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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우리나라 드라마소식

‘추적자’ 박회장님, 국민까지 조롱하십니까

'추적자' 괴물 박근형이 대한민국 국민까지 조롱했다.

한오그룹 서회장(박근형 분)은 7월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극본 박경수/연출 조남국) 12회에서 딸 서지원(고준희 분)의 방문을 받았다. 서지원은 자신의 집안이 사실 백홍석(손현주 분) 가족을 비극으로 몬 주범이라는 사실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서지원은 "우리 아빤 어떤 사람일까 싶어서 찾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에 서회장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밖에 나가니 내 욕을 하더냐"고 물었다. 서지원은 "난 하루에도 열 번씩 아빠 욕을 듣는다"고 대답했다.

서회장은 "욕 안 먹고 어떻게 이 자리에 올라왔겠냐. 지원아. 사람들이 나보고 손가락질 하고 한오그룹이 악덕 기업이라고 하지. 그런데 자기 아들이 한오그룹 입사하면 사방으로 자랑하고 다닌다"고 말하며 웃었다.

서회장이 과거 아들 서영욱(전노민 분)에게 "홍보실에 야근하는 직원들 순대국집 데리고 가서 소주 한 잔씩 따라줘라. 그 애들은 그걸 평생 자랑으로 안다"고 말했던 것과 일맥상통했다.

정재계를 주무르는 거물 서회장은 대중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 서회장이 보는 서민들은 뒤에선 욕하더라도 자기 앞에 서면 아무 말도 못하는 '짐승'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래서 서회장은 늘 백홍석에 '입 달린 짐승', '자식 잃은 짐승'이라 표현했던 것.

뿐만 아니라 서지원은 "형부는 어떤 사람일까. 지지율 70% 넘겼더라. 어떤 사람이길래 사람들을 그렇게 속이고.."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여기서도 서회장은 국민들에 대한 언급으로 시청자 가슴을 섬뜩하게 했다.

서회장은 "이 나라 국민들이 동윤이에게 속고 있다고 생각하냐. 한오그룹 사위가 서민을 위해서 정치한다고 하는데 이 나라 국민들이 그걸 진짜 믿고 있다고 생각하냐"고 묻더니"동윤이 공약을 한번 봐라. 집 가지고 있는 놈은 집값 올려준다고 하지, 땅 있는 놈은 땅값 올려준다고 하지, 월급쟁이한텐 봉급 올려준다고 하지. 다 저희들한테 이익 되니까 지지하는거다. 그런데 집값 올려준다고 해서 지지한다고 하면 자기가 부끄러운 거 아니냐. 그래서 개혁의 기수다 뭐다 해서 자기가 자길 속이고 있는 거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서회장 발언에 시청자들은 "솔직히 찔렸다. 한오그룹을 욕하면 뭐하나. 정작 그 앞에선 아무 말 못할 걸", "경제를 살리겠다는 감언이설에 한오그룹이라는 악덕 기업의 사위를 뽑은 국민들", "이번엔 시청자가 뒤통수 맞은 느낌", "솔직히 대기업 욕하면서 정작 거기 들어가려고 스펙 쌓는 대학생이 얼마나 많냐", "현실을 제대로 비꼬고 있다" 등 공감하고 나섰다. (사진=SBS '추적자 더 체이서' 캡처)

[뉴스엔 김미겸 기자]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20704075307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