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2000년 제81회 전국체전 여자역도 부문에서 총15개의 금메달 중 14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전국체전의 역사를 쓴 보성중출신의 여자역도선수5인방과 그 선생님의 감동실화를 재구성하여 만든 작품이다.그래서 영화는 잔잔한 웃음과 함께 진한 감동이 있었다.
영화 초반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역도선수 이지봉(이범수분)은 마지막 3차시기에서 금메달을 노린다.하지만 결과는참담할 뿐이었다.
동메달이라는 영광을 안았지만 역도선수의 동메달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하찮은 것일 뿐이었다.더군다나 그는 이미 몸도 망가지고 마음도 병들고 말았다.
그렇게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갈 때 쯤 난데없이 시골 중학교 역도부 코치를 떠맡게 된다.
그 곳 보성중학교에서 만난 제자들...박영자(조안분)를 비롯한 아이들은 하나같이 가난하고 세상에서 조금 제외된 자신처럼 아웃사이더같은 존재였다.
자신들을 짓누르고 있던 힘겨운 삶의 무게를 번쩍 들어 올려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는 아이들의 피나는 노력은 정말 눈물겹다.
영화<킹콩을들다>는 지금까지 보여준 스포츠영화들의 공식을 답습하면서도 여기에 교사와 제자들사이의 끈끈한 신뢰와 정까지 덧입혀 큰 감동을 선사한다.
"동메달을 땄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이 끝까지 동메달일 수는 없지.마찬가지로 꼭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이 끝까지 금메달일 수는 없는 거야"
왠지 이 대사가 참 마음에 와닿는다.우리들은 매순간 아이들에게 인생의 최고가 될 것을 강요하지 않던가 보여지는 1등을 했다고 해서 과연 아이들의 인생도 다 행복할까?
<킹콩을 들다>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를 넘어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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