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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교육희망

[스크랩] 민들레통신 18호 - 교사들의 일곱가지 죄 <바보만들기 중에서>

민들레통신
mindle.microtop10.com
2011.01.19 [제18호] microTOP10
새로 민들레에 둥지를 튼 '부름'을 소개합니다

제주에서 태어나 그곳 아이들과 바닷가와올레길에서 놀던 한 친구가 공간 민들레에 새로 들어왔어요. 새 길잡이 교사의 이름은 부름인데 본명이예요. 부름은 공간 민들레에 또 어떤 색깔을 입힐까요? 그이와 남산을 함께 걸었습니다. 부름의 이야기 들어보세요.

제주에서 날아와 새해 남산을 걷다

제주에서 태어나 그곳 아이들과 바닷가와 올레길에서 놀던 한 친구가

공간 민들레에 새로 들어왔어요.

10 여년을 넘게 일한 혜숙샘의 빈자리를 채워주려고 왔답니다. 

새 길잡이 교사의 이름은 부름인데 본명이예요.

성이 심은 아니구요.

사진 아랫줄 맨 오른쪽이 바로 그이에요.

 

1층 공간 민들레에서 학교밖 아이들을 만나는 길잡이 교사 부름과 유라,

친구 명수씨 2층 출판사 식구 몇몇이 새해 겨울 남산을 걸었습니다.  

부름씨가 쓴 손바닥 글 한 번 읽어 보실래요?

산행 아닌, 산책의 풍경이 보일거예요.

 

"추위에도 햇살 안으로 들어가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던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우리는 명동성당 앞에서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출발해

남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날이 풀리지 않아 길 위로 군데군데 눈이 얼어 있었지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나는 조금씩 말수가 줄었고,

어느새 일행들보다 앞서 걷고 있었습니다.

케이블카 정거장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을 때,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 어떻겠냐는 말소리가 뒤에서 들려왔어요.

'나쁘지 않지'. 앞서가는 내 발걸음을 누군가 돌려세울 것을 기대했지만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대로 지나쳐 내쳐 혼자 다시 걸었습니다.

남산에 올라와서 차를 마실 때 누군가

" 앞서가던 부름씨가 케이블카 정거장으로 갔으면

우리도 따라가려고 했어요" 하는 말을 듣고 살짝 부끄러웠어요. 

올 한 해를 ‘서로를 살리는 한 해’로 만들자는

민들레의 다짐을 나는 그새 깜빡했어요.

여태껏 혼자 걷기에 너무 나를 가둬둔 것 같습니다.

걸어서 가든 무엇을 타고 가든 올 한해는

옆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눈을 마주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열어놓으려 합니다.  

혼자 걷는 것 보다 여럿이 걷는 것이 더 재미있는 민들레라고 하니까요. (^o^)" 부름

 

부름은 민들레에서 아이들과 같이 자전거로 세상을 만나기도 하고

책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기도 할 예정입니다.

노는 게 장기라는 그이의 말에, 올해 민들레에서는

즐거운 놀이들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http://mindle.microtop10.com/74951    이 글에 달린 댓글
올해 민들레는 어떤 글들이 있을까요

올해 민들레 첫 기획회의가 따뜻한 불가에서 열렸습니다.

<민들레>는 지금까지 자립과 상생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내걸고 이 길을 걸어왔지요.

이 화두는 민들레만의 것이었다기보다 

대안교육운동 진영 모두의 화두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민들레>는‘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려합니다.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풀거나 오해한 점은 없었는지 다시 짚어보려 합니다.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천천히 살기’, ‘자발적 가난’, ‘자연과 더불어 살기’ 등

우리가 내걸었던 가치들에 물음표도 달고

그 가치들이 진짜 우리의 현실에서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려 합니다.

올 한해 <민들레>를 통해 듣고 싶은 이야기, 

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분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독자들이 모두 함께 만들어 가는 잡지이니까요.

http://mindle.microtop10.com/74961    이 글에 달린 댓글
다시 읽고 싶은 글 -교사들의 일곱가지 죄(<바보 만들기> 중에서)

제가 개토입니다. 저는 26년 동안 교사 노릇을 해 왔습니다.

뒷골목 할렘가에 있는 학교든 헐리우드에 있는 학교든 교사라면

누구나 가르치는 일곱 가지 교과 내용이 있습니다. 

이 일곱 가지 교과목을 위해 여러분이 얼마나 여러 가지 돈을 내고 있는지

여러분 자신은 상상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그 내용이 뭔지 좀 아시는 게 좋겠죠.

 

교과목 1. 혼란

제가 가르치는 것은 너무 많아요. 행성의 궤도, 형용사, 연산, 시의 의미, 2차 세계대전, 이들 중 하나라도 상호 연관성을 가진 것들이 있나요? 학교라는 곳은 졸업생이 어떤 참된 열정을 가지고 사회에 나서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경제학, 사회학, 자연과학 등에서 나온 뜻도 모를 전문용어가 뒤범벅인채 들어 있는 공구 상자를 들고 나가기를 원할 뿐이죠. 

 

교과목2 교실에 갇혀있기

저는 학생들에게 ' 너희들이 있을 곳은 교실 안이니 여기서 나가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학샏릉게게는 번호가 매겨져 있어서 교실을 벗어나더라도 제자리에 쉽게 되돌려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가 할 일은 번호가 붙어 있는 아이들이 교실에 함께 갇혀 있는 상태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교과목3. 무관심

저는 아이들에게 어떤 것에도 지나친 관심을 갖지 않도록 가르칩니다. 아무리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싶어도 별 수 없습니다. 다른 것에 관심을 갖는대신 어떻것에 관심을 두게 만드냐면 제 수업에 완전히 몰두하도록 요구하는 것입니다. 자리에 똑바로 앉아서 온 마음을 기울여 경청하게 하고 제 눈에 들기 위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시키는 것입니다.

 

교과목4. 정서적 의존성

동그라미와 곱표, 미소와 찌푸림, 상과 벌, 표창 따위로 저는 아이들에게 각자의 의지를 버리고 미리 목표가 정해진 지휘 체계에 따르도록 가르칩니다. 모든 권리는 권위를 가진 사람에 의해 주어지기도 하고 박탈되는 것이며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여지가 없습니다.

 

교과목5. 지적 의존성

교사가 어떻게 하라고 시키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착한 학생들입니다.

 자신보다 더 잘 훈련받은 다른 사람이 자기 인생의 의미를 정해 주도록 기다리게 하는 것,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모든 중요한 선택은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지지요.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공부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교사입니다. 아니 제게 봉급을 주는 사람들이 그 결정을 내려주면 제가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거죠. 잘하는 학생들이란 이렇게 생각하라고 제가 시키는 방향을 별저항 없이 잘 따르는 학생들입니다.못하는 학생들이란 물론 여기에 저항하는 학생들이죠.

 

교과목6. 조건부 자신감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끊임없이 평가와 판별을 받습니다. 매달 번듯한 모습으로 가정을 찾아가는 성적표는 부모들에게 자기 아이에 대해 얼마만큼 만족을 느끼고 불만을 느껴야 할지 퍼센트 단위까지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 통지표들이 쌓이고 쌓인 무게 아래 아이들은 무성의한 타인들의 판단에 따라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도 남이 가르쳐 주어야만하는 것입니다.

 

교과목7. 숨을 곳이 없다

저는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항상 감시되고 있다. 나와 내 동료들이 끊임없이 너희들 행동 하나하나를 살피고 있다고 가르칩니다. 아이들은 자기만의 공간도, 자기만의 시간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수업 사이의 휴식은 정확히 3백 초로 제한해서 우발적인 동료애가 생겨날 여지를 최소한으로 줄입니다.   

 

오늘날의 학교는 12년 동안 학생들의 시간을 깔고 앉아

이 일곱 가지 내용만을 가르칩니다.

어른이 되고서 반평생을 학교 교육에 바쳐 온 저는 믿습니다.

좋은 교과과정과 시설, 그리고 좋은 교사진이

여러분 자녀들의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말에 속지 마십시오.

지금까지 검토해온 학교교육의 병리 현상은 대부분

학교가 학생들을 가로막고 붙잡아 두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 그리고 가족들과 마주치는 가운데

자발성, 인내력, 용기, 자존심, 사랑, 봉사 정신 같은 가정생활과

지역사회에서 배우야 할 소중한 가르침을 얻지 못합니다. 

학교 선생 노릇 잘했다고 상도 타먹는 제가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 말을 믿으세요.

 

존 테일러 게토의 <바보 만들기> 중에서

 

-<바보 만들기>를 쓴 사람은 존 테일러 개토입니다. 

게토는 원래 잘나가는 광고회사에 다녔지만 회의감을 느껴

교사의 길을 선택했다고 해요.

그는 삼십년간 뉴욕의 공립학교에서 교사를 하면서  

‘올해의 교사’상을 세 차례나 받았습니다.

(교육감, 교장 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학교교육을 까다니 놀랍습니다.) 

이 책은 1990년 올해의 교사상을 받았을 때 연설문을 본 제자가

혼자 읽기 아깝다며 권유로 만들었다고 해요. 

아, 참 네이버 '오늘의 책'에도 선정된 적이 있지요.

아무려나 내용이 더 궁금한 분들은 <바보 만들기>를 읽어보세요.

아래 트랙백 주소를 클릭하시면 책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http://mindle.microtop10.com/74962    이 글에 달린 댓글
발행자 :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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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어린이책시민연대 중랑지회
글쓴이 : 김형국(파수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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