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쌍륙판, 쌍륙말, 주사위 (그림)
쌍륙놀이는 악소(握塑)·십이기(十二
)·육채(六采)라고도 한다. 쌍륙을 노는 데는 판·말·주사위가 필요하다. 외국에서 가장 오래된 쌍륙 형태의 놀이가 발견된 곳은 바빌로니아의 아브라함 성지로 BC 3,000년경에 제작된 놀이판이 출토되었다. 이후로 나일강변의 피라미드, 고대 그리스·로마제국시대의 유적에서 쌍륙판이 발견되었다.
수천 년을 통하여 전세계에 걸쳐 발전하여 왔기 때문에 시대와 나라에 따라 놀이 방법에는 차이가 있으나, 1920년경 미국과 유럽에서 '백개먼'이라는 이름으로 현재의 규칙이 자리잡기 시작하였고, 1931년에는 국제규칙이 제정되었으며, 1964년에 첫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되었다.
한국에는 언제 전래되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문헌을 통하여 백제 때부터 존재하였으며, 조선시대에 성행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중국의 한 무제 때에 서역에서 중국에 전래된 이 쌍륙놀이는 우리 나라에 들어와 백제에서 유행했으며, 다시 일본에 전해져서 스고로꾸가 되었다고도 한다. 놀이 방법은 쌍륙판에 흑백의 돌을 12개씩 형식에 따라 벌여 놓고 2개의 주사위[采]를 죽통(竹筒)에 넣어 흔들어서 빼내, 나온 수만큼 돌을 전진시켜 먼저 적진에 들어가면 승리하며 주로 정초에 많이 즐겼으며 한가위나 겨울철 한가한 때에 여럿이 모여 앉아 놀기도 했다.
놀이를 할 때에는 주사위를 흔들어 굴리면 다음과 같은 스물하나의 變目을 내는데, 그 수목에 따라 부르는 호칭이 있다.
1과 1의 수목은 重一 2와 2의 수목은 重二 3과 3의 수목은 朱三 4와 4의 수목은 朱四 5와 5의 수목은 重五 6과 6의 수목은 重六 1과 2의 수목은 1·2 3과 1의 수목은 3·1 4와 1의 수목은 4·1 5와 1의 수목은 5·1 1과 6의 수목은 1·6 |
3과 2의 수목은 3·2 4와 2의 수목은 4·2 5와 2의 수목은 5·2 2와 6의 수목은 2·6 4와 3의 수목은 4·3 5와 3의 수목은 5·3 3과 6의 수목은 3·6 5와 4의 수목은 5·4 4와 6의 수목은 4·6 5와 6의 수목은 5·6 |
그리고 같은 수목의 경우의 경우에는 重一, 重二, 重五, 重六이라고 복수에 대한 일컬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3·3]과 [4·4]에 대하여는 유독 [朱三], [朱四]라고 한다. 이에 대하여는 그 유래의 일설이 있다.
기록에 의하면 당의 현종과 양귀비가 쌍륙놀이를 하고 있을 때, 현종이 “중삼의 변목이 나의 생각대로 나오면 그대를 5위(오위 :오품)로 할 것이다.”하고 던진 주사위의 변목이 중삼으로 나왔다. 이를 본 양귀비도 그것을 흉내내어 현종을 보고, “중사의 수목이 제가 바라는 바와 같이 나오면 저에게 5위를 주십시오.”하고 던졌더니 말한대로 중사가 나왔다. 이로 인하여 천자에게 속언이 없다 하여 악속대로 양귀비를 오위의 위에 올리고, 이를 중험으로 오위의 양귀비에게 붉은 옷을 입게 하였다 하여 중삼과 중사를 주삼과 주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주사위의 수목의 호칭에 대하여서는 지방에 따라 와전된 방언이 있음을 보는데, 그 일례를 들면, 청주 지방 놀이에서는 [이삼(2·3)]을 [아삼]이라 하고, [이사(2·4)]를 [아사], [주사(4·4)]를 [준사], [중오(5·5)]를 [준오], [주삼(3·3)]을 [장삼], [중이(2·2)]를 [진아]라 하는 것 등은 앞에 들은 원말에서 와전된 말인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 배우는 이는 원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 주면에서 거의 사라진 민속놀이의 하나인 쌍륙놀이가 전승되어 명맥을 유지해온 곳이 용인군 모현면 왕산리의 고 이천우씨 집안임이 밝혀졌다. 윷놀이 비슷한 이 민속놀이는 기능을 전수받아 가지고 현재 있는 사람은 이씨의 사위인 이춘수씨이다. 그 분은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동 490의 113번지에 살고 있다. 원래 궁중이나 사대부 집안의 안방놀이였던 '쌍륙놀이'는 조선말엽까지 번성했으나 8.15해방 이후에는 거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이 놀이는 유명한 혜원의 풍속도 등에 나타난 그림으로서나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다. 중국의 당대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에는 고려중엽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진 '쌍륙놀이'의 기록은 조선 문헌 등에도 나타나 있다. | |
현재까지 전해온 것으로는 놀이의 목재 말 몇 개와 놀이판이 경복궁 민속박물관 온양민속박물관 중앙대박물관 등에 보관하고 있을 뿐이다. 이춘수씨는 그의 장인 내외가 자주 놀았던 '쌍륙놀이'말 30개와 주사위 2개를 비롯하여 진마판까지 모두 물려받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놀이방법을 완벽하게 익혀 놓고 있다. 놀이의 진행은 우선 진마판의 진열로부터 시작된다. 30개의 말을 한 편에 15개씩 5,3,5,2개씩으로 마주 진열하여 적아의 구별은 말의 위부분에 감은 청?홍실로 부별하게 되어 있다. 진열이 끝나면 1~6까지의 숫자가 표시된 2개의 주사위를 양편이 번갈아 던지며 말을 진군시킨다. 2개의 주사위를 던져 나타나는 수의 배열은 21개가 있는데 1?1은 '송송', 2?2는 '지나', 3?3 '장삼',4?4는 '준사', 1?2는 '아삼', 2?4는 '아사', 5?5는 '준오' 등으로 부르고 있다. 최종승부는 주사위의 숫자를 따라 이동한 말들이 가운데 경계선을 중심으로 진군, 상대방의 말을 모두 빼내면 끝난다. 쌍륙놀이는 2,4,6,8,10명식 짝을 지어 단체게임을 할 수도 있는데 보통 한 판이 끝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50분정도이다. 지방에 따라 놀이방법이 약간씩 다르다는 기록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놀이규칙은 같은 원리라는 것이다. 양반집 안방 부부놀이 등으로 인기가 높았을 뿐 아니라 일본에도 '스고로꾸'라는 이름으로 전래되어 크게 유행했던 '쌍륙놀이'의 재발견은 민속놀이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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