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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영화보는 아침

영화<실종>-끝나지않는 이야기

 

얼마전 가장 큰 사회문제였던 연쇄살인을 소재로 만든영화<실종>

영화에서는 현정과 현아 자매가 등장한다.놀이공원에서 다정히 동영상을 찍으며 즐기던 현정과 현아

어느날,현아의 실종사건으로 행복은 사라지고 만다.언니인 현정은 동생 현아와의 마지막 통화를 단서로 작은 시골마을로 내려가고 거기에서 살인마인 판곤과 만나게된다.

판곤을 의심하던 현정은 경찰에게 판곤의 집을 수색할 것을 요청하지만 작은 시골마을에서 판곤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로 소문이나 있고 경찰은 오히려 현정에게 증거를 가져와 보라며 큰소리 친다.

그 증거라는 걸 찾기위해 현정은 홀로 판곤의 집으로 향하고 충격적인 진실을 보게되는 데....

영화<실종>은 살인마 판곤과 동생을 잃은 언니 현정의 대결구도가 주축이 된다.거기에 앞서 영화 전반부에등장하는 동생현아의 납치와 고문씬도 큰 비중을 둔다.판곤이 현아에게  향하는 장면장면은 공포를 뛰어 넘어 분노를 갖게만들고 여지없이 판곤을 나쁜 놈으로 만든다.  

그러나 영화는 전반부에서의 현아납치사건과 후반의 대결구도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다보니 판곤이 왜 그토록 악인이 될 수 밖에 없었는 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그저 대사 중에 판곤의 아내 가출했다는 것과 판곤이 16살에 처음으로 살인을 저질렀는 데 그 상대가 아버지였다는 정도가 판곤이 연쇄살인마가 될 수밖에 없던 이유의 전부이다.어쩌면 이 또한 판곤을 극악무도한 악인으로 만들어 볼려는 감독의 장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관객은 악인 판곤에게 절대 연민을 느껴서는 안되는 것이다.

영화 후반부 부터 등장하는 현정과 판곤의 대립구도와 갈등은 긴장감을 주기도 하고, 그저 단순히 총 몇방으로 범인을 잡아  싱겁다고 생각할 때 쯤 영화는 다시한번 긴장감을 준다.언니 현정은 판곤이 동생을 죽인 방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판곤의 시체를 유긴한다.현정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는 판곤을 총으로 쏜건 정당방위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시체유기부분은 인정받지못한다고 그때 정신착란을 일으켰었다고 증언하라한다.그러나 현정은 판곤을 총으로 쏠 때는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시체를 유긴하였을 때는 어느 때보다 맑은 정신이었다고...그리고 변호사에게 질문을 한다.딸이 있냐고...어쩌면 이것은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영화는 관객에게만일 우리가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진지한 물음을 던지며  또다른 장소에서 여성의 비명소리로 막을 내린다.

악인 판곤으로 완벽변신을 한 문성근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가장 볼만한 것이다.또한 동생을 찾아나선 간큰 언니 추자현의 리얼한 연기도 압권이다.

이 영화의 장르는 공포영화에 속한다고 본다.영화는 끝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는 현실에서의 공포는 더욱 우리를 짓누른다.그래서 영화<실종>은 보고 있을 때보다 보고 난 후 더 무서운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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