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를 통틀어 수많은 저작물에 영향을 미쳐왔지만, 제목만 알고 원작은 제대로 본 적 없는 책. 어쩌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전'의 정의일지 모른다. 책의 두께 앞에서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고, 어려울 거라 단정 짓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자. 아래는 선생이 평범한 일반 독자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선별한 것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명상록 >
"어디서부터 펼쳐 읽어도 상관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없는 책이죠.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지 않아도 되거든요. 로마의 황제인 아우렐리우스는 플라톤이 꿈꾸던 철인을 구현한 전설적 인물로 평가받아요. 그가 그런 평가를 받은 것은 전장에서도 틈틈이 기록해뒀던 이 일기가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겁니다."
■헤로도토스 < 역사 >
"헤로도토스의 책에는 일화가 많아요. 사소한 일화들을 읽다보면 신경을 너무 곤두세우고 읽지 않아도 되니까, 일단 재밌죠. 기원전 5세기에 집필된 인류 최초의 역사서로, 서아시아 및 이집트 역사는 헤로도토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요. 이 외에 다른 사료가 없기 때문이죠."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 인생이 왜 짧은가 >
"로마 시대 철학자 세네카가 쓴 4편의 에세이 <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 < 마음의 평정에 관하여 > < 섭리에 관하여 > < 행복한 삶에 관하여 > 를 묶은 책이에요. 제목만 봐도 우리에게 필요한 책일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웃음)."
■소포클레스 외 < 그리스 비극 걸작선 >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아이스킬로스·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을 두 편씩 엄선해 담은 책이에요. 2009년에 전집을 따로 내긴 했는데, 일단 선집으로 부담 없이 시작해도 좋죠. 관심이 생기면 더 읽어보는 거고. < 아가멤논 > < 오이디푸스 왕 > < 안티고네 > 등 지금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작품들이 담겨 있어요."
http://zine.media.daum.net/sisain/view.html?cateid=100000&cpid=131&newsid=20111008030137288&p=sis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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