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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절뚝이의 염소

 

나가사키 겐노스케 글,문학동네

중일전쟁이 벌어진 무렵 요코하마하에서도 하층민이 모여사는 곳.

돼지도살장이 있어 돼지마을이라 불리는 그 곳에도 아이들의 동심은 있었다.

코우,가메,겐,자코 그리고 식당집아이 다이스케와 돼지마을에서 제일 잘사는 집 아이 도요히사까지...

아이들은 돼지연못과 그 연못에 조그맣게 서 있는 섬을 자기들나라라고 부르며 서로 차지하려고 늘 싸운다.

그러나 이 아이들 틈에도 끼기힘든 아이...히코타라는 본명보다 절뚝이라는 별명이 더 친숙한 아이가 있다.

가난한 살림에 생활을 위해 음식쓰레기를 모으러 다니는 아이....절뚝이 그리고 이런 절뚝이를 도와주고 아껴주는 조선인 김상

이 책은 절뚝이와 조선인 김상의 우정이야기 이자 동시에 전쟁의 상흔을 다룬 반전 동화라고 하겠다.

전쟁은 모든걸 빼앗아 갔다.절뚝이에게는 자신을 제일 이해해주는 형 김상을,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돼지연못을 빼앗아갔다.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요코하마의 낮은 곳에서 사는 아이들의 생활모습을 많이 그리며 평화를 호소하는 작품을 많이 쓴 작가 나가사키 겐노스케는 이 작품에서 엄격한 신분제도 사회에서의 차별보다도 더 심한 자본주의제도 하에 돈과 권력에 따른 심한 차별을 아이들의 모습속에서 조용히 그리고 있다.이것은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편견과 고정관념속에 자란 아이들은 같은 부류,같은 집단끼리만 어울릴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김상이라고 조선인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당시 시대적 아픔을 상징하는 인물로 묘사된 듯 하다.김상의 부모는 한일합방이 되어 사라진 조국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것 보다는 일본인으로 살기위해 어렵게 일본으로 건너오고,어렵게 김상을 낳았다. 

일본에서 태어난 김상은 자신을 일본인이라 생각하지만 그를 아무도 일본인이라 생각하지 않고 경멸과 무시를 한다. 일본을 위해 일본인이 되기위해 선택한 군대에서는 더 참을수없는 가혹한 차별이 이어지고....그 차별은 아마도 지금까지 일본에 고스란히 살아있지 않을 까...

우리아이들에게는 일본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그것이 참 고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