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런 분이기를 꿈꾼다.국민과 한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켜내시는 분,언제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분,국민 한 사람의 생명도 소중히 생각할 줄 아는 분, 우리보다 조금 힘이 센 강대국에게도 절대 기죽지 않고 할말은 다 하는 분, 국민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는 분,국민에게 항상 열려있는 분.....
여기 이런 대통령이 있다. 한 분만 계셔도 황송할 지언대 세분이나 멋진 대통령이란다.정말 현실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면 얼마나 좋겠는가하는 헛된 욕심으로 찬 상상과 함께 오랜만에 나의 현실을 너무 슬프게 만든 문제작(?)임에는 분명하다.
우선 내용을 살펴보면 첫번째 대통령 김정호(이순재분)이다.인간미 넘치는 서민대통령의 이미지가 강한 그는 어느날,공식행사장에서 아무 의미없이 한 복권에 1등으로 당첨되고 만다.그것도 상금이 244억이란다.1년 남짓한 임기에 횡재를 한 기쁨도 잠시 그 공식석상에서 국민에게 한 약속이 떠오른다.'만일 복권에 당첨된다면 모두 국민을 위해서 쓰겠노라고....'물론 복권에 당첨될거라고는 꿈에도 안꾸고 그저 쇼맨쉽으로 뱉은 말이다.그래도 대통령 체면에 한번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그래도 약속은 약속인데....이때부터 본격적인 대통령의 속앓이가 시작된다.
두번째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초의 꽃미남 싱글대디 대통령 차지욱이다.북한과 일본의 군사적 대립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위기일발의 상황으로 가뜩이나 머리가 터지기 일보직전인데 어디서 이상한 녀석이 난데없이 나타나 신장을 내놓으란다.자기 아버지를 살려야한다면서...조금 어이가 없지만 그래도 한 국민의 생명을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다.어린 시절 부터 아버지께 큰 일을 하기전에 먼저 이웃집에 배고파 우는 아이를 돌봐주라고 교육받은 몸이다.그런데 완벽해 보는 그에게도 세상에서 무서운 것이 딱 세가지 있었으니 바로 주사맞기.어린 아들의 질문,촛불시위이다.이제 그 무서운 주사맞기를...아니 그 보다 훨씬 위험할지 모르는 신장이식을 해야만 하는 건가...
세번째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한경자이다.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그녀.나랏일 보다 더 골치아픈게 남편이다.대통령의 남편 창면도 마찬가지이다.아내의 대통령 당선으로 팔자에도 없던 영부인 아니 영부군 노릇하는 게 쉽지마는 않다.그래도 나름 로맨티스트인 그는 아내의 생일에 줄 깜짝 선물을 준비한다그런데 그 생일 선물이 화근이 되어 아내가 탄핵의 위기에 처한다.아내를 위한 길은 단하나 모든 걸 자신의 잘못이라하고 이혼하는 길이다.대통령 한경자도 마찬가지이다.남편이 그 동안 이래저래 사소한 일로 조마조마하게 하게 했지만 모두 무사히 잘 비켜갔다. 그런데 이번엔 제대로 한방 날렸다.물론 남편도 알고서도 그런 무모한 일을 저지를만한 사람이 못된다는 것 정도는 안다.전부 아내를 위해서 그랬을거라고 이해도 한다.그러나 그건 어디까지 그녀 혼자만의 생각이고 사람들은 그녀를 믿지 못한다.탄핵을 한단다.그런데 남편이 도와준다.상의 한마디 없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혼발표를 한다.이젠 어떻게 해야하나....국민만을 생각하는 대통령으로 남기위해 이혼을 해야하나.. 행복을 지키기위해 남편을 선택해야하나...
이 영화는 세분의 대통령의 각기 다른 선택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모두가 쉽지 않은 고민거리이다.어떤 방향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다.그러나 대통령의 선택은 모두 옳았다.물론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또 대통령의 선택을 도와준 사람이 나오는 데 바로 청와대 주방장아저씨이다.대통령들은 모두 고민거리가 있을 때마다 그를 찾아온다,그리고 그의 조언을 듣는다.별로 대수롭지 않는 대화이긴 하지만 영화끝나고 곱씹어보니 그럴듯한 카운슬러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주방장 아저씨가 나중에는 책도 낸다.특별한 주방이야기란 제목으로... 그 책이 정말 진짜 같아서 책속에 담긴 이야기를 영화로 엮은 듯한 생각마저 들게 한다.곧 영화의 주인공은 세분의 대통령이라기보다는 주방장아저씨 같다.
이 영화를 보고 누군가는 꿈을 꾸고, 누군가는 조금 찔리기도 하고,누군가는 울컥하기도 하겠다.그리고 또 누군가가 이 영화를 보고 우리 모두가 느끼는 작은 변화가 있기를....장진 감독 만큼이나 유쾌한 희망사항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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