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서중석 지음, 돌베개 펴냄
저자는 1987년 6월 항쟁을 한국인이 맞은 세 번째 '해방'이라고 말했다. 1945년 일본으로부터 첫 번째로 해방되었고, 1960년 4·19 혁명을 통해 독재로부터 해방되었고, 6월 항쟁을 통해 세 번째로 해방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어렵게 획득한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남북 화해와 평화가 너무 쉽게 훼손되고 후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24년 전 6월 항쟁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책의 백미는 민주화운동 진영의 자료뿐만 아니라 전두환 정권 측의 자료까지 분석했다는 점이다. 전두환 측 인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반쪽의 시각과 판단도 담아냈다. 그리고 이런 자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과대 포장된 미국의 역할을 재평가했다.
강명석 외 25인 공동 집필, 북바이북 펴냄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때문이라며, SNS 명망가를 영입하겠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됐고, 이 책 한 권만 보면 된다. 이외수·김제동·박경철·김진숙·김미화·공지영·선대인·조국·진중권 등의 어록을 모았다. 트위터를 달군 '촌철살인마'들의 필살기를 분석했다.
이 책을 보면 "3등은 괜찮다, 3류는 안 된다" "긴장하는 사람은 지고, 설레는 사람은 이긴다"라고 말하는 김태원에게 왜 젊은이들이 열광하는지, "기억하라. 그대가 노려야 할 것은 신인상이 아니라, 그대 삶의 주연상이다"라는 김난도 교수의 말에 왜 위로를 받는지, "더 이상 정치가 젊음을 굴리는 것이 아닌 젊음이 정치를 굴리게 해야 한다"라는 김제동의 말에 왜 환호하는지 알 수 있다. 한편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고 말을 시작하는 MB식 화법은 무엇이 문제인지, "투표율 25.7%면 사실상 승리다"라고 말하는 홍준표 대표의 말에 왜 화를 내는지도 알 수 있다.
유명한 사람의 어록만 살피는 것이 아니다. "밥 안 준다고 우는 아이는 봤어도 밥 못 주겠다고 우는 어른은 처음 본다"라며,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한 오세훈 전 시장을 비판한 글, "국회의원들은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면서요"라며 따끔한 일침을 놓은 일반인의 어록도 담았다.
애너 파보르드 지음, 구계원 옮김, 글항아리 펴냄
감히! '고대 희귀 필사본에서 근대 식물도감까지 식물 인문학의 모든 것'을 표방한 책이 나왔다. 식물 분류의 규칙이 탄생하기까지 좌충우돌, 좌고우면, 갑론을박, 전전긍긍했던 식물학자들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2005년 영국 < 데일리 텔레그래프 > 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김탁환 지음, 황소자리 펴냄
"진짜에 닿기 위해, 잠시 잠깐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이기적으로 단순하게 사는 것이라고, 그래도 진짜에 닿는 순간은 몇 번 되지 않는다고, 진짜에 닿지 않았으니까 계속 연습하고 연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라고 고백하는 작가 김탁환의 글쓰기 기록이다.
퍼거스 플레밍·애너벨 메룰로 엮음, 정영목 옮김, 북스코프 펴냄
박영석은 왜 다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로 간 것일까? 이미 길이 많은데 왜 새로운 길을 내겠다고 했을까? 탐험가들은 무슨 생각으로 고통을 감내하는 것일까? 탐험가 61명이 미지의 땅에서 보고 들은 것을 직접 쓰고 그린 기록들을 엮어냈다. 몸으로 읽어야 할 책.
안드레 블첵·로시 인디라 지음, 여운경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한국에 시인 고은과 소설가 황석영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가 있다. 수하르토 권위주의 통치에 맞서 가택연금과 강제노동에도 불구하고 저항했던 지식인, 노벨문학상 후보에 수차례 올랐던 인도네시아의 대문호, 인도네시아판 '루쉰'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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