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보는 오후>/우리나라 드라마소식

[8월 신작 드라마] 올림픽 끝나면 무슨 낙으로?

스포츠에 올 인했던 지상파 TV가 올림픽 체제에서 풀려난다. 그 열기를 바로 이어받으려는 야심찬 드라마들이 대거 방영을 앞두고 있는 시점.8월 신작 드라마를 통해 2012년 하반기 드라마 판도를 예측해 보자.

'추적자 THE CHASER'(SBS)가 휩쓸고 지나간월화 드라마무대에서 코미디 '해운대 연인들'(KBS2)과 퓨전 사극 '신의'(SBS)가 패권 잡기에 나선다. 스타트는해운대 연인들'이 먼저 끊었다. '해운대 연인들'은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당돌한 부산 아가씨와 열혈 엘리트 검사의 파란만장 동거기를 그린다. 어제의 적이 동지가 된 상황. 공교롭게도 올 상반기 비슷한 시기에 스크린에서 맞붙었던 조여정김강우가 '해운대 연인들'에서는 환상의 커플로 등장한다. 조여정은 횟집 '삼촌 수산'에서 가문의 부활을 꿈꾸는 야무진 부산 아가씨 고소라로, 김강우는 깡패 잡는 검사에서 갑자기 기억을 잃고 새 삶을 살게 되는 이태성을 연기한다.

어우동으로 변장한 조여정이 김강우의 앞섶을 풀어헤쳐'폭' 안겼던 1화의 명장면. '돈의 맛'과 '후궁: 제왕의 첩'을 절묘하게 패러디한 이 장면만 보더라도 '해운대 연인들'의 색깔은 확실하다. 곧 비리와 음모가 난무하겠지만, 태생부터 아기자기한 코미디기에 마음 놓고 즐겨도 좋다. 6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김희선을 내세워 화제 몰이에 성공한'신의'는 8월 13일 막을 올린다. 현대 여의사가 고려 시대로 넘어와 최영 장군과 함께 진정한 왕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큰 줄기로 하는 판타지 액션 멜로 드라마다.

타임 슬립의 무대는 '원나라에 복속되느냐 마느냐'를 두고 정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공민왕 즉위 1년의 고려. 생활력 강한 성형외과의 유은수의 고려 시대 적응기, '고려판 킹메이커'인 최영 장군의 활약상이 관심을 끈다. 유은수 역의 김희선과 최영 장군을 연기하는 이민호가 660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어떤 멜로 연기를 보여줄지도 사뭇 기대된다. 비슷한 설정의 드라마 '닥터 진'(MBC)이 도리 없이 떠오르지만 송지나 작가가 의기투합한 이상, 또 다른 차원의 퓨전 사극을 탄생시킬 것이 확실하다.

수목 드라마

는 '아랑 사또전'(MBC)과 '아름다운 그대에게'(SBS)가 8월 15일 동시 방영을 시작으로 진검 승부를 벌인다.'아랑 사또전'은 자신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캐내려는 기억 상실증 처녀 귀신 아랑(신민아)과 귀신 보는 능력을 가진 까칠한 사또 은오(이준기)가 만나 펼치는 이야기다. 유쾌한 판타지 사극을 표방하는 이 드라마는 억울하게 죽은 귀신이 원령이 돼 나타났다가 원한을 풀고 사라졌다는 '아랑 전설'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환상의 커플'(MBC, 2006)을 만든 김상호 감독과 '별순검'(MBC 드라마넷) 시리즈 정윤정 작가의 솜씨다. '아랑 사또전'은 군에서 전역한 이준기의 첫 복귀 작품. 이준기는 겉은 영락없는 꽃도령이지만 출중한 무술 실력과 재치, 카리스마를 겸비한 신임 사또로 못다 한 연기 한을 풀 예정이다. 구미호에 이어 또 한 번 애교 넘치고 사랑스러운 귀신으로 변신을 꾀하는 신민아의 활약상도 '본방 사수'를 부른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는 10대들의 꿈과 사랑, 열정이 꿈틀대는 학교로 시청자를 초대한다. 미소녀가 남장한 채 남자 체육고등학교에 위장 전학한다는 기발한 스토리는 동명 일본 만화가 원작이다. 꽃미남 군단을 떼로 등장시킨 드라마까지 일본 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핫'한 작품. 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하는 '아름다운 그대에게'에는 에프엑스 설리, 샤이니 민호,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를 비롯해, 김지원 이현우 등의 젊은 스타들이 총출동해 좌충우돌 해프닝과 풋풋한 로맨스를 그려나간다.

'신사의 품격'(SBS)의 바통은주말드라마 '다섯 손가락'(SBS)이 이어받는다. 악기 그룹 내 사람들과 천재 피아니스트들을 대동하는 이 드라마는 사랑과 음모, 복수가 중요 테마다. 채시라는 꿈과 돈을 맞바꾼 전직 피아니스트 채영랑으로 등장한다. 아들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재벌 기업의 며느리로 지독한 모성애와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드러낼 예정.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주지훈은 천재 피아니스트로 고아에서 한순간 재벌 기업의 장남이 되는 운명의 남자 역할을 맡아 1퍼센트의 삶을 그린다. 그룹 후계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 드라마는 치열한 암투와 우아한 음악으로 시청자들을 매혹시킬 게 분명하다.

http://media.daum.net/zine/movieweek/newsview?newsid=20120814161205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