사회에서도 존재하는 권력구조를 다룬 듯 하다.지금으로 말하면 작퉁 명찰까지 만들어 주번이 되고 싶었던  아이의 모습에선 비뚤어진 어른의 모습이 살짝 보이는 거 같아 씁쓸하다.

<똥줌오줌>의 수복이의 장난에 저절로 웃음이나고 기분 좋아지는 책이다.학교에 가면 이런 아이들 한명씩은 꼭 있는 데 정말 아이다운 모습이다.흔히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소재로 삼아 학교 안에서의 어린이의 인권문제를 다룬 듯 하다.

 

주인공 뭉치가 놀라아줌마의 만병통치약을 구하기 위해 <칠곡동산의 비밀>이라는 책에 나오는 것 처럼 칠곡 동산을 차례차례넘으면서 겪는 모험담이다.

 

이 책은 물감을 이용한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눈길을 끈다.이야기 구조는 어딘선가 들어봄직한 옛이야기 형태를 빌려와 친근하며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재미있다. 다만 유아들이 보고 읽는 그림책이라 하기에는 꽤 어려운 단어들이 있어 아쉽다.

 

어느날 동네 슈퍼에서 사 온 병들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사실 병공장의 주인인 장난기 많은 마법사가 병들에  마법을 걸었기 때문이다.하하물비누,우유대장,코코코NO.1,등 각 종 병들 속의 내용물이 동물로 바뀌는 것 이다.

 

이 책은 플랩형식의 그림책이다.아이들이 병을 직접 펼쳐보게 하여 호기심을 자극하게 한다.그래서인지 어른들의 시각에서 보면 참 단순한 그림책인데 아이들은 좋아한다.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게 만드는 그림책인 것 같다.'너는 어떤 병을 갖고 싶니?''너의 병 속에선 어떤게 나오면 좋겠어?'정도의 물음을 살짝 띄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찰이 나와 사건을 저지른 마법사를 잡아가 아이들을 황상에서 현실로 끄집어 온 점이다.판타지 책에서 판타지 세상과 현실세계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는 건 좋은 데 좀더 기발한 방법으로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직 몇 작품밖에는 없는 고경숙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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