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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우리나라 드라마소식

<스포츠경향〉‘시티헌터’ 드라마야? 시사고발프로야?

SBS 수목극 < 시티헌터 > 를 본 시청자들은 "신문의 사회면을 보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 시티헌터 > 는 매회 국회의원 아들의 병역 비리, 청소 아줌마에 막말하는 패륜녀, 대학교 반값 등록금 시위 등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 당대의 사건들을 드라마에 그려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여성을 통해 대기업 삼성을 꼬집고, 화장품 가게에서 동전으로 엄마의 선물을 사려는 아이를 통해 성매매 여성들의 명품매장 10원 시위를 떠올리게 했다.

지극히 사실적인 묘사에 시청자들이 "속은 시원하지만 작가와 PD가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할 정도다. < 시티헌터 > 는 < 찬란한 유산 > , < 검사 프린세스 > 를 만든 진혁 PD가 연출하고, < 대물 > 의 초반을 집필하다 중도 하차했던 황은경 작가가 극본을 쓰고 있다.

시청자들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문제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 속이 시원하다", "오랜만에 보는 개념 드라마다. 제작진이 끝까지 소신을 지키질 바란다"고 < 시티헌터 > 를 지지하고 있다. 물론 일부 시청자들은 "화제몰이를 위해 사회적인 이슈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인지, 시사고발 프로그램인지 정체성에 의문이 든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 시티헌터 > 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면서 시청률이 상승, 수목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시티헌터 > 는 과거 전두환 정권 당시 억울하게 희생당한 군인의 아들 이윤성(이민호)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한 권력자들에게 복수한다는 줄거리다. 동명의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지만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소재로 해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제작진은 "상처 많은 국민들에게 작은 위로와 통쾌함을 선물로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되고 싶다. 대한민국은 살만하다고, 희망이 있다고 위로해주는 전령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 이미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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