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딸 >은이야기 속에 또다른 이야기가 들어있는 액자소설 형식의 동화이다.
늘 스쿨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지루해하던 마크,안나,벤,트레이시는 어느날부턴가 이야기게임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좀더 사실적인 이야기를 원했던 마크는 있을법한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보자고 안나에게 제안하고 안나는 히틀러의 딸 하이디라는 가공인물을 만들어 낸다.하이디의 이야기를 통해 마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데....
안나가 만들어 낸 하이디는 태어날 때 부터 얼굴에는 커다란 붉은 반점이 있고 한쪽다리도 저는 장애를 가진 아이이다.완벽한 아리아인만을 추구했던 히틀러는 하이디에게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고 시골집에서 가정교사를 두고 공부시켰다.
겔베르선생님과 공부하는 세상이 아는 것 전부였던 하이디에게는 히틀러도 그저 만나기만 해도 가슴떨리는 사랑하는 아빠였다.
아빠가 벌이고 있는 전쟁같은 것은 전혀 알 수없었던 하이디에게도 조금씩 전쟁의 그늘이 찾아오고 자신을 보호해 주던 군인이 눈앞에서 죽는 걸 목격한 순간 전쟁의 실체를 확실히 깨닫게 된다.우여곡절 끝에 하이디는 집단 수용소에서 탈출한 유태인 부부의 양녀가 되어 오스트레일리아로 오게된다.
하이디의이야기에 빠져 있던 현재의 오스트레일리아 소년 마크는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이다.만일 아빠가 히틀러같은 사람이였다면?자기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인지 알 수 없다면?모든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사실은 진실이 아니라면?등의 물음에 빠져든다.
나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러한 수 많은 물음들 때문에 가슴이 답답했고 책을 놓고서도 반복해서 물음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잔인무도한 히틀러도 자신의 딸에게는 전쟁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았다.또다른 그의 이기심일까?아니면 정말 딸을 사랑해서....
마크는 자신을 둘러싼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의문점을 갖는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원주민을 내몰고 원주민의 땅에 농장을 만들고 잘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우리가 옳다고 믿는 모든것이 사실은 옳지않은 거라면 어쩌지....하는 생각을 품는다.
마크의 꿈속에서 나타난 히틀러의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히틀러라니...청바지는 현재를 대표하는 매개체로 히틀러같은사람이 오늘날에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암시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전체군국주의시절 히틀러는 모든 신문과 방송을 장악하여 사람들에게 진실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하였다.
그러고보니 며칠전에 청계천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시청가까이 갈 수록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곳곳에 경찰들이 서서 버티고 있었던 거다.마치 감시당하는 기분이 느껴질 정도로 겁이났다.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런 풍경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런지....
조금더 올라가니 몇몇 분들이 촟불집회를 하고 있었고 그 주위를 경찰들이 완벽하게 에워싸고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며 한편으로 씁쓸하고 한편으로 그들에게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아직도 진실을 찾고자 노력하는 분들이 있었다니...감사했다.우리 아이들에게는 부끄럽지 않는 떳떳한 세상을 보여줘야 할텐데.....
참...하이디가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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