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군의 태양’은 다양한 추측을 하게 한다.
‘폭풍우 치는 밤에’는 동화책으로도 나와 있으며, 후에 만화영화로도 나와 사랑을 받은 한 편의 동화이다. 이 ‘폭풍우 치는 밤에’에는 늑대와 염소가 등장한다. 늑대는 염소를 잡아먹는 동물로, 둘은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지만 책 안 내용에서의 둘은 서로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 11회에서는 필요에 의한 관계가 끝날 때를 대비하며 태공실(공효진 분)은 주중원(소지섭 분)에게 “언젠간 잘 끝내야죠. 벼락치는 날 만난 늑대와 염소처럼 되지는 말아요”라고 말한다. 지난 회 등장했던 ‘폭풍우 치는 밤에’는 이 대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또한 이들은 폭풍우가 치는 날 처음 만났다. 때문에 ‘주군의 태양’ 결말 역시 ‘폭풍우 치는 밤에’ 결말과 비슷하지 않겠느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동화책 ‘폭풍우 치는 밤에’의 결말은 늑대가 다른 늑대무리로부터 염소를 지키기 위해 눈사태를 일으켜 함께 죽고, 염소는 이 사실을 모른채 늑대가 없는 곳에서 늑대를 찾아 울부짖는다는 내용으로 비극적인 성격을 띤다.
반면, 만화영화 ‘폭풍우 치는 밤에’는 늑대가 눈사태를 일으키긴 하지만 죽지는 않고 기억상실로 사랑했던 감정을 잊는다. 그래서 후에 다시 만나게 된 염소를 잡아먹으려고 하지만 “폭풍우 치는 날, 우리가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말하는 염소를 보고 기억을 되찾게 되며 행복한 엔딩을 맞이한다.
주중원은 태공실이 언급하는 ‘폭풍우 치는 밤에’에 대해 묻고 태공실은 “책이요? 만화영화로도 나왔는데, 그걸로 보세요. 책은 좀 결말이 우울해서요”라고 대답한다. 그 후, 주중원은 김비서를 통해 동화책을 직접 접하게 된다. 주중원은 책을 읽길 시도하지만 난독증때문에 실패하고 만다. 따라서 ‘주군의 태양’은 만화영화처럼 행복한 결말을 맺을 것이라는 추측이 더 강하게 나오고 있다.
또한, ‘주군의 태양’에서는 또 한권의 책이 이미 등장한 바 있다.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열 개의 인디언 인형)’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납치를 당한 어린 시절의 주중원이 납치범에 의해서 읽게 된 책으로, 10명의 등장인물들이 어떠한 섬에 모이게 되고 그들은 살해당하지만 10개의 시체만 남았을 뿐 범인이 밝혀지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 책의 엔딩은 범인 역시 10명의 사람 중에 1명으로서 자작극을 꾸몄다는 것이다.
이 역시 차희주(한보름 분)의 상황에 대한 복선이 아니냐는 추측을 만들고 있다. 차희주 역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범인처럼 범행에 가담했지만, 결과적으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주군의 태양’은 이뿐만 아니라 ‘황금의 제국’을 패러디하고 귀신들의 여러 가지 사연을 비쳐주는 등,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들을 펼쳐놓고 있다. 한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재미에 ‘주군의 태양’ 11회는 18.3%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얻으며 계속해서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자리하고 있다.
http://reviewstar.hankooki.com/Article/ArticleView.php?WEB_GSNO=10137314
주군의 태양을 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일본 그림책 작가 기무라 유이치의 책이 등장하여 내심 반가웠다.
주군의 태양에 등장한 책은 키무라 유이치의 폭풍우치는 밤에..
총 6권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으로 원작은< 가부와 메이의 이야기>이다.
드라마에서 공실이가 동화 마지막은 너무 슬프다고 했는데 시리즈 마지막 편인< 안녕, 가부>에서 늑대인 가부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
허나 드라마는 이리 슬픈 결말은 아니겠지..
기무라 유이치의 책중에서 <사람놀이><구덩이에서 어떻게 나가지?>< 흔들흔들 다리위에서>라는 그림책이 있는데.. 이 또한 너무 재미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동물들이 사람이 사는 세상을 흉내내어 보는 이야기 인데..
동물을 통해서 사람이 사는 세상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풍자한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에도 서로 앙숙인 고양이와 쥐가 등장한다. 고양이 두마리가 쥐 세마리를 잡아 먹을려고 쫓아가다가 그만 함께 구덩이에 빠진다. 그래서 이들은 같이 머리를 맞대고 구덩이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는다는 내용.. 재미난 반전이 있는 책이다.
이 그림책에도 서로 원수지간인 토끼와 여우가 등장한다..(기무라 유이치의 특징인 듯)
앞의 책 <폭풍우치는 밤에>에서 늑대와 염소가 폭풍우치는 밤에 깜깜한 창고에서 서로를 알아가며 친해지듯이 이 책은 여우와 토끼가 위태로운 흔들다리위에서 서로 의지하며 마음을 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군의 태양을 통해 기무라 유이치를 알게 되신 분들은 이 그림책들을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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