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3박4일예정으로 경상남도 통영과 거제 그리고 전라남도 보성으로의 짧고도 긴여행길에 올랐다.
통영에 도착해서 먼저 케이블카를 타려고 했는 데 셋째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인 관계로 달아공원으로 향했다.
달아공원으로 가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라는 명칭답게 환상적인 드라이브코스였다.
도착한 달아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한다.그래서인지 오히려 오후 늦게가 되니 더 많은 차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도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곳이다.
달아공원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다음 코스인 수산과학관으로 향했다.
수산과학관은 달아공원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달아공원에 들리다가 가보면 괜찮은 곳 같았다.
서울에서 과학관에 가면 많은 사람들 한테 시달리고 숨 쉴려고 밖으로 나와도 삥둘러 높은 빌딩에 왔다갔다하는 차들때문에 오히려 더 정신이 없는 데 이 곳 과학관은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 넓직하게 자리하고 있어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경치 좋은 과학관이 아닐런지...
금강산도 식후경...다음은 맛있는 저녁식사를 위해 통영항으로 고고씽!
통영에서 여름에는 안먹어보면 섭섭하다는 하모회로 진짜루~~맛있게 저녁을 먹고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항을 두루두루 살펴보았다.
통영하면 또 이 분 빼놓고 지나가면 말이 안된다.바로 대한민국 국민 99.9%가 존경한다는 이순신장군이시다.실제 거북선을 그대로 재현한 거북선안에 들어가 보니 왠지 마음이 숙연해졌다.
통영항을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컴컴한 밤이되었다.우리는 내일을 위해 다시 거제로 향했다.아이들 끌고 다니며 숙소도 정해놓지 않은 똥배짱 부모만나 투덜거리지 않을까 생각했더니 오히려 신났단다.잘 때 없으면 차안에서 잔다는 각오로 거제로 출발했는 데 거제에서 유명하다는 거제 해수 온천이라는 곳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신기한 것은 이곳에는 가족욕실이 따로 되어 있다는 거...그래서 펜션 같은 곳에서 자는 것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푹 쉴 수가 있었다.
통영에서 사온 충무김밥을 싸가지고 아침일찍 부랴부랴 해금강선착장으로 출발하였다.외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 였다.
외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곳은 여러 군데가 있으나 해금강 선착장이 경치는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작년 푸켓에서 피피섬의 악몽이 떠올라 배멀미에 단단히 대비하고 배에 올랐다.멀미약 안먹는 사람이라도 먹는 게 나을 듯....
해금강은 우리나라의 4대 명관이라고 하였나....말로는 표현을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회 촬영 장소가 되어 지금은 아시아의 관광명소가 된 외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대한민국에 있다니.....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이 이럴땐 너무 행복하다.
외도에서 나와 가 본 곳은 학동 몽돌해변이라는 곳이었다.해금강 선착장에서 멀지않은 이 곳은 모래대신 예쁜 까만 돌들이 깔려 있는 앙증맞은 해변이었다.
날씨가 조금 쌀쌀한 탓에 바다에 들어가기가 엄두가 안났는 데 얘들은 용감하게 옷입은 채로 뛰어들었다.
몽돌해변에서 한참을 놀다가 바람의 언덕으로 향하였다.바람의 언덕으로 가기전 날이 많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한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일단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한 후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갔다.처음에는 우산을 받쳐들었는 데 이름답게 어찌나 바람이 세차게 불어주시는 지 비도 조금 밖에 안오고 해서 그냥 걸어 올라 갔다.
나는 1박2일이라는 프로를 잘안보는 데 이 곳이 지금은 1박2일때문에 더 유명해진 곳이란다.
점심은 먹었으나 돌아다니니라 배가 고파 멍게비빔밥을 한 그릇 뚝딱 헤치운 후 들린 곳은 거제 자연 예술랜드였다.규모는 별로 크지 않으나 개인이 소장하고 가꾼 희귀한 돌들과 식물들이 많은 곳이었다.정말 자연이 가꾸고 만들어 놓은 신기한 것들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이곳 저곳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보니 어느덧 밤이 되고...다시 사우나에서 편안한 밤을 보내었다.
다음날 간단한 아침식사 후 월요일에 타지 못했던 통영케이블카를 타기위해 다시 통영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이미 많은 차량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통영케이블카는 생긴지 4년정도 밖에 되지않았다고 한다.
조금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겁이 나기도 했으나 케이블카 밖에 펼쳐진 풍경에 한순간 마음을 빼앗겼다.
미륵산 위에 위치한 케이블카 승강장에서도 미륵산 정상까지는 조금 걸어서 올라가야했다.날이 더워 힘이들기도 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때면 기분 좋아지고 하늘위를 걸어서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다.미륵산 정상에 서면 세상이 모두 내 품안에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거제와 통영에서의 모든 기억을 가슴에 담고 도착한 곳은 전라남도 보성이었다.우리가 보성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각종 영화와 드라마, cf촹영지로 유명한 대한다원이라는 보성녹차밭이었다.우선 주차장입구에서 부터 한 옆으로 길게 늘어선 키 큰 나무들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오른 쪽 옆으로는 자그마한 냇가도 있어 발담그고 놀기에도 적당해 보였다.시원스레 펼쳐진 녹차밭을 보면 눈도 시원해지고 전망대에 올라가면 멀리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녹차아이스크림도 참 맛있었다.
보성녹차밭을 벗어나 녹차삼겹살로 정말 배터지게 저녁을 먹고 도착한 곳은 보성에 있는 율포해수욕장이었다.그런데 해수욕장이라기 보다는 한적한 어촌마을 같은 인상을 더 많이 받은 곳이었다.해수욕장이라서 당일 날 방을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까 걱정했는 데 오히려 예약안하고 무작정 가니 흥정하고 저렴하게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 곳에서 편안히 잘 수가 있었다.
다음날 아이들과 바닷가로 나가 보았다.아침 일찍 이라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한가한데 바닷가도 한쪽은 물이 빠져 갯벌이 되어 있어서 조그만 게랑 조개들을 관찰할 수 있었고,또 조금 걸어가면 그 곳은 물이 어느정도 들어와 있어 해수욕하기에 좋았다.참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곳이 율포해수욕장인 거 같다.아이들은 갯벌에서 신나게 소라게를 잡고,또 해수욕도 하였다.그런데 아침이라 그런지 파도가 없이 너무 잔잔하였다.꼭 피피섬의 바닷가 같았다.어쨋든 한참을 신나게 논 뒤 해수녹차탕에서 목욕을 하였다.해수녹차탕의 장점은 짠 바닷물에 찐한 녹차향도 빼놓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탁틔인 바다를 바라보며 사우나를 즐긴다는 점이다.해수녹차탕에 들리지않았다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해수녹차로 예쁜 얼굴 만들고 우리는 시원하게 뻗은 환상의 해안도로를 마음껏 달리며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나만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대중대통령, 당신을 잊지않고 기억하겠습니다. (0) | 2009.08.18 |
---|---|
2009 8/15 아프리카문화원 (0) | 2009.08.17 |
[스크랩] 09, 한여름밤의 음악회 기획 (0) | 2009.08.03 |
마이클잭슨을 기억하며... (0) | 2009.06.26 |
어린이책시민연대 열린강의 (0) | 2009.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