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정태세문단세'로 시작하는 조선시대의 왕 외우기는 역사가 암기 과목임을 잘 나타내준다. 역사 공부는 외우는 것만이 왕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무조건 암기만을 강조한다면 아이들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과목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역사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 공부가 아닌 이야기로 접근해보는 것은 어떨까. 잘 만들어진 역사 동화 한 권의 교육적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읽다 보면 저절로 역사 지식이 쌓인다고나 할까.
주몽 엄마가 누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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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의 엄마를 김을동('주몽' 역을 맡았던 탤런트 송일국의 어머니)이라고 말하는 정도는 애교에 불과하다. 숙종의 부인이 장희빈이냐 인현왕후냐 설전을 벌이다 숙종이 재혼을 한 모양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아이들도 있다. 물론 고려의 시조 태조 왕건은 탤런트 최수종이고 말이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 만화나 게임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들을 통해 역사를 처음 접하게 되는 아이들의 현실이 빗어낸 웃지 못할 촌극이다. 그러나 이런 시청각 영상물 탓만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 올바른 역사적 배경 지식만 탄탄하다면 되레 바람직한 교육적 동기가 되어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이 역사의 잘못된 배경 지식을 가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제대로 된 역사 지식을 채 익히기도 전에 왜곡된 역사 콘텐츠부터 접하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 만화 등은 극의 재미를 위해 과감하게 역사적 사실을 가감한다. 아직 역사 과목을 배우지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은 사실보다 허구를 먼저 배우는 셈이다. 사실 관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연령도 아니다. 그렇다 보니 역사 과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학년이 되면 매우 혼란스러워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 지식과 교과서의 내용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공부의 이해는 지식과 지식을 이어주는 상식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상식이라는 고리가 잘못돼 있으니 공부에 흥미를 느끼기 만무하다. 뿐만 아니라 역사 과목은 암기만이 능사라는 인식이 뿌리 깊은 탓에 가뜩이나 역사 공부에 혼란을 겪는 아이들에게 지루한 과목이란 선입견마저 주게 된다. 제대로 된 배경 상식도 없고 흥미를 느낄 만한 계기도 갖지 못한 채 시험 교과목으로 외우고 또 외우는 식의 공부법만을 강요하다 보니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처럼 역사를 포기하는 역포자도 속출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역사 교과가 처음 시작되는 초등학교 5학년까지 역사와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를 보지 못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영어나 수학처럼 역사도 조기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일까.
저절로 공부 되는 역사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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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가에 인기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초등학교 역사 동화 부문이라고 한다. 지난해부터 적용된 '2007 개정 교육 과정'에 따라 기존에 6학년 1학기에나 배우던 역사 과목이 5학년 1, 2학기로 옮겨졌으며 분량 또한 대폭적으로 늘어난 것이 역사를 소재로 한 초등 대상 동화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역사를 한 학년 앞서 배우는데다 그 내용까지 전보다 심화된 것으로 평가되어 학부모와 학생 모두 초긴장 상태다.
그러나 비단 학과 공부를 이유로 들지 않더라도 역사 동화의 교육적 효과와 가치는 매우 크다. 좋은 책을 통해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면 말이다. 막연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역사 동화 중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에 속하는 '푸른숲 역사 동화 시리즈' 제3권 「첩자가 된 아이」를 예로 들어보자. 몽골 장수의 화살에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복수를 위해 삼별초와 여몽연합군을 오가며 이중 첩자 노릇을 하게 된다는 것이 이야기의 큰 얼개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서술되기 때문에 책을 읽는 아이들도 감정 이입을 잘한다. 고려 무신정권 때를 시대적 배경으로 해 삼별초의 항쟁과 몽골의 침입 등을 상상력이라는 문학적 장치를 이용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다룬 역사 동화도 있다. 창비에서 출판된 「초정리 편지」라는 작품이다. 세종대왕의 일화에서 건져낸 한글 창제의 비밀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동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두고 초정에 사는 주인공 아이를 통해 한글 창제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역사적 사실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에 가감되거나 왜곡된 사실이 없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역사 동화의 좋은 예는 얼마든지 있다. 천주교 탄압이라는 배경 아래 책방 심부름꾼 아이 장이의 눈을 통해 본 조선시대의 사회상이 한 편의 멋진 드라마처럼 맛깔나게 구성된 「책과 노니는 집」(문학동네)이란 동화도 있다. 천주교 박해라는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모습, 일상생활 용어까지 그대로 옮겨놓아 교육적인 자료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 밖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적인 생활사, 문화사 시리즈 책들도 발간되고 있어 선택의 폭마저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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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역사 동화라는 장르는 없다. 역사를 소재로 한 동화책들을 편의상 그렇게 부를 뿐이다. 어른들의 용어라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아이들에겐 그저 재미있는 동화책일 뿐이다. 시각적인 정보는 텍스트를 단순 암기하는 것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다. 자기 또래의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마치 어제 일처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진 그림이나 사진과 함께 역사적인 배경과 사건, 사회상이나 생활상이 어제 일처럼 현재형 문장으로 기술되고 말이다.
사실 암기가 아닌 작품에서 느낀 감동이 아이들에게 남는 것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나 내용은 고스란히 배경 상식으로 축적된다. 학교 공부로 대표되는 지식의 습득은 상식이라는 연결고리가 없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지식과 지식을 이어주는 고리가 바로 상식이기 때문이다. 지식과 지식이 상식이라는 묶음으로 쌓이면 실력이 되는 것이다. 역사 동화를 포함한 어린이 독서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특히 역사 동화는 전래동화처럼 친숙한 소재에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가져 읽는 즐거움이 어느 장르보다 크다는 장점은 비슷하지만 허구가 아닌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에 두고 철저한 고증을 통해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를 전달하려고 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는 것이 다른 동화책들과 가장 차별되는 점이다.
역사 동화의 장점은 또 있다. 보통 역사 동화로 분류된 책들은 해당 시대의 역사에 관련된 정보들을 주석으로 달아서 설명하거나 별도의 정보 페이지를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배움의 시작점에 있는 아이들에게 역사적인 지식 제공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퇴색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사회 교과목의 특성상 교과 연계 여부도 무시할 수 없고 말이다. 역사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어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역사 교과서를 읽는다는 부담감을 없애고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역사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긴 만큼 많은 종류의 역사 동화가 있다. 아이들의 수준과 취향을 고려해 즐겁게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하자. 역사라는 특성상 어느 정도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책을 선택할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저학년 때부터 지초 지식을 쌓지 않고 고학년이 되어 사료를 중심으로 한 역사를 본격적으로 배우면 힘이 드니 역사 동화라는 효과적인 교육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때이다. 그렇다면 역사 동화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또 어떤 책이 좋은 역사 동화이며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책은 무엇일까. 역사 동화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는 부모들은 그저 막막하다.
문학 작품으로 손색없어야 좋은 역사 동화
역사 동화책이 가지는 특성을 파악해 분류해보면 우선 역사의 정보와 지식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동화의 문체만을 빌린 기록적인 성격의 책들이 있다. 교과서와 비교하면 동화책에 가깝지만 창작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재미있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역사적 사실을 밑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들어간 책들도 있는데 보통 과거의 인물들을 다룰 때다. 배경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이야기 자체는 완전한 허구인 경우도 있다. 역사적인 사건들을 극화할 때 취하는 방식이다. 모티브만 역사에서 취하고 판타지에 가깝게 그리는 이야기도 있다. 태초에 가까울 정도의 아득한 과거를 다루는 책이 이 같은 예에 속한다. 역사 동화를 고르거나 특정한 주제나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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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역사적 배경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야 좋은 역사 동화라 할 수 있다. 학습이 되는 정보를 억지로 끼워 넣은 역사 동화는 아이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받는 게 현실이다. 아닌 척 포장을 해봐야 문제집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아이들이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인가도 살펴봐야 할 중요한 점이다. 역사란 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흐름을 파악하면 역사의 절반을 아는 것과 같다. 한 권 한 권 재미있는 역사 동화를 고르는 일만큼이나 역사적인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하게 책을 선택해 안배해주는 일 또한 중요하다. 다양성은 곧 지식의 넓이와 직결된다.
좋은 역사 동화로 판정받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가 여부다. 어른의 눈으로 제아무리 좋아 보여도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교육적 효과는커녕 독서 효과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재미있어 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읽힌다면 읽지 않는 것만 못하게 된다. 드라마나 영화, 만화나 게임 같은 영상물이나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과 관련된 소재나 주제를 다룬 역사 동화를 선택해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역사 동화는 과거를 다루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동화로 구성될 만한 과거의 세계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은 상상력에 큰 자극을 받는다. 또 현재의 삶이 과거의 사람들로부터 영향받은 것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서 자신의 현재가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깨닫게 된다. 과거와 현재에 대한 감각이 길러지면서 생활, 문화, 사회 전반에 걸친 차이점도 알아간다. 물론 역사적인 사실을 저절로 익히면서 말이다. 어렵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역사 공부는 재미있는 역사 동화로 시작해보자. 아이들은 익는 즐거움뿐 아니라 늘어가는 상식을 쌓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전문가 칼럼]
역사 동화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역사를 읽을까, 동화를 읽을까… 역사 동화가 그 해답
이현(푸른숲 역사 동화 시리즈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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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면 충분하다. 그 시대에 대해 관심을 갖는 순간, 복잡하게만 보이던 연표가 한눈에 들어오고 사람 이름이나 장소처럼 구체적인 내용을 기억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자. 그 복잡한 공룡 이름을 줄줄 외고, 그림책의 어느 페이지에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아이들을 보며 천재가 아닌가 싶어 가슴 설레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가.
역사도 마찬가지다. 대개의 아이들은 역사라고 하면 고개를 돌려버린다. 어렵다. 재미없다.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미를 느끼게 되면 어떨까? 공부가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역사는 어렵지 않다. 싫지도 않다. 그래서 교과목 역사는 싫어하면서 사극은 재밌게 본다. 교과서 내용은 잘 못 외우면서 사극에 대해서는 따로 애쓰지 않아도 사소한 것까지 줄줄 욀 수 있는 것이다.
역사 동화는 역사를 '공부'가 아니라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다음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내용을 기계적으로 외우게 하는 게 아니라, 역사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만드는 책이다. 그렇게 역사를 쉽고 재미나게 풀어주는 만화도 있고 어린이 정보 책도 있지만, 역사 동화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학' 작품이다. 역사를 느끼며 문학을 읽는 것이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그 시대를 살았던 누군가의 이야기. 때론 슬프고 때론 기쁘고 때론 좌절하고 때론 희망찬… 지금의 나와 닮은 그 누군가에게 공감하는 순간, 나는 지금 그 시대에 있다. 그렇게 만난 시대는 어렵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역사라는 교과목이 지루한 암기 과목이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다가올 수 있다. 더구나 역사 동화는 어린이 책이다. 역사 드라마와는 달리 최대한 역사적 사실에 어긋나지 않도록 쓰였으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을 적확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기말시험 범위를 달달 외워서 100점 한 번 맞는 게 목표라면, 문제집을 사면된다. 그러나 내 아이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과 안목을 길러주고 싶다면, 아이의 손을 잡고 서점으로 가보자. 어린이 책 서가에 숨어 있는 흥미진진한 역사 속 그 아이를 만나게 해주자.
역사를 읽을까, 동화를 읽을까? 좋은 역사 동화 한 권이 그 해답이 될 것이다.
* 이현
- 단편동화집 「짜장면 불어요」로 제10회 창비 좋은 어린이 책 공모 대상. 동화 「로봇의 별」, 「오늘의 날씨는」, 청소년 소설 「영두의 우연한 현실」, 「오, 나의 남자들」 어린이 지식 정보서 「얘들아 정말 작가가 되고 싶니?」 외에 다수의 책을 썼으며 푸른숲 역사 동화 시리즈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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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호(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대표, 서울 수송초등학교 교사)
<그림책>
1. 꽃 할머니 _ 권윤덕 글 & 그림 _ 사계절
따뜻한 그림과 시선으로 표지만 보고 있으면 평화로운 그림책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나직이 들려주는 작품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1천 회가 넘게 이어지는 수요시위의 뜻을 헤아려볼 수 있게 해준다. 할머니들의 꿋꿋한 삶과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2.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_ 권정생 글, 이담 그림 _ 보리
민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아이들의 시점에서 평화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옛이야기와 전쟁이 한데 어우러져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남과 북으로 갈린 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과 북이 서로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희망을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만화>
3. 피터 히스토리아 _ 교육공동체 나다
글, 송동근 그림 _ 북인더갭
역사는 딱딱하고 외워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주는 작품이다. 아이들 또래 친구를 통해 세계사 속으로 함께 떠나는 여정을 통해 아이들이 역사와 세계에 관심을 기울이며 시야를 넓힐 수 있게 해준다. 기꺼이 역사로 떠나는 여정에 함께하고 싶은 어린이들과 부모님들께 추천한다.
4. 태일이 _ 박태옥 글, 최호철 그림_ 돌베개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으며, 자신도 어렵지만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아름답게 산 전태일을 아이들의 시점에서 풀어내어 사람과 사회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만화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어떤 노력들로 이뤄졌는지 찬찬히 헤아려볼 수 있게 도와준다.
<동화>
5. 왕자 융과 사라진 성 _ 박효미 글, 조승연 그림 _ 푸른숲주니어
왕릉에 남아 있는 유물로만 알고 있던 무령왕을 보다 자세히 접함으로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살피며 역사와 마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서 다양하게 펼쳐지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역사적 상상력이 지닌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겠다. 이 책을 읽고 무령왕릉을 찾으면 그 감회가 남다를 듯싶다.
6.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왕대 _ 김탁환글, 조위라 그림 _ 살림어린이
친근한 호랑이 이야기를 통해 당시 역사와 사회를 살필 수 있고, 또래 친구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시야를 열어준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의 마음을 되짚어볼 수 있고, 우리 궁궐에 동물원이 들어설 수밖에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절을 넘나드는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7. 해를 삼킨 아이들 _ 김기정 글,김환영 그림 _ 창비
우리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때로는 과장되면서도 신명나게 풀어낸 작품이다. 동화 속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우리 근현대사를 다채롭게 살펴볼 수 있다. 마치 판소리의 한 장면을 듣듯 구성진 이야기들이 펼쳐지면서 아이들은 우리 역사와 새롭게 마주설 수 있게 된다.
8. 4·19혁명 _ 윤석연 글,소복이 그림 _ 한겨레 틴틴
역사 하면 으레 사건의 원인, 경과, 결과, 의의라는 도식적인 구도로 설명된다. 하지만 이 책 4·19혁명은 그런 도식적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4·19혁명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과 당시 사회를 견주어보면서 오늘날의 희망을 모색해볼 수 있다.
<역사 흐름/주제사>
9. 역사야 나오너라! _ 이은홍 글 & 그림_ 푸른숲주니어
역사에 좀 더 친근하면서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길잡이 같은 책이다. 무엇보다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 형태가 매력적이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생생하게 읽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역사는 외우고 공부해야 할 무엇이 아니라 사람들의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0. 용선생의 시끌벅쩍 한국사 _ 금현진·손정혜 글, 이우일 그림 _ 사회평론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너르게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준다. 구성의 짜임새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유산을 아우르고 있어 역사 속 이야기가 현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용선생과 아이들이 함께 펼치는 역사 수업에 빠져들면서 다채로운 우리 역사와 마주할 수 있다.
11. 한국 여성사 편지 _ 이임하 글,조승연 그림 _ 책과 함께어린이
역사 하면 으레 남자만의 이야기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역사에서 소외됐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되돌아보며 풍성한 역사를 살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히스토리에 익숙한 역사가 아니라 '허(Her)스토리'에 익숙한 그녀들의 이야기로 배우는 새로운 역사. 여성사전시관을 찾아 함께 살펴볼 것을 권한다.
12. 박은봉 이광희 선생님의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_ 박은봉·이광희 글,김경옥 그림 _ 책과함께어린이
우리가 무심코 잘못 알아왔던 역사적 사실들을 바르게 알 수 있도록 길 안내를 해준다. 잘못된 역사의 시작을 짚어가는 것이 마치 수수께끼를 풀어가듯 재미있다. 고려장, 행주대첩, 대동여지도, 바보 온달 등 익숙하게만 여긴 역사적 사실들이 실은 잘못됐다는 것을 여러 사례 등을 통해 친절히 안내해줘 바른 역사 지식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13. 겨레의 통일과 평화 _ 김병원·배성호 글, 김원희 그림 _ 길벗스쿨
남과 북으로 갈라져 살아온 지금 상황에서 왜 평화롭게 더불어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생생한 사례와 역사를 통해 되짚어볼 수 있게 해준다. 3·8선과 휴전선이 같은 것 같지만 실은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부터 우리 민족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평화의 시점에서 살피며 우리나라의 평화로운 미래를 꿈꾸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체험>
14. 즐거운 역사 체험 어린이 박물관 _ 국립중앙박물관 _ 웅진주니어
역사는 그저 누군가가 설명하고 안내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며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역사의 보고라 할 수 있는 박물관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물들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제시했다.
15. 서울교과서 한강 _ 서울 당산초등학교 어린이들·배성호·박형근 글,채원경 그림 _ 청어람주니어
한강은 어떤 곳일까? 이 책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한강을 주제로 아이들이 직접 한강 곳곳을 답사하고 체험하면서 펼쳐낸 책으로 어떻게 하면 역사와 사회를 아이들이 몸소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는지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한강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과거와 미래가 서로 맞닿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리 / 강은진(프리랜서) ■사진 / 박동민>
http://media.daum.net/zine/ladykh/newsview?newsid=2012061315401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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