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담미술관의 최관장은 진호에게 사랑고백을 한다.
이 드라마가 여러가지 사랑의 방식을 보여주는 드라마로 보면 최관장의 사랑 또한 가슴아프다.
최관장 역시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성정체성에 상당한 혼란을 겪으며 괴로워 하였을 것으로 짐작한다.
최관장의 첫사랑은 아마도 게이가 아니었을 것이다.그것은 나의 사랑이 그를 힘들게 했다는 말에서 짐작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하는 진호에게 끌렸던 것이다.
최관장의 고백을 보며 문득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 떠올랐다.우리나라 청소년문학에서는 금기시 되어 오던 성문화,그것도 동성애에 대해서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이경화작가의 <나>라는 책이다.이 책의 주인공 현은 자신의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고민하고 갈등하는 고3아이이다.그러던 어느날,상요라는 아이가 전학을 오면서 현이는 상요를 바라보며 더욱 자신에 대해 고민에 빠진다.사실 상요도 현이와 같은 입장이었던 아이였던 것이다.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상요는 커밍아웃을 한 상태...그러나 상요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하다못해 상요를 감싸주어야 할 부모조차도 상요를 외면한다..그래서 결국 상요는 세상을 버린다.사랑하던 친구 상요의 죽음을 계기로 현이는 더이상 고민하지않고 당당해지길 선언하며 세상과 부딪쳐보기로한다.
나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다소 충격이었지만 찬찬히 다시 읽어보며 현이와 상요의 아픔이 다가와 눈물이 났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를 바로보는 시각은 따갑다.이것이 내가족의 문제가 아닌 타인의 일이라면 참 가슴 아픈 사랑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솔직히 가족 누군가의 일이라면 나도 자신이 있게 받아드릴 용기가없다.
대중문화에서 동성애가 그저 단순히 자극적인 재미와 흥미로운 요소로만 보여지고 쓰여진다면 그것은 그들을 향한 또하나의 폭력일 수밖에 없다.
최관장과의 만남에서 혼란스런 진호는 창렬과 개인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거짓 커밍아웃을 한다.
이미 진호는 개인을 속였고,또 한번 최관장까지 속이며 나쁜 남자가된다.
창렬의 집안과의 악연을 생각하면 그런 창렬의 앞에서 였으니 그렇게 하고 싶었을지 모를 일이다.그만큼 진호는 담예술원프로젝트를 갖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진호 자신조차 모르고 있을 한가지...그것은 진호는 지금, 잃어버린 자신의 행복했던 과거를 찾고자 현재의 자신을 잃어버리려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이 점점 흥미진진해지게 만드는 대목이기도하다.
드라마<개인의 취향>은 점점 회를 거듭할 수록 원작소설<개인의 취향>에서 모티브만을 따온 새로운 창작물로 거듭나며 설레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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