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BBC, 노예계약 문제 등 지적
인디즈타임스는 성상납 거론
한국의 대중음악(K-POP)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뻗어나가면서 외신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외신은 세계를 매혹하고 있는 케이팝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한편으로, 어두운 이면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영국 < 비비시 > (BBC) 방송은 14일 '한국 대중음악의 어두운 면'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미국과 유럽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 대중음악계가 가수를 다루는 방식을 바꿀 것인지를 짚었다. < 비비시 > 는 한국 대중음악계의 가장 큰 문제로 이른바 '노예계약'을 지적하며 동방신기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법정 다툼, 7인조 여성그룹 레인보우 등을 주요 사례로 들었다. 터무니없이 장기간의 전속계약에 매여 있는 가수들이 하루 종일 일하면서도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동방신기는 13년, 레인보우는 7년의 전속계약을 기획사와 맺었다. 동방신기에서 탈퇴한 제이와이제이(JYJ)의 변호를 맡았던 임상혁 변호사는 "해외의 음반사들과 일한 경험이 생긴 가수들이 늘어나면서 국내의 잘못된 계약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결국 해외진출이 한국 음악산업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 비비시 > 는 한국내 음반시장에서는 돈을 거의 벌지 못하는 점을 또 하나의 문제로 짚었다. 음반시장은 침체돼 있고, 온라인 음악 판매로는 노래 한곡에 겨우 몇 센트 정도밖에 받지 못하는 국내 상황이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음악 해외진출 컨설팅 회사인 디에프에스비(DFSB) 콜렉티브의 조수광 대표는 "톱스타들은 한국에서 1년 동안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일본에서 1주일 만에 벌어들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 정부가 멋진 문화적 이미지를 가진 일본에 필적할 만한 국제적 명성을 얻기 위해 케이팝 판촉에 열중하고 있지만, 이런 문제들을 고치지 않으면 '악명'만 높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독립매체인 < 인 디즈 타임스 > 또한 최근 케이팝에 대한 심층기사를 싣고 해마다 갑절 이상으로 늘어나는 문화상품 수출 실적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역시 노예계약이나 장자연 사건으로 밝혀진 여성 연예인의 '성상납' 같은 문제점도 상당하다고 짚었다.
프랑스 신문 < 르몽드 > 는 11일 파리에서 열린 콘서트에 맞춰 '케이팝, 유럽을 정복하다'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통해 케이팝의 성공 비결을 자세히 설명하며 "케이팝을 한국의 역동적인 국가이미지를 알릴 수단으로 인식하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한국의 연예기획사들이 길러낸 소년소녀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http://media.daum.net/foreign/view.html?cateid=1046&newsid=20110615210025204&p=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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