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박상규 기자]
15일 오전 8시께 서울시 청운동 청운초등학교 앞.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날씨 속에
초등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함께 섰다. 학생과 교사는 피켓을 들었고, 학부모는
현수막을 펼쳤다.
학부모 김아무개(38)씨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선택권을 준 교사에게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일제고사 거부에 담임선생님의 뜻이 1% 담겨있다면, 99%는 학생과 학부모의 뜻이었다, 당장
징계를 철회하라"고 말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건 바로 해임된 담임교사를 위해 나선 10여 명의 6학년 4반 학생들.
선생님이 해임됐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들끼리 회의를 했다고 한다. 의견 일치는 금방 이뤄졌다.
13살 아이들은 해임이 부당하다는 걸 알아채고 각자 자신의 뜻을 담은 피켓을 만들어 거리에 섰다.
한 학생의 피켓에는 "6학년 4반 쌤(선생님)이랑만 공부 할래요",
다른 학생의 피켓에는 "허락받고 파란 하늘을 본 게 죄인가요?"라고 적혀 있었다.
또 다른 현수막에는 " 해직당한 죄 없는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 6학년 4반 학부모 일동"
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윤주 교사가 학생들을 부둥켜 안으며 인사를 하고 있다.
김 교사가 6학년 4반 교실에 들어서자 몇몇 여학생들이 달려왔다.
학생들은 웃으며 "어제 제 싸이 미니홈피에 선생님 징계하지 말라고 글 올렸어요"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그런 학생들을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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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아 짠 ~하게 마음이 쓰려 옵니다...
선생님 품에 포근히 안겨있는 아이들과 행복해 하는 선생님 표정에 자꾸 코 끝이 찡해 오네요.
철모르는 애들까지 미니홈피에 올렸다는 얘기에는..........뭐라 할 말이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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