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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우리나라 드라마소식

'너목들' 로맨스 즐기던 시청자, 엔딩 5분에 무너졌다

[뉴스엔 조연경 기자]

마음 놓고 달콤한 로맨스를 즐기려 했더니 마지막 5분은 시청자들의 머리와 심장을 굳어버리게 만들었다.

6월 2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연출 조수원) 7회에서는 장혜성(이보영 분)을 향해 사랑을 고백하는 차관우(윤상현 분), 그런 두 사람을 아련하게 바라보며 쓰린 가슴을 움켜쥐는 박수하(이종석 분)의 로맨스와 어춘심(김해숙 분)을 폭행 납치 감금한 민준국(정웅인 분)의 이야기가 동시에 전해졌다.

불안감은 시종일관 존재했다. 어춘심을 노리고 있는 민준국의 위치는 시청자만 알고 있었을 뿐 주인공 박수하 장혜성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박수하는 몰래 민준국의 위치 추적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었지만 이는 최악 시기 최악 결과로 이들에게 전해졌다.

이 날 방송은 평소보다 더욱 달콤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국선변호사를 무시하는 피고인의 행태에 장혜성은 머리 끝까지 화를 냈고 해당 소송건은 차관우에게 넘어갔다. 장혜성은 제 편이 되어 줄것이라 믿었던 차관우가 소송을 진행하는 행보를 보이자 실망감과 섭섭함에 어쩔 줄을 몰라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차관우는 장혜성을 위해 변호를 맡았던 것. "일단 선처를 받은 후 짱변에게 사과하라고 할 것이다. 짱변에게 사과하게 하려고 내가 지금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이다"는 차관우의 말에 장혜성은 화들짝 놀랐고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차관우를 도와줘야겠다 마음 먹었다.

그런 장혜성을 도와주는 박수하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귀엽고 상큼했다. 장혜성을 돕기 위해 사무원으로 깜짝 변신한 박수하는 멋들어진 수트 맵시까지 뽐내 시청자들의 눈을 황홀하게 했다. 장혜성과 박수하의 알콩달콩한 투샷 역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긴 충분했다.

로맨스의 끝은 역시 차관우의 고백이었다. 장혜성의 도움과 완벽한 변호로 소송건을 마무리 지은 차관우는 장혜성에게 손등키스를 날리며 "사귀자"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는 박수하의 마음은 찢어졌지만 사랑과 짝사랑이 공존하는 로맨틱한 명장면은 드라마 내내 도사리고 있던 불안감을 잠시 잊게 했다.

물론 '너의 모든 것이 들려'는 절대 시청자들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로맨스로 한껏 끌어올린 분위기를 민준국 단 한 명으로 단박에 곤두박질 시켰다. 장혜성과 통화하는 어춘심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느껴졌지만 '설마' 하던 차,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손 발이 꽁꽁 묶여있는 어춘심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충격케 했다.

어춘심은 장혜성에게 자신의 상황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 미워하는데 네 인생 쓰지 말아라. 그런 사람들 미워하지 말고 어여삐 여기고 가엽게 여겨라"라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 이후 민준국에게 하고 싶은 말을 숨기지 않고 쏟아내는 강단있는 어춘심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더욱 애간장 졸이게 했다.

민준국이 어춘심을 죽였는지 확실히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박수하와 장혜성이 민준국의 위치를 알게 된 그 시각 장혜성의 집에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박수하는 전화를 받은 후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고 장혜성은 제 엄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감지했다.

로맨스에서 스릴러 공포로 매끄럽게 급변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최고조로 만들었다. 이 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무슨 이런 드라마가 다 있냐.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 대박이다", "웃다가 울다가 혼자 별 짓을 다 했네요", "멍때리다가 정신 차려보니 끝났더라. 근데 엄마 죽은거 아니죠? 작가님 제발", "정웅인 김해숙 연기에 빨려들어갔다. 그 장면 절대 잊지 못할 듯" 등 반응을 쏟아냈다.(사진=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캡처)

조연경 j_rose1123@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30627073807093

 

어제 김해숙씨와 정웅인씨 연기...

정말 소름돋았다 

연기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