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보는 오후>/그밖의 스타

올 가을,‘송중기표’ 나쁜 남자

여리고 선한 '꽃중기'는 잊자. 오랜만에 정통 멜로를 표방한 KBS-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 독해진 송중기를 만날 수 있다.

대놓고 '착한 남자'라니,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사랑과 배신, 복수로 얽히고설킨 이번 드라마에서 송중기는 사랑했던 여자에게 배신당하고 복수를 위해 또 다른 여자를 이용하는 나쁜 남자 강마루 역을 맡았다. 어려운 가정환경을 이겨내고 촉망받는 의대생이 되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악인으로 변해가는 캐릭터다. 한순간에 인생의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며 꽃뱀까지 등쳐먹는 '고급 제비'로 전락하는 그의 모습은 이제껏 우리가 알던 송중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송중기.


"처음 대본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동안 '꼭지', '상두야 학교 가자' 등 따뜻하고 인간적인 작품들을 써오신 이경희 작가님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자극적인 요소들이 많았거든요. 감정선도 변화무쌍하고 캐릭터가 무척 강하다는 점도 낯설었고요. 하지만 결국 그 안에 이 작가님 특유의 느낌이 살아 있더라고요. 강마루 역시 악인이라 하더라도 그런 느낌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영화 '마음이2'를 비롯해 드라마 '트리플', '성균관 스캔들' 등 그동안 주로 밝은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다.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로 우유 CF까지 찍으며 대한민국 '대표 순수' 연예인으로서 인정받은 그가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부담은 없었을까?

"종전의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욕심은 없었어요. 제가 억지로 바꾼다고 해서 바뀌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저는 다른 모습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데 과연 대중이 그런 제 모습을 받아줄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은 있었어요. 연기를 못한다고 욕을 듣더라도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통을 겪고 싶어요.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어떻게 살릴까, 고민하는 과정도 재미있고요."

실제 그의 모습은 대중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남자답다는 후문.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이광수는 "술자리에서 취하면 송중기가 뺨을 때리면서 깨운다"라며 그의 '의외로' 거친 면모에 대해 증언했고, 연출을 맡은 김진원 PD 역시 "실제 송중기는 온실 속에 화초가 아닌 '잡초'에 가깝다"라고 덧붙일 정도다. 첫 원톱 주연 작에 대한 소감을 묻자 "비중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출연 분량을 중요시했다면 '뿌리 깊은 나무'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쿨'한 소감을 밝히는 걸 보면 과연 대중이 생각하는 송중기와 실제 송중기 사이의 온도 차가 느껴지기도 한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보다 제 안에 있는 것을 그대로 풀어내려고 해요. 그게 답인 것 같아요."

'송중기표 나쁜 남자'는 방송 초반부터 강한 흡입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그의 슬프고도 차가운 눈빛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아무리 나쁜 남자라 하더라도 빠져들 수밖에 없을 듯하다.

http://media.daum.net/zine/ladykh/newsview?newsid=20120930110922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