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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우리나라 드라마소식

‘구가의서’ 판타지에 이순신 등장시킨 이유 ‘있다’

뉴스엔 김현준 기자]

판타지에 역사 속 실존 인물 이순신이 등장했다.

4월 2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연출 신우철, 김정현) 5회에서 이순신(유동근 분)은 백년객관 총책 박무솔(엄효섭 분)을 찾아갔다.

이순신은 박무솔에게 군자금 지원을 당부하며 거북선 설계도를 보여줬다. 이순신은 거북선이 왜군으로부터 조선을 지킬 수 있는 비책이란 뜻을 전했다. 이에 동감한 박무솔은 흔쾌히 이순신에게 군자금을 내줬고 거북선 탄생의 시초를 알렸다.

이순신을 등장시킨 이유는 있었다.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 분) 활약을 그린 퓨전사극이다. 때문에 사극이지만 판타지물로써 다가오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역사 속 실존 인물 이순신이 등장하자 얘기는 달라졌다.

'구가의 서'는 이순신을 등장시킴으로 판타지물이 자칫 놓칠 수 있는 현실성을 강화시켰다. 비록 반인반수 최강치는 허구적 인물이지만 그와 실존 인물 이순신을 한 공간에 둠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첫째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익숙한 이순신과 최강치가 함께 한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호기심을 품게 됐다.

둘째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순신과 최강치 만남은 현실과 비현실 결합으로 향후 거북선 탄생에 최강치가 어떤 일조를 하며 왜군과 대결에서 펼쳐질 그의 활약에 기대감을 높였다.

역사 속 실존 인물은 시청자들에게 친숙함을 자아내고 허구로 탄생한 가상 인물은 새로움을 선사한다. '구가의 서'는 친숙함과 새로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같은 설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존 인물을 내세움으로 주의할 점도 있다. 아무리 퓨전사극일지라도 사극일 터, 역사 속 인물에 손을 댈 시에는 신중을 요구한다. 자칫 재미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지나친 욕심이 역사와 위인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향후 '구가의 서'가 픽션과 논픽션을 결합해 새로운 사극 장르를 개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캡처)

김현준 mum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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