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보는 오후>/우리나라 드라마소식

요즘 ‘뜨는’ 드라마, 그 배경이 궁금하다

ㆍ드라마 속 촬영 장소 탐방

드라마에 몰입하다 보면 문득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실제 장소가 어딘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드라마 속 연인이 토닥토닥 사랑을 키워 나가는 곳, 주인공의 성격이 묻어나는 고급스러운 방, 이야기의 감동을 두 배로 느끼게 해주는 멋진 풍경…. 그런 장면들을 보고 있자면 당장이라도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흥행한 드라마의 촬영 장소가 관광 명소가 되는 것도 아마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래서 최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 촬영지 중 한 번쯤 찾아보면 좋을 만한 곳들을 골라봤다. 이번 주말에는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특별한 상상을 하며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반짝반짝 빛나는, 내마음이 들리니, 최고의 사랑(사진왼쪽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파주 출판 도시


평창동 부잣집과 신림동 고시 식당에서 살아온 두 여주인공의 인생이 한순간에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MBC-TV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의 주요 촬영지는 파주에 위치한 '푸른숲' 출판사다. 주인공 송승준(김석훈 분)과 한정원(김현주 분)이 각각 출판사 편집장과 팀장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상당부분이 출판사 내에서 전개된다. 극중에서 이들이 일하는 곳은 '지혜의 숲' 출판사. 실제 촬영 장소인 '푸른숲'의 마스코트 '토트'가 상징하는 '지혜'를 응용했다.



드라마의 출판사 관련 장면은 '푸른숲'의 실제 모습 그대로를 살려 촬영되고 있다. 극중 한정원이 일하는 사무실은 현재 '푸른숲' 주니어팀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이며, 송승준 편집장의 자리도 주니어팀 편집장 자리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다. 평일에는 실제 '푸른숲' 직원들이, 주말에는 드라마 속 '지혜의 숲' 직원들이 출근해 일하고 있는 셈이다.



출판사 사무실을 그대로 촬영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곳곳에 배치된 '푸른숲'의 책들도 자연스럽게 배경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장면마다 숨어 있는 「괜찮나요, 당신?」, 「우리는 모두 사랑을 모르는 남자와 산다」, 「그건 사랑이었네」,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건투를 빈다」 등의 책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인기와 함께 '푸른숲'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요즘 파주 출판 도시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170여 개 출판사가 모여 있는 파주 출판 도시는 책은 물론 전시와 공연까지 즐길 수 있어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내 마음이 들리니'포천 평강식물원

주말마다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MBC-TV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주요 배경은 따뜻하고 밝은 드라마의 이미지가 잘 반영된 평강식물원이다. 식물원 안에 차동주(김재원 분)의 집을 비롯한 세트를 마련해 한창 촬영 중이다. 실내 장면 외에도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차동주가 사물의 소리를 상상해보며 산책하는 장면 등 식물원 곳곳에서 다양한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근처에 위치한 평강식물원은 '내 마음이 들리니' 이전에도 '로드넘버원', '두 여자'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멋진 배경을 제공해왔다. 습지원, 만병초원, 이끼원, 고사리원 등 12가지 테마로 조성된 이곳 생태정원에서는 생생하게 자연 생태를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여행은 물론 학습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말이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 역시 높은 편이다.

평강식물원에는 백두산, 한라산, 히말라야, 로키 산맥 등 고산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희귀한 식물들과 아직 국내에서는 재배가 활성화되지 않은 만병초류를 포함해 5천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최근에는 초여름을 맞아 평강식물원의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수생식물들이 한창 꽃을 피우는 요즘은 50여 개의 크고 작은 연못정원들이 아름다움을 발할 때다. 수줍은 듯 피어난 수련과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부채붓꽃 등이 로맨틱한 정서를 일깨워줄 것이다.

드라마 방영 이후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며 식물원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특히 일본에서 김재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의 방문도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최고의 사랑'Z:IN 에코하우스 & 김종영미술관


국내 정상의 톱스타와 한물간 '비호감' 연예인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MBC-TV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은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다. 클라이맥스를 향해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주요 촬영지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공간은 바로 독고진(차승원 분)과 구애정(공효진 분)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의 사무실이다. 매회 주인공들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문 대표(최화정 분)의 사무실을 비롯해 회의실, 휴게실, 건물 입구 등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공간마다 독특한 구조와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의 실제 촬영 장소는 바로 논현동에 위치한 건축장식자재 전문기업 LG하우시스의 직영점이자 전시장인 Z:IN 에코하우스다.

드라마에서 문 대표의 사무실로 나오는 곳은 실제로는 VVIP 대상 인테리어 상담실인데, 같은 건물 내 다른 공간들과 달리 독립된 형태로 설계되어 주인공들의 중요 사안이 오가는 프라이빗한 장소로 적절하게 맞아떨어진다. 특히 사무실 외벽 전체를 감싸고 있는 빨간색 큐브는 빨간색을 포인트로 한 가구와 소품 등 내부 인테리어와도 연결돼 상큼하고 발랄한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층 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독고진과 구애정이 나란히 앉아 1,000장의 사인지에 사인을 하던 공간은 5층에 위치한 회의실로, 한 면 전체가 통유리로 마감되어 탁 트인 전망이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밖에도 극중에서 독고진의 집으로 나오는 곳은 평창동에 위치한 김종영미술관이다. 독고진 집 내부는 모두 자체 제작한 세트지만, 외관이 나오는 장면은 이곳에서 촬영한다. 김종영미술관은 한국 조각사의 1세대 조각가이자 근대 추상미술의 선구자라 불리는 김종영 선생의 타계 20주기를 기념해 건립됐다. 현재 김종영 선생의 작품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상설 전시를 기본으로 다양한 기획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건물 외관은 현대적인 건축미가 특징으로 유려한 주변 경관과도 잘 어우러진다. 톱스타 독고진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셈. 현재 본관 불각재에서 김종영 선생의 작품 중 채색목조와 소묘로 구성된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니 의미 있는 작품들도 함께 감상해보면 좋을 듯하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제공 / 이성원, 서민정, 김종영미술관, LG하우시스, MBC>

http://zine.media.daum.net/ladykh/view.html?cateid=100000&cpid=30&newsid=20110718164217947&p=lady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