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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이호백의 그림책엿보기

 

 이호백:<<약력>>서울대 응용미술학과 졸업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 졸업

                   파리 제2대학 커뮤니케이션과 이미지 인스티튜트에서 수학

                   현재 도서출판<재미마주>대표

이호백선생님은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재학 당시,1987년 김민기씨가  만든 어린이극 '아빠얼굴 예쁘네요'의 책 제작작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어린이책과 처음만나게 되었다.그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선생님은 그 곳 대학에서 본 유명 일러스트레이션 대부분이 어린이책의 삽화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토미웅게러의 그림책을 접한 후에 어린이책이야말로 완성도 높은 그림을 실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93년 귀국한 이호백선생님은 삼성출판사,길벗어린이 같은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에서 기획을 담당하였고 그후 1995년 '재미마주'라는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를 세웠다.1년에 3권의 어린이책만을 출판하면서도 만들어진 책마다 스테디 셀러가 될수 있는 기본바탕에는  감동을 주는 그림책,예술적인 그림책을 만들기위한 선생님의 장인정신에서 출발한다고 하겠다.

<<작품소개>>

이호백선생님의 주요작품 몇개를 살펴보겠다.

<도시로 간 꼬마화가 1999,3,재미마주>

 

하마들이 평화롭게 사는 하마촌에서 해마다 입큰하마를 뽑는 웃긴 운동회가 열린다.입큰하마들은 인간들에게 스카웃되어 도시로 가 편한게 살 수 있기 때문이란다. 입큰 하마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입작은 꼬마하마는 입큰하마들이 정말 행복하게 잘 사는 지 궁금해서 도시로 가보는 데 입큰 하마는 동물원에 갇혀 살고 있었다.

이 그림책은 우리나라 그림책시장의 초창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마들의 익살스런 모습이 재밌는 그림책이다.꼬마하마들을 입큰하마로 키우기위한 엄마하마들의 모습에서는 우리나라의 삐뚤어진 교육열도 엿볼 수있다.또한 외모지상주의도 비판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대체 그 동안 무슨일이 일어났을까?,2000.9,재미마주>

이 그림책은 이호백 선생님의 댁에서 키운 토끼 빨빨이를 돌보면서 얻은 작품이다.이호백 선생님의 상상력이 빛나는 그림책이다.주인이 집에 없을 때 립스틱도 발라보고 한복도 꺼내 입어 보는 장면에서 토끼가 암컷임을 알 수 있다.그리고 아이들은 이런 장면들을 자신과 동일시 하며 참 재미있어 한다.나도 어린 시절 집에서 놀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이 그림책은 미국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2003년 최우수 그림책 10권중 하나로 꼽혔고 세계여러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있다.아이들과 그림책을 보며 토기똥 빨리찾기같은 걸 해봐도 재미있겠다.

 

<토끼탈출,2006.1재미마주>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토끼는 앞에서 살펴본 책에나오는 토끼의 새끼 토끼인 예삐라고 한다.<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와<토끼탈출>은 서로 연관성이 있으면서 같은 듯 하면서도 서로 다른 작품이라고 하겠다.앞 작품에서는 오로지 토끼가 주인공이 되어 주인의 상상으로 이야기 전개시켜 그림또한 몽화적인 느낌이 난다.그런데<토끼탈출>에는 엄마와 아이의 대화로 연결되며 그림또한 직접 관찰한 듯 묘사 되어 색을 많이 사용하여 더 현실감이 있다.어른인 내가 보았을 때는 토끼의 모습에서 현 교육제도의 모습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해마다 달라지는 입시제도,일제고사 등 시험의 홍수 속에서 우리아이들도 토끼처럼 탈출하고 싶지 않을까?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1998.8,재미마주>

이 그림책은 이억배 선생님의 섬세한 그림과 이호백선생님의 감동어린 글이 조화가 잘 된 작품이다.수탉을  통해서 인간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예전 가부장제도의 냄새도 약간은 풍기지만 가족의 소중함,행복이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그림책이다.어깨처진  수탉에게 용기를 주는 암탉에게도 참 배울 점이 많다.나이가 들면 들수록 공감대를 형성하는 그런 그림책이다. 

 

<뽀끼뽀끼숯의 도깨비,2000.4,재미마주>

 

 이 그림책은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볼려고 고심하던 중에 우연히 지하철을 타고 가다 만난 유치원 아이들을 보고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한다.해맑게 웃으며 왁자지껄 떠드는 아이들과 다르게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앉아있는 어른을 보며 뽀끼뽀끼숲의 꼬마들과 뭉기뭉기숲의 덩찌들이 탄생하였다.그럼 이책에 나오는 윙뜨불이는 지하철이라 할 수 있다. 도깨비라는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무한한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묘사되어 보면서 참 즐거워지는 책이다.특히 도깨비들끼리 합체하는 부분이 재미있다.어른들만이 걸린다는 심심증이라는 병도 아이들과 한바탕 신나게 놀고나면 없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이 그림책은 원색을 이용한 고경숙작가의 화려한 그림과 이호백 선생님의 재미난 상상력이 만난 그림책이다.나는 이 그림책을 보면서 레오리오니의 <파랑이와 노랑이>가 떠올랐다.다수의 엄마들이 색깔놀이 그림책으로 생각하는 <파랑이와 노랑이>속에는 '세상은  모든것이  조화를 이루며 살 때 빛이 난다'라는 철학적인 메세지가 숨겨져 있다. 세상은 파랑이의 세상과 노랑이의 세상이 따로 존재하고 있지 않다.같이 어우러져 보듬어 주며 조화를 이루어 세상이 완성된다.이런 철학정신이 <나의 아틀리에>에도 나타나있다.어른들에게는 깊이있는 사고를 아이들에게는무한한 상상력을 심어주는 특별한 그림책이다.

 

이호백선생님의 작품을 살펴본 결과 이호백선생님의 다수의 작품에는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것은 유아기 아동에게는 동물과 자신을 동일시 여긴다는 성질을 바탕으로 한다고 본다.그래서 많은 유아대상 그림책 대부분은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앞에서도 보았듯이 이호백선생님의 그림책을 단순히 유아들만이 보는 그림책이라는 편견을 깨버렸으면 좋겠다.선생님의 그림책 속에는 선생님만의 철학과 비판의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어른들이 읽어보아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그런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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