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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소지섭

<카인과 아벨>마지막회를 앞두고

 

<카인과 아벨>이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다.

초반부터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보고 또 봐도 정말 수작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죽을 때 까지 아니 죽어서 가루가 되어도 잊을 수없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과 <부활>의 한지민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흥분되었던 드라마가 <카인과 아벨>이었다.거기다가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복수극.....뭔가 또다른 작품하나 나오겠다 생각하며 잔뜩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카인과 아벨>은 처음 시작 단계에서 종횡무진 중국을 누비며 힘을 탕진한 탓 인지는 몰라도 갈 수록 내용의 흥미는 반감되고 네 주인공의 연기만 남아있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완전한 막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명품도 아닌 드라마는 정말 기분 나쁘게  만든다.

특히 18회는 잘못된 편집으로 실망감까지 주었는 데 흐름 자체가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드라마는 없고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만 살아남은...그래서 완전 막장이라는 말도 못하게 만드는 이상한 드라마가 <카인과 아벨>인 것 같다.

이는 어찌보면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현실과도 연관이 있지않나 싶기도 하다.우리나라는 완성도 높은 사전제작 드라마가 많지않은 현실이다.

가까운 대만에서는 드라마의 사전제작 작업이 보편화되어 있는 걸로 안다.영화처럼 드라마도 모두 결말까지 촬영을 끝마친 뒤 방영일에 맞춰 홍보하는 식이다.이러면 시간에 쫓겨 사고날 일도 없고,연기자들도 여유가 생길텐데 말이다.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이런 것이 불가능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